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광장] 한 아이와 두 여인… 진실한 어머니는 누구?

/마송은 기자 running@snhk.co.kr
“지금부터 진실한 어머니가 누구인지 재판을 시작하겠습니다.”

세계적으로 유명한 ‘솔로몬의 재판’의 한 대목인 것 같은 이 말은 음악극 ‘하얀 동그라미 이야기’ 에서 나오는 대사다. 구로아트밸리와 극단아리랑이 23일부터 26일까지 서울 구로아트밸리 예술극장에서 공연하는 하얀 동그라미 이야기는 중국 연극 ‘회란기’를 재해석한 작품이다.

연극은 유전자 검사를 할 수 없는 상황에서 두 어머니가 한 아이를 두고 서로 자기 아이라고 우기면서 시작된다. 재판관은 바닥에 동그라미를 그린 뒤 아이를 가운데 서게 하고, 두 어머니에게 아이를 잡아당겨서 끌어내라고 지시한다. 그러고는 지독하게 아이를 끌어낸 사람이 아니라 아이가 아파하는 것을 보고 팔을 놓아버린 사람을 친어머니로 판결한다.

여기까지는 솔로몬의 재판과 같다. 하지만 이 음악극에는 반전이 숨어 있다. 친어머니는 전쟁통에 아이를 버리고 도망친 귀족 여인이고, 다른 여인은 천민 출신으로 버려진 아이를 거두어 소중하게 키워온 하인이었던 것. 재판관은 어머니들의 태도는 물론이고, 원 안에 있는 아이의 눈빛을 중요한 근거로 삼아 다시 판결을 내린다.

하얀 동그라미 이야기는 여러가지 매력을 가진 공연이다. 우선 관객이 극중 재판에 참여해 합리적인 판결에 대해 고민할 수 있다. 또 전통 음악과 현대 음악이 어우러지는 퓨전 음악을 라이브로 감상할 수 있다. 아울러 배우 민대식과 그의 친아들 병우가 한 무대에서 연기하기 때문에 가족 관객이 공연의 메시지에 깊이 공감할 수 있다.

극단 아리랑 관계자는 “하얀 동그라미 이야기는 아이부터 어른까지 전 세대가 함께 볼 수 있는 공연”이라면서, “특히 무대 위에서 펼쳐지는 이야기를 풀어 설명하는 해설이 있어 어린이도 쉽게 즐길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