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꽂이 엿보기] '동물 사랑'… 진정한 생명 존중의 의미는?

서원극 기자 wkseo@snhk.co.kr
편집=이현순 기자
대한민국은 지금 반려동물 인구 1500만 시대에 살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2019년 기준 반려동물 양육가구는 전체의 26.4%(591만 가구)에 이른다. 키우는 이유는 동물들을 사랑하기 때문이다. 그런데 그 말이 정말 진실일까? 최근 뉴스에서 ‘불편한 진실’이 잇따라 나오는 가운데 ‘동물권’과 생명 존중에 대해 생각해보는 책들이 서점가에 선보였다. 동물의 행복에 대해 깊이 생각해보고, 동물 복지를 위해 우리가 해볼 수 있는 것을 알려줘 더 눈길이 간다.

‘운동화 신은 우탄이’(하재영 글ㆍ전명진 그림ㆍ우리학교 펴냄)에는 다양한 동물이 등장한다. 입양된 반려견 ‘피피’와 ‘호동이’, 쇼를 거부한 오랑우탄 ‘우탄이’, 학대로 상처 받은 유기견 ‘파이’등등. 이들 동물의 남다른 사연을 통해 어린이 독자들이 우리 곁의 다른 생명을 사랑하고 존중하며 더불어 사는 법을 발견하게 돕는다.

‘동물들도 놀아요?’(서수연 글ㆍ이현주 외 그림ㆍ리잼 펴냄)는 동물들의 놀이를 통해 동물과 함께 잘 사는 방법을 제시한다. 예컨대 고릴라는 여럿이서 술래잡기를 한다. 북극곰은 얼음이 얼기 전인 가을에 주로 싸움놀이를 한다. 지은이는 인간처럼 동물들도 놀면서 스트레스를 푸는것처럼, 동물들이 건강한 몸과 행복한 마음으로 살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는 사람과 같은 눈높이에서 보호해야 한다고 역설한다. 그런 점에서 이 책은 동물 복지를 위한 첫걸음이라 할 만하다.

‘동물이라서 안녕하지 않습니다’(이형주ㆍ황주선 글, 김영곤 그림, 생각하는아이지 펴냄)는 책 제목처럼 동물이 무엇 때문에 안녕하지 않은지를 일러준다. 더 나아가 점점 열악해지는 동물 문제가 나와 지구와 연관되어 있음을 일깨운다. 다소 무거운 주제지만 지은이의 친절한 설명과 다양한 그림으로 이해를 돕는다.

‘SNS 스타 송편이가 유기견이 되었다!’(박현지 지음ㆍ안경희 그림ㆍ팜파스 펴냄)는 생활동화다. 우리가 흔히‘가족’이라고 부르는 반려견과 길거리 유기견을 대하는 서로 다른 두 얼굴을 살핀다. 특히 인기 많은 품종을 거래하고 버리는 잔혹한 현실을 적나라하게 보여 주며 반려동물과 함께하는 삶, 그리고 생명을 존중하는 태도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해보게 한다.

‘도야의 초록 리본’(박상기 글ㆍ구자선 그림ㆍ사계절출판사 펴냄)은 고라니와 멧돼지의 불가능할 것 같은 우정을 그린 동화다. 인간의 생명을 위협하고 재산에 피해를 입힌다는 이유로 유해동물로 지정된 멧돼지와 고라니, 청설모, 들개, 까마귀 등의 시선에서 이야기가 펼쳐져 더욱 흥미롭게 읽힌다. 말하자면 ‘유해동물이 정말로 인간에게 해를 끼치는가?’에 대한 의문을 던지며 역설적으로 생명 존중을 짚는다. 더 나아가 인간의 생명과 재산을 지키며 야생동물과 공존하는 삶을 고민하게 이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