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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자 오성준 등록일
2016-01-01
핑크를 포기 못하는 남자

광주 학강초 5-1 오성준

얼마 전 TV의 고민 상담 프로그램을 보다가 핑크를 너무 좋아하는데 주위 시선 때문에 고민이라는 사연을 보았다. 사연의 주인공은 옷은 물론이고 모자, 가방, 신발, 지갑 등 대부분의 것들이 핑크색이었고 자신의 부족한 부분을 핑크가 채워주는 것 같아 좋다고 하였다.

MC가 “왜 핑크색을 좋아하게 되었나요?”하고 물어보자, “좋아하는데 이유가 있나요?”하고 되물었다. 그 이야기를 듣고 보니 분홍이나 빨강은 여자색, 파랑은 남자색이라고 생각하고 있는 나에게 색안경이 씌워져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있는 그대로 보지 못하고 내 잣대를 가지고 판단하고 있었다니 부끄러운 생각이 들었다. 사연의 주인공도 핑크색으로 치장한 자신을 보면 사람들이 수근거리고, 성정체성을 의심받기도 한다고 하였다. 그냥 핑크색을 좋아할 뿐인데, 자신을 이상하게 본다고 하였다. 특히 주인공의 핑크색 이불이 놓여진 침대를 보며 출연자들은 입을 모아 ”분명 남자 방은 아니야.” 라고 하였다. 모두들 남자 방의 침대에는 파랑이나 초록색 이불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하는 모양이었다. 남자이기 때문에 핑크를 포기해야 하다니....

그러고 보니 나에게도 비슷한 경우가 있었다. 어린이날 선물로 인형을 사주겠다는 이모와 변신로봇을 갖고 싶다고 떼를 쓰는 사촌을 보며, ‘여자인데 로봇을 사달라니…… 인형을 가지고 노는 게 맞지 않나?.’라고 생각하였다.

우리는 많은 편견과 고정관념을 가지고 있는 것 같다. 틀린 것이 아니라 다른 것인데, 늘 다름을 인정하지 못하고 틀렸다고만 생각하는 것 같다. 개성을 존중하기 보다는 사회 전반적인 생각들을 강조하기 일쑤다. 어른들에게만 고정관념이나 편견이 있는 것이 아니라, 아직 어린 나에게도 어느새 편견이나 고정관념이 자리잡았다는 생각이 든다. 이제 나에게 씌워진 색안경을 벗고, 있는 그대로 다름을 존중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겠다.핑크를 좋아하는 남자는 틀린 것이 아니라 그저 다를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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