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직지와 외규장각 의궤의 어머니 박병선”을 읽고>
  작성자 이어진 등록일
2013-01-21
4학년 여름방학 때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외규장각 의궤를 본 적이 있다.
조선시대 왕실 행사를 그림과 글로 기록해 놓은 책이라고 알고 있는 외규장각 의궤의 모습을 직접 보니 그 책들 뒤로 후광이 떠오르는 것 같았다.
놀라움 그 자체였다.
사람이 했다고는 도저히 믿기지 않을 정도로 하나하나 세밀한 것까지 모두 나타낸 그림은 누가 봐도 입이 떡 벌어졌을 것이다.
그때까지만 해도 난 그냥 ‘이 의궤는 정말 자랑스러운 기록유산이다!’ 라고만 생각했지 의궤 뒤에 숨겨진, 대단한 인물에 대해서는 알지 못했다.
박병선 박사님.
이분이 안 계셨으면 외규장각 의궤뿐만 아니라 그 유명한 <직지심체요절>도 없었을 거다.
사람들은 대부분 유학을 가거나 여행을 목적으로 ‘프랑스’라는 나라에 간다.
우리 가족도 그랬다.
그렇지만 박병선 박사님은 달랐다. 외규장각 의궤를 찾기 위해 프랑스로 가서 생각지 못한 직지심체요절을 찾았고, 의궤도 찾았다.
직지와 외규장각 의궤의 가치를 세계에 알리는 게 쉽지만은 않았다.
직지가 세계최초로 만들어진 금속활자 인쇄본이라는 것을 믿지 않는 사람들, 박병선 박사님을 돕기는커녕 오히려 차갑게 대하는 우리나라 정부.
특히 박사님을 대하는 우리나라 사람들의 태도는 정말 심했다.
우리나라의 소중한 유산이 얼마나 위대한지를 밝혀내 우리나라의 위상을 높여준, 오히려 고마워해야 하는 박사님께 어떻게 그럴 수 있을까.
그런 수많은 난관 속에서도 포기하지 않고 마침내 직지를 고증해 내고 외규장각 의궤를 모두 해제하신 박병선 박사님이야말로 진정한 “깨어있는 한국인”인 것 같다.
세계 최초의 금속활자 인쇄본으로 인정받아 우리나라가 인쇄강국으로 우뚝 서게 해준 소중한 기록유산인 직지도, 조선시대 왕실행사에 대한 백과사전 역할을 톡톡히 하는 놀라움 그 자체인 외규장각 의궤도, 세상에 빛을 발할 수 있었던 건 모두 박병선 박사님 덕분이다. 박병선 박사님이 우리나라 국민이셨다는 게 정말 자랑스럽다.
직지와 의궤가 세상에 나오긴 했지만, 아직도 해결해야 할 과제가 있다.
직지와 외규장각 의궤는 지금 프랑스 국립도서관이 소유하고 있다. 2011년, 145년 만에 우리나라 땅을 밟은 의궤도 일부분만 돌아왔고, 완전히 돌아온 것이 아니라 대여 방식이라 다시 돌아가야 한다. 우리나라 유산을 우리나라가 소유하지 못하고 있어 안타깝다.
자, 다음 차례는 우리들이다. 박병선 박사님의 뒤를 이어 우리가 직지와 외규장각 의궤를 되찾아 온다면 박병선 박사님이 무척 기뻐하실 것이다.
그리고 박사님의 열정, 포기하지 않고 계속 노력하는 모습도 꼭 본받고 싶다.
내 꿈은 역사학자가 되어 왜곡되고 있는 고조선, 고구려, 발해의 역사를 바로잡아 진실을 밝히고 일본이 호시탐탐 노리고 있는 독도를 완전히 우리 땅으로 만드는 것이다.
미래의 역사학자인 내게 또다른 임무가 주어진 것 같다.
프랑스 국립도서관에 있는 직지와 외규장각 의궤를 우리나라가 돌려받게 하는 것, 그것은 우리의 ‘의무’인 듯싶다.
앞으로 나도 수많은 난관에 부딪힐 수 있겠지만, 낙숫물은 댓돌도 언젠가는 뚫는다고 했으니 포기하지 않고 노력하여 꿈을 이룰 것이다.
어려울 때마다 박병선 박사님을 생각하면서...

서울자운초등학교 5학년 이어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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