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제의 책] 명작, 세계사 버무려 차린 식타으로의 초대!

서원극 기자 wkseo@snhk.co.kr
편집=이현순 기자
△‘요리 조리 세계사’(손주현 글ㆍ이희은 그림)

외국 동화 ‘찰리와 초콜릿 공장’에서 제일 신기한 장면을 꼽으라면 초코릿 폭포 옆을 지나가는 모습이 아닐까? 이 작품에서 갈색의 강은 초콜릿이 흐르는 강을 말한다. 이 장면은 영화에서도 참 많은 사랑을 받았다. 또 처음으로 초콜릿을 먹는 사람들을 떠올리게 한다. 하지만 이들이 먹던 초콜릿은 지금처럼 덩어리가 아닌 음료였다. 즉, 카카오 콩을 가루로 낸 뒤 뜨거운 물에 타 마셨다. 명작‘15소년 표류기’에서 바이킹과 바스크인 모두가 긴 항해 끝에 아메리가 대륙까지 다다를 수 있었던 것 역시 대구 덕분이었다.

‘요리 조리 세계사-침이 고이는 명작 속 음식 여행’은 유명한 명작과 세계사를 버무려 차린 식탁으로 어린이들을 초대한다. ‘해리포터’시리즈 등 8편의 동화와 그에 얽힌 음식 이야기를 다루는 한편, 각 장마다 비슷한 음식이 등장하는 다른 작품도 소개하는 것. 그 덕분에 해리 포터는 호그와트 기숙사에서 무엇을 먹었는지, 또 ‘15소년 표류기’에 나오는 염장 대구는 누가 처음 만들어 먹었는지 등을 단숨에 알 수 있다. 말하자면 세계 명작 속의 음식들을 간추려 문화와 역사의 도마 위에 올려놓고 하나씩 해부해 나간다. 이 색다른 교양서는 여기서 한 발 더 나아가 음식이 바꾼 역사 이야기도 조곤조곤 들려준다. ‘청어와 동방 무역’,‘설탕과 노예사냥’,‘버터와 종교 개혁’등이다. 이처럼 동화 속 음식과 그에 얽힌 역사와 지리 등의 이야기들을 씨줄과 날줄로 엮어 놓아 읽는 재미를 더한다. 특히 어린이들에게 다소 낯설게 느껴지는 음식이 일부 소개된 만큼 사진을 활용한 일러스트로 독자들의 이해를 돕는다. 또 역사적 사건과 음식을 결합해 새롭게 해석한 그림을 보는 재미도 곳곳에 숨겨 놓았다.

그중에서도 각 장마다 펼쳐지는 개성 있는 식탁 그림은 어린이 독자를 위해 준비한 세계사 코리 요리의 시작이라과 봐도 무방하다. 지은이는 책 앞머리의 작가의 말에서 “제가 어른이 되어도 동화에 손이 가는 이유는 어릴 때 맛있게 읽었던 경험 때문입니다. 여러분도 이 책을 발판 삼아 어떤 책이든 다시 펼치고 오물오물 씹고 또 씹으며 그 책만의 맛을 충분히 느껴 보시기 바랍니다.”라고 이야기한다.(책과함께어린이 펴냄ㆍ값 1만 20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