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광장] 동물과 인간 사이의 서로 다른 시각

/서원극 기자 wkseo@snhk.co.kr
편집=송남희 기자
[화제의 전시] ‘畵畵(화화) 반려ㆍ교감’전 VS ‘미술관 동물원’전

동물을 주제로 한 전시가 서울 한 복판에서 나란히 열리고 있어 주목된다. 광화문 세종문화회관 미술관의‘畵畵(화화) 반려ㆍ교감’전과 서울대학교미술관의‘미술관 동물원’전이 바로 그것. 하지만 빛깔은 사뭇 다르다.

‘반려ㆍ교감’전은 우리 곁에 늘 함께 있는 반려동물과 인간 사이의 교감이 작품 속에 어떻게 드러났는지를 찬찬히 살핀다. 반려동물을 주제로 한 회화와 설치 작품, 조형 등 80여 점을 소개한다.

먼저 곽수연 작가는 ‘독서상우’란 작품을 통해 주인과 닮아가는 강아지의 모습을 보여준다. 이소연 작가의 ‘노란뱀’은 자연 속에서 동물과 교감하고 싶은 작가의 바람을 담았다. 정우재 작가는 ‘Bright Place-Walking on time’이란 작품에 두 마리의 강아지와 한 소녀를 그려 넣었다. 강아지들은 코를 맞대고 진하게 눈빛을 교환하며 소통하는 데 반해, 애절한 시선 사이를 조심스레 지나가는 소녀의 모습은 실제보다 조그맣게 그려졌다. 크기의 왜곡을 통해 작가는 ‘반려’에 대한 역설을 강조한다. 전시는 7월 9일까지 열리며, 토요일에는 어린이 교육 프로그램 ‘미술로 토론하기’가 진행된다.

이에 비해 ‘미술관 동물원’전의 색깔은 어둡고 칙칙하다. 비틀린 인간을 바라보는 동물의 모습을 아주 적나라하게 파헤치기 때문이다. 회화와 조각, 영상 작업을 하는 작가 17명이 50여 점의 작품을 내놓았다. 이를 통해 인간의 이기주의와 폭력성을 강하게 비판한다. 노충현은 ‘사다리’와 ‘연극이 끝난 후’등을 화폭에 담아 동물원에서 동물이 사라진 풍경을 제시한다. 우리에 남은 것은 사다리와 끈, 공과 같은 도구만 남아있을 뿐이다. 동물원은 동물을 위한 공간이 아니라 동물을 가두고 압박하기 위한 폭력의 공간임을 잘 드러낸다.

전시에는 변종 동물도 등장한다. 산업 폐기물을 상징하는 검정 비닐봉지를 몸통삼아 자라난 거북과 불독, 그리고 오랑우탄 변종이다. 생존의 벼랑으로 내몰린 동물이 ‘쓰레기 괴물’로 변해가는 모습을 이동헌 작가는 ‘플라스틱 백 독’을 통해 여실히 드러낸다. 인간 중심적 태도를 비판하는 이 전시는 8월 13일까지 이어진다.


[전시]

△‘꿈을 날다’: 서울 한남동 블루스퀘어가 새단장하는 것을 기념해 여는 초대전. 이성민과 지젤박이 조각과 회화 작품 53점을 선보인다. 이성민은 불을 붓 삼아 철 덩어리에 드로잉하는 조각가다. 각양각색의 동작으로 춤추는 사람과 힘차게 날아오른 새의 모습을 작품에 담았다. 지젤박은 자연의 이상적인 모습을 추상화한 회화로 인간의 내면을 그리는 작가다. 푸른 들판 등 자연의 형상을 단순화시켜 이상적인 색의 조합으로 화폭에 펼쳐낸다. 블루스퀘어 3층에 위치한 갤러리 아트파크에서 30일까지. 무료 관람이다.

