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제의 책] 오싹한 공포·괴담… 무서운데 왜 계속 보게되지?!

서원극 기자 wkseo@snhk.co.kr
편집=송남희 기자
무서운 이야기에는 고개를 돌리고 싶지만 자꾸만 돌아보게 만드는 마력이 있다. 특히 어린이들은 귀신ㆍ좀비ㆍ도깨비가 등장하는 괴담이나 공포에 매혹된다. 이는 무서운 이야기가 두려움ㆍ슬픔ㆍ우울 등 어른들이 어린이들에게 감추려고 하는 인간의 근원적인 감정을 그대로 담고 있어서일 것이다. 최근 모험과 유령, 괴담을 소재로 한 책이 잇따라 나왔다.

‘데블 X의 수상한 책 3’(마그누스 미스트 글ㆍ전은경 옮김ㆍ요요 펴냄)은 책을 읽기 싫어하던 아이도 읽게 만든다는 바로 그 책이다. 1권과 2권이 으스스하고 미스터리한 분위기로 독자를 사로잡았다면 이번에는 타임머신을 타고 스펙터클한 시간여행을 떠난다. 기발한 상상력과 엉뚱한 판타지가 흥미를 자극하며, 페이지를 넘나들며 미션을 완수하는 재미가 가득하다.

‘날개 달린 고양이들’(어슐러 K. 르 귄 지음ㆍ김정아 옮김ㆍ봄나무 펴냄)은 ‘판타지의 여왕’으로 불리는 작가가 쓴 네 권의 동화를 한 데 모은 특별한 모험기다. 날개를 달고 태어난 ‘이상한’고양이들과 날개 없는 ‘평범한’고양이가 주인공. 정상과 비정상, 다수와 소수의 경계에서 우리가 다른 존재들과 어떤 방식으로 관계 맺을지 곰곰이 생각하게 한다.

‘혼령 장수 2-2번지 달걀 가게를 조심하세요’(히로시마 레이코 글ㆍ햇살과나무꾼 옮김ㆍ고래가숨쉬는도서관 펴냄)는 시리즈의 두 번째 권이다. 독특한 판타지 세계를 여섯 편의 동화에 흥미롭게 펼쳐놓는다. 혼령(영혼) 장수가 만난 아이들은 그에게 어떤 혼령을 빌렸을까? 작가가 창조한 공포와 판타지가 본문을 가득 채운다.

‘비밀의 보석 가게 마석관 1’(히로시마 레이코 글ㆍ김정화 옮김ㆍ길벗스쿨 펴냄) 역시 ‘이상한 과자 가게 전천당’으로 알려진 작가의 신작 판타지다. 보석을 수집하는 ‘마석관’에 전시된 수정, 루비, 묘안석 등 갖가지 보석들의 저주와 운명의 반전까지 특별한 이야기가 숨가쁘게 이어진다. 이를 통해 화려한 겉모습보다는 내면의 감춰진 힘이 중요함을 일깨운다.

‘아홉 살 탐정 레베카 ④-오싹오싹 유령 추적 작전’(PJ 라이언 글ㆍ김경희 옮김ㆍ제제의숲 펴냄)은 세계 최고의 탐정이 꿈인 9세 여자아이의 실생활 추리 동화다. 4권에서도 레베카와 마우스 둘이 티격태격 아웅다웅하는 호흡이 여전하다. 책을 읽으며 미로와 퍼즐 문제에 도전하는 재미도 쏠쏠하다. 여기에 그림을 살피며 숨어 있는 범인을 추리해 내는 짜릿함은 덤이다.

‘0812 괴담 클럽’(김기정 외 글ㆍ전명진 그림ㆍ웅진주니어 펴냄)은 다섯 편의 오싹한 이야기를 담은 호러 동화집이다. 5명의 작가가 자신만의 색깔로 풀어낸 공포가 가슴을 옥죈다. 이 과정에서 마음속 어둠과 빛을 돌아볼 수 있는 특별한 경험도 안겨준다. 특히 각 동화는 전국 각지의 사투리로 쓰여 직접 무서운 이야기를 듣는 것 같은 공포심을 더한다.

‘수상한 전학생 IQ 탐정 뮤 3’(후카자와 미시오 글ㆍ이은정 번역ㆍ서울문화사 펴냄)은 일본에서 지난 12년간 36권이 나온 추리 동화이자 스테디셀러다. 평범한 하루를 보내던 겐은 우연히 루카와 소매치기 현장을 보게 되고, 카네 할머니의 가방을 훔친 범인을 찾기 시작한다. 수상한 전학생의 천재적인 추리에 책장을 넘길 때마다 감탄사를 쏟아내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