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책 속 한 장면] 돈돈 마스크
‘돈돈 마스크’(서순영 글ㆍ이윤미 그림)

누구나 한 번쯤 다른 얼굴을 가지는 상상을 해 보았을 것이다. 태어난 나와 다른 얼굴을 갖고 다른 사람이 되어서 새로운 모험을 즐겨보고 싶은 건 동물도 마찬가지 아닐까?

그림책‘돈돈 마스크’는 바로 이런 상상을 그대로 옮겨 놓았다. 영롱한 눈빛을 하고 있는 분홍돼지를 따라 표지를 열면 어떤 얼굴도 싹 바꿔주는‘돈돈 마스크 가게’가 나온다. 예쁜 얼굴, 무서운 얼굴, 웃기는 얼굴, 귀여운 얼굴…. 그중에서 나는 무얼 써볼까. 각각의 동물들이 설레는 마음으로 저마다 자신이 쓸 변신 마스크를 생각하는 사이, 이야기는 얼굴을 바꾼 동물 친구들의 속내로 쏙 들어간다.

뚱뚱한 얼굴에 커다란 콧구멍이 싫었던 하마는 날씬하고 도도한 뱀의 얼굴을 지닌 마스크를 산다. 커다란 귀와 튀어나온 이빨이 싫었던 토끼는 세련된 여우 얼굴을 갖고 싶어한다. 하지만 기쁨도 잠시, 자기 자신을 잃은 동물들은 불편한 현실과 마주한다. 뱀 얼굴을 빌려온 하마는 나무를 기어오르려다 떨어진다. 펭귄 얼굴을 한 악어도 남극으로 휴가를 떠났지만 미끄러워 얼음에 서 있지도 못하고, 결국 독감에 걸려 병원에 입원하고 만다.

동물 친구들은 나답게 살지 못하는 고통을 환불받을 수 있을까?(분홍고래 펴냄ㆍ값 1만 20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