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광장] 무더위에 지친 심신, '오페라'로 힐링을…

채정신 기자 dreamer@snhk.co.kr
올 여름 3가지 빛깔의 오페라가 어린이들을 찾는다. 푸치니의 마지막 작품 '투란도트', 오페라 갈라 공연 '베르디 나의 오페라', 오페라 마티네 '마술피리'가 바로 그것이다.

예술의전당은 9일부터 17일까지 가족 오페라 '투란도트'(02-580-1300ㆍ사진)를 CJ 토월극장 무대에 올린다. 2010년 가족 오페라 10주년 기념작으로 상영된 '투란도트'를 2013년 버전으로 새단장해 관객들에게 소개한다. 고대 중국을 배경으로 수수께끼를 못 풀면 구혼자를 죽이는 투란도트 공주와 마침내 수수께끼를 해결하는 칼리프 왕자가 결혼에 이르는 과정을 그린다. 극에서 수수께끼를 풀지 못해 죽은 12명은 12개의 '토우'(중국의 주술적인 우상)로, 핑ㆍ팡ㆍ퐁이 해학적으로 그려내는 사랑과 죽음의 메시지는 18개의 등불을 통해 전달한다.

주요 감상 포인트는 틀리면 죽음에 이르는 세 개의 수수께끼를 푸는 것, 익살스런 중국 관리이자 코믹 감초인 핑ㆍ팡ㆍ퐁의 작품 해설, 그리고 전 세계적으로 사랑받는 아리아 '공주는 잠 못 이루고' 등 세 가지다.

특히 왕자 칼리프가 공주에 대한 사랑을 확신하며 부르는 '공주는 잠 못 이루고'는 폴 포츠와 '한국판 폴 포츠'로 알려진 수족관 기사 김태희 씨 등이 불러 익숙해진 사랑 노래다.

서울시오페라단도 13일 오전 11시 세종문화회관 체임버홀에서 오페라 마티네'마술피리'를 선보인다. 마티네는 프랑스 어 '마탱(Matinㆍ아침)'에서 나온 용어로, 연극이나 오페라 등을 이른 시간에 공연하는 것을 말한다.

올해는 12월까지 매달 두 번째 화요일에 오페라 마티네가 마련된다. 그중 첫 번째 무대에 오르는 마술피리는 천재 작곡가 모차르트가 남긴 마지막 작품이다. 사랑하는 남녀가 갖가지 시험과 고초를 통과해 마침내 사랑을 이루는 내용으로, 극 중 밤의 여왕이 부르는 아리아 '지옥의 복수가 내 마음에 끓어오르다'도 감상할 수 있다. 한편,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는 배우가 '오페라의 황제'로 불리는 베르디를 직접 연기하는 '베르디 나의 오페라'(02-2279-5312)가 선보인다. 지휘자 마르코 발데리가 프라임 필하모닉을 이끌고 베르디 초기를 대표하는 '리골레토'부터 노년의 역작 '아이다'까지의 하이라이트를 펼친다. 특히 해설자의 모습이 이전 공연과 사뭇 다르다. 대개 음악 평론가나 음악가가 해설자로 무대에 오르지만, 이번에는 영화 배우(박영서)가 직접 베르디로 깜짝 변신해 1인칭 시점으로 생생하고 친근한 해설을 전한다.

문화계 소식


'예그린 어워드' 아동·청소년 부문 최고상에 국악 뮤지컬 '하얀 눈썹 호랑이'

제2회 서울 뮤지컬 페스티벌의 창작 뮤지컬 시상식인 '예그린 어워드' 아동ㆍ청소년 부문 최고상(아시테지상)에 국악 뮤지컬 '하얀 눈썹 호랑이'(사진)가 선정됐다. 아시테지상은 한 해(2012년 8월부터 올해 7월) 공연 된 아동ㆍ청소년 창작 뮤지컬 중 최고를 뽑는 것으로, '하얀 눈썹 호랑이'는 5일 충무아트홀에서 막이 오른 이 축제에서 최고작으로 뽑히는 영광을 안았다. 이 작품은 하얀 눈썹을 움직여 사람의 마음을 들여다보는 호랑이 이야기를 흥겨운 우리 가락과 함께 들려 주는 내용으로, 국악 뮤지컬 집단 타루가 제작했다. 극중 소리꾼들이 자유롭게 역할을 넘나들고, 이야기와 음악을 통해 어린이 관객과 함께 공연을 이끌어 가는 게 특징이다.

공연 시작 전에 함께 할 악기에 대한 소개와 추임새ㆍ박자 맞추기 등 판소리를 배우는 시간이 마련돼 어린이들의 호기심을 이끌어 낸다. 특히 나막신은 딸가락, 엽전은 땡그랑, 빗자루는 샥샥, 짚신은 찌직 등 재미있는 어휘의 반복과 언어유희로 몰입도를 높인 것이 심사 위원 4명으로부터 좋은 평가를 받았다.

△서울 뮤지컬 페스티벌이란?

한국 창작 뮤지컬 축제로, 12일까지 열린다. 창작 뮤지컬 공연, 공연 단체나 인물 등에 시상하는 예그린 어워드로 꾸며진다. 11일까지 야외 무대에서는 전국 뮤지컬학과 학생들의 릴레이 뮤지컬 공연이 열리고, 폐막 갈라쇼(12일)에서는 올해 대표 창작 뮤지컬을 만나볼 수 있다. 한편, 9일 오후 1시 30분에는 한국 공연계의 '전설' 박용구 작가(99)의 특별 강연도 진행된다. 안내 전화 (02)2230-667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