△‘모자, 품격의 완성’: 국립민속박물관과 천안박물관이 공동으로 개최하는 전시. 조선 시대부터 일제 강점기까지 선조들의 모자와 의관 관련 유물 90여 점을 소개한다. 갓과 족두리, 갓집과 조선 후기에 제작된 박문수 초상, 김제덕 초상 등이 나왔다. 8월 15일까지 천안박물관에서 열린다.

△‘즐거운_나의_집’: 사진 작가겸 일러스트레이터인 토드 셀비의 사진전. 그의 대표 작품뿐 아니라 위트 넘치는 영상, 그리고 대형 설치 작품이 소개된다. 동물과 음식, 자연 등을 소재로 한 드로잉 작품은 마치 동화 속 한 장면을 옮겨 놓은 듯하다. 10월 29일까지 서울 종로구 대림미술관에서 열린다.

△‘오마주 투 마이클 잭슨 2017-휴먼 네이쳐’전: 팝의 황제 마이클 잭슨의 사망 8주기(6월 25일)를 맞아 여는 추모 전시회. 25일까지 서울 강남구 신사동 피프티 피프티 갤러리에서 차려진다. 회화와 사진, 영상, 입체, 설치 등 다양한 장르의 작품이 나왔다. 24일, 25일에는 마이클 잭슨의 인간적인 면모를 엿볼 수 있는 영화가 상영된다. 전시회 관람은 무료이며, 작품 판매 수익은 국제어린이양육기구에 기부된다.


[공연&축제]

△'진구는 게임 중': 학전 어린이 무대 여섯 번째 레퍼토리. 현실과 게임 세계를 구분 못할 정도로 게임에 중독됐던 초등학교 3학년 진구가 가족과 이웃들의 도움으로 게임 중독을 벗어나고, 일상도 되찾는 이야기를 재미있게 담고 있다.(사진) 배우 2명이 7가지 역할을 소화하는 다채로운 구성과 무대 전환 장면을 그대로 노출하는 신선한 시도가 관객들의 상상력을 높인다. 7월 9일까지 학전블루 소극장에서 공연된다.

△'여우樂(락) 페스티벌': 국립극장이 7월 7일부터 22일까지 여는 우리 음악 축제.(사진) 8회째인 올해 축제의 주제는'우리 음악의 자기진화'. 2주간 모두 15개 공연이 채워진다. 예매 및 공연 안내는 국립극장 누리집w.ntok.go.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소피루비-샤르르 마을의 대축제': 어린이 뮤지컬. 우연히 얻게 된 마법의 스케치북을 통해 꼬마왕자를 만나고 미션까지 얻게 된 소녀와, 원래의 모습으로 돌아가려는 마법에 걸린 왕자가 함께 다양한 직업인으로 변신해 선행 미션을 수행해 가는 에피소드를 담고 있다. 7월 14일부터 8월 15일까지 광림아트센터 BBCH홀.

△'목 짧은 기린 지피': 고정욱 작가의 원작 동화를 무대로 옮겼다.(사진) 다양한 동물들의 신나는 춤과 라이브가 무대에서 눈을 떼지 못하게 한다. 여기에 아프리카 모험 속으로 떠나는 환상의 장면들이 눈앞에 펼쳐진다. 7월 11일부터 10월 1일까지 코엑스아트홀에서 어린이와 만난다.

△시스티나 성당 합창단 내한 공연: 교황청 시스티나 성당 합창단이 창설 1500년 만에 처음 한국을 방문한다.(사진) 7월 5일 서울대교구 명동대성당을 시작으로 15일 수원교구 분당성요한성당까지 모두 6곳에서 공연을 이어간다. 시스티나 성당 합창단은 1471년 식스토 4세 교황에 의해 조직돼 교황의 개인 합창단이 됐다.

△'엉뚱발랄 콩순이-엄마편': 가족 뮤지컬. 엄마의 생일 파티를 준비하는 콩순이를 통해 인성과 가족의 소중함을 어린이 관람객에게 일깨운다. 콩순이 최고의 인기 율동송인 '마트송'등 많은 노래가 뮤지컬 넘버로 재탄생했다. 7월 12일부터 30일까지 서울 용산아트홀 대극장 미르에서 만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