제목 이 세상에서 저를 제일 사랑해주시는 할머니께
  작성자 전희주 등록일
2019-06-18
“할머니, 다음 주에 또 봬요. 토요일에 올게요. 용돈도 너무 감사하구요. 사랑해요. 바이바이!” 할머니! 매주 토요일이면 할머니댁 마당에서 아빠 차에 탄 제가 고래고래 큰 소리를 지르며 할머니께 드리는 인사가 이거잖아요? 그러면 할머니는 “어! 그래! 다음 주에 또 와!” 하시며 큰 소리로 대답해 주시고요. 저는 이렇게 할머니가 현관문을 잡고 우리가 갈 때까지 손을 흔들어주시는 게 너무 고맙고 행복해요. 아빠랑 엄마도 그런 우리 모습을 보시며 좋으신 듯 늘 미소를 지으시니까 제가 더 큰 소리로 인사를 하게 되는 것 같아요.

빨간 장치찜이 맛있는 동해바다, 가자미 구이와 게장이 맛있는 춘도식당, 삼계탕이 맛있는 대중회관, 지글지글 돼지갈비가 끝내주는 그린회관, 제가 제일 좋아하는 소고기를 구워먹을 수 있는 우리 한우 식당까지 우리가 할아버지랑 할머니와 토요일마다 주로 가는 외식장소잖아요. 3학년때까지는 주말마다 할머니댁에서 밥을 많이 먹었었는데 엄마가 좀 아프신 뒤로는 엄마 설거지하기 힘들다고 외식을 많이 하게 되었잖아요. 할머니! 이건 한 번도 말씀 안 드린 건데요. 사실 저는 할머니댁에서 먹는 집밥이 훨씬 더 더 맛있답니다. 짠맛과 단맛이 딱 맞는 할머니표 코다리 조림, 금방 밭에서 딴 오이와 부추 무침, 할머니밭 상추와 깻잎으로 싸먹는 고기쌈, 빡빡 빨은 미역에 배를 넣고 참기름을 넣어 무친 것 등은 아마 이 세상에서 할머니만큼 잘 하는 사람은 아마 없을 거예요. 아, 부드럽게 산나물 볶은 것도 말이예요. 편지를 쓰는 지금도 생각하니까 막 군침이 도는 거 있죠.

그리고 할머니! 엄마가 회식이 있어 우리를 맡길 때면 고등어구이에 비싼 수박까지 시장에서 장을 봐 오셔서 우릴 먹여주시죠. 할아버지, 할머니랑 있을 때는 대충 드시면서 우리가 간다고 하면 눈이 휘둥그레지게 맛있는 것들을 정성으로 차려주셔서 정말 감사해요. 제가 너무 배가 고파 부엌을 들락날락하면 할머니께서 무치시던 나물을 제 입속에 쏙 넣어주시는데 우와, 그 맛은 먹어보지 않은 사람을 정말 아무도 모를 거예요. 제가 “할머니, 여술(예술)이예요. 여술(예술)!”하며 뽀뽀를 해 드리면 할머니는 좋아서 얼굴에 웃음꽃이 가득 피어나지요.

할머니! 내일이 또 토요일이네요. 저는 할머니 때문에 토요일이 엄청 기다려져요. 우리 내일은 뭘 먹을까요? 맛있는 거 먹고는 우리 장미공원으로 산책 가요. 할머니랑 할아버지 손잡고 아빠랑 엄마랑 장미공원 산책 가는 게 저는 제일 좋더라구요. 행복하다는 생각이 막 들고 말이예요. 요즘 할머니께서 다리가 많이 아프시다고 해서 걱정이지만 향기로운 장미꽃 냄새 맡으면서 우리 또 사진도 많이 찍어요. 참! 할머니는 주름도 짜글짜글 많아 사진 찍기 싫다고 하시는데요. 제가 보기에는 80살이나 되셨는데 얼굴도 하얗고 다른 할머니들보다 훨씬 더 날씬하시고 예쁘시니까 걱정하지 마세요. 저한테는 정말 아름다운 장미꽃보다도 훨씬 더 예쁜 할머니세요.

늘 저를 많이 사랑해주시고 조금만 뭐 잘했다고 하면 안아주시며 칭찬을 많이 해주시는 할머니께 저는 정말 감사함이 많아요. 오래오래 우리 곁에 계시면서 할머니 사랑 더 많이 주세요. 저도 할머니께 더 많이 재롱떨면서 자주 자주 찾아뵐게요. 할머니께서 저를 많이 사랑해주시듯 저도 할머니를 정말 많이 사랑해요. 꼭 오래 오래 건강하게 우리 곁에 계셔주세요.

그럼 안녕히 계세요.





2019년 5월 17일

이 세상에서 할머니가 제일 좋은 손자 시후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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