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글쓰기상 산문
  작성자 방수정 등록일
2014-08-20
밤나무
충북 충주시 주덕초등학교 4학년 방수정

작년 가을쯤 외할머니 댁에 갔을 때였다.
할머니 댁에는 할머니 보다 나이가 백배 천배 많은 대왕 밤나무가 있다.
외사촌이랑 나는 밤을 땄다.
나는 옥상에 가서 기다란 막대기로 흔들고 외사촌은 밑에서 떨어진 밤을 주워 자루에 소복소복 담았다.
외사촌이
"와! 누나, 정말 많다."
라고 하면서 탄성을 질렀다.
그날 저녁 이모부 할아버지 이모할머니 외숙모 외삼촌 김천삼촌 모두 동그랗게 둘러앉아서
모닥불을 피웠다.
불안에 밤을 넣고 구웠다. 조금 후 다 익은 뜨거운 밤을 호호 불어서 먹었다.
이모부 할아버지는 뜨거워서 "앗, 뜨거"하시고
이모 할머니는 "음, 요번엔 밤이 잘 익었네." 라고 하셨다.
외숙모 외삼촌은
"생으로 먹어도 달겠고 밥에 넣어도 달 것 같아."
라고 하면서 모두 군밤을 맛있게 먹었다.
할머니 댁에서 먹은 밤은 지금도 먹고 싶어진다. 얼마 전 산길을 가다가 밤꽃을 보았다. 밤꽃은 향기가 정말 멀리 간다.
외할머니 댁 밤꽃도 향긋하게 날 것이다. 그리고 가을이 되면 연둣빛 고슴도치 밤송이가 탁 벌어져 우두둑 알밤이 쏟아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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