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제의 책] ‘기발한 상상’, 하늘 100층에는 또 무엇이 나올까?

서원극 기자 wkseo@snhk.co.kr
편집=이현순 기자
-‘100층짜리 집’시리즈(글ㆍ그림 이와이 도시오, 옮김 김숙, 북뱅크 펴냄)

2009년 6월, 땅 위에 우뚝 솟은 ‘100층짜리 집’이 처음 서점가에 나왔을 때 대한민국이 들썩거렸다. 지금까지 본 적도 들은 적도 없는 아주 신선한 숫자 스토리텔링 그림책이었기 때문이었다.

주인공 도치가 이상하고 아름다운 100층짜리 집까지 올라가는 탐험을 그린 이 책은, 생쥐와 다람쥐 등 동물 10종류의 특징을 기발한 상상력으로 오밀조밀하게 그려 놓아 눈길을 끌었다. 여기에 책을 읽으면서 자연스레 1부터 100까지의 숫자를 익히고, 그림을 통해 각 동물 생태까지 상세하게 알 수 있다는 입소문이 퍼지면서 유치원생들 사이에서 소장하고 싶은 목록 1위에 오르기도 했다. 이런 가운데 최근‘100층짜리 집’시리즈의 완결편인 ‘하늘 100층짜리 집’(삽화)이 새롭게 선보였다. 땅 속 세상을 요리조리 탐험하는 ‘지하 100층짜리 집’, 바다 속 깊은 곳까지 내려가는 ‘바다 100층짜리 집’에 이어 4번째 권이 나온 것. ‘하늘 100층짜리 집’의 안내자는 어린 박새 추피다. 추피 역시 위로 위로 하늘 100층짜리 집을 10층씩 올라가는 사이 각기 의인화한 존재들을 만나게 된다. 구름, 비, 무지개, 바람, 눈, 얼음, 번개, 오로라 등 차례차례 만나는 하늘 속 존재들을 기발한 상상력으로 그려 놓아 마치 숨은그림찾기 놀이하듯 다양한 공간을 누빌 수 있다. 이 책의 장점은 어린이들에게 풍부한 상상력을 길러준다는 데 있다. 구석구석 들여다보면서 이야기를 만들며 놀 수 있어 읽고 또 읽어도 질리지 않는다. 그래서 ‘다음 장에는 무엇이 나올까?’두근거리며 책장을 넘길 수 있다. 한편, 이 시리즈의 첫 권과 4권은 위로 넘기면서 읽을 수 있고, 3, 4권인 ‘지하’와 ‘바다’편은 아래로 넘기면서 읽도록 만든 발상도 아주 신선하다. 작가는 숫자에 대한 감각을 쉽게 익히지 못하는 딸을 위해 이 책을 만들었다고 한다. 그런 만큼 온 가족이 빙 둘러앉아 이야기꽃을 피우면서 책 읽는 즐거움을 누릴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