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광장] 다산 정약용 선생의 시험 성적은 몇 점?

/서원극 기자 wkseo@snhk.co.kr
/편집=송남희 기자
227년 전 다산 정약용의 시험 성적부터 일본군 위안부, 그리고 30년 전인 1987년 민주화 운동까지…. 이제껏 박물관에서 만나기 어려웠던 역사와 인물을 주제로 한 특별전이 여름 방학을 앞두고 봇물을 이루고 있다. 이들 전시를 묶음으로 안내한다.


남양주역사박물관이 10월 9일까지 여는 ‘남양주 보물, 세상을 이롭게하다’ 특별전에는 정약용 선생의 논술 시험 답안지인 ‘정약용친시시권’ 이 처음 공개된다. 인재 등용법에 대해 정조 임금이 묻고, 직접 채점까지 한 유물이다. 당시 받은 성적은 ‘차상(次上)’. 요즘으로 치면 우수상에 해당된다.

국립한글박물관의 ‘순간의 풍경들 청구영언, 한글 노랫말 이야기’에서는 조선 시대 ‘청구영언’을 국내 처음으로 소개한다. 이 책은 우리나라 최초의 가곡 노랫말 모음집이다. 김천택이 개인 문집에 실려 있거나 입으로만 전해지던 가곡의 노랫말 580수를 모아 악곡을 중심으로 시대별, 인물별로 엮었다. ‘청구’는 ‘우리나라’, ‘영언’ 은 ‘노래’라는 뜻이다. 특별전에서는 청구영언으로 불리는 다른 책 10권도 만날 수 있다.

국립고궁박물관이 9월 3일까지 개최하는 ‘조선왕실의 포장 예술’은 당시 포장 문화의 정수를 맛 볼 수 있는 전시회다. 그 시절 포장을 관리했던 관청인 ‘상의원’을 비롯해, 장신구를 포장했던 용구와 왕실 가례 때 쓰였던 ‘봉황문 인문보’ 를 감상할 수 있다. 지하 전시 기획실에서는 이 특별전과 연계한 ‘조선왕실의 전통, 현대로 이어지다’도 마련된다. 조선 왕실의 포장 전통에 영감을 받은 현대 작가 24명의 공예 작품이 소개된다.

‘민이 주인 되다’는 대한민국역사박물관이 1987년 민주화 30년을 맞아 9월 3일까지 여는 특별전. 6월 민주항쟁과 그 이후 우리나라 민주주의의 공고화 과정을 4부로 나눠 다룬다. 예를 들어 1부 ‘세우다’에서는 박종철이 마지막으로 착용했던 안경, 1987년 당시 연세대 학생이었던 이한열이 최루탄에 피격될 때 입고 있었던 티셔츠(복제품) 등이 전시된다. 이곳에서는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문제를 다룬 ‘하나의 진실, 평화를 위한 약속’전도 15일까지 마련된다. 일제 강점기 강제 동원부터 위안부가 세계적인 인권 문제로 떠오르기까지 과정을 담은 역사적 자료와 사진, 회화 및 설치 작품이 소개된다.

국립중앙도서관은 8월 27일까지 1층 전시실에서 ‘족보, 나의 뿌리를 찾아가다’를 마련하고 있다.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족보뿐 아니라 다양한 족보 관련 고문헌 66종을 소개한다. 그중 ‘울산김씨 내외보’는 이번 전시에서 처음 공개된다. 내외보는 여성도 남성과 함께 동등한 위치에서 그녀가 속한 씨족의 가계를 담은 것이다. 이 밖에 1650여 명의 후손들을 가지가 무성한 나무 모양으로 표현한 족보(‘화수도’) 도 소개된다.

그리고 ‘국경을 넘어, 경계를 넘어’ 전시는 9월 3일까지 서울역사박물관에서 계속된다. 1960~70년대 서독으로 떠났던 한국인 간호사(파독 간호사)의 삶과 이야기를 조명하는 데 초점을 맞춘다. 체류권을 위해 서명 운동을 펼치는 모습, 서독 공항에 도착하는 간호 여성들, 그리고 손때 묻은 한독 사전 등을 살필 수 있다.


[전시]

△‘동네미술관 한바퀴’: 서울 성동구의 헬로우뮤지움 동네미술관이 여는 전시로, 주제는 ‘새로운 콘셉트의 동네여행’이다. 이정윤 작가가 6m 크기의 대형 코끼리(사진)와 움직이는 여행 가방, 그리고 넥타이로 만든 길 등 시각적 장치를 이용해 가족이나 이웃의 소중함에 대해 생각해보게 한다. 전시는 9월 30일까지 계속된다.

△‘봉주르 팝업’전: 자연과 인생에 대한 긍정적인 메시지를 팝업 형식으로 보여 준다.(사진) 프랑스 팝업북 작가 아누크 부아로베르와 루이 리고 등 2명이 ‘한 마리 제비’등 그림책 속 작품의 원화와 대형 빅북, 그리고 영상과 디지털 드로잉 등 130여 점을 소개한다. 따라서 관람객들은 책 속으로 들어온 듯한 느낌을 가질 수 있다. 14일부터 11월 19일까지 성남 분당구 현대백화점 판교점 현대어린이책미술관에서 개최된다.

△‘광명동굴 바비 인형전’: 바비 인형을 주제로 한 전시다. 제목에서처럼 광명시 광명동굴 라스코전시관에서 10월 31일까지 연다. 프랑스 장식미술관에 소장된 바비인형 147점을 비롯해, 미국 마텔사 소유의 한정판 에디션 바비인형 등 740여 점이 공개된다. 바비 인형의 역사와 제작과정 등 7개 섹션을 통해 자세한 정보를 얻을 수 있다.


[공연]

△어린이극 ‘슈퍼맨처럼-!’: 독일 그립스 극단의 ‘Stronger than Superman’이 원작이며, 학전의 김민기 대표가 한국 정서에 맞게 번안 및 수정해 7년째 관객들과 만나고 있다. 척수 장애를 가진 초등학교 5학년 정호와 동생 유나, 축구소년 태민 등 세 사람이 서로의 다름을 이해하고 친구가 되는 과정을 통해 장애인에 대한 편견과 오해를 풀어나간다.(사진) 15일부터 8월 27일까지 대학로 학전블루 소극장에서 공연된다.

△‘예술의전당 토요콘서트’: 여름 방학을 앞두고 ‘썸머 스페셜’을 주제로 열리는 공연. 지휘자 최희준과 KBS교향악단, 그리고 피아니스트 이진상이 출연해 주펭의 ‘경기병’서곡 등을 관객들에게 선사한다. 15일(토) 오전 11시 콘서트홀에서 2시간 동안 진행된다.

△‘밀양 여름공연 예술 축제’: 올해로 17회째로, 26일부터 내달 6일까지 경남 밀양연극촌 등지에서 펼쳐진다.(포스터) 올해 주제는 ‘연극, 그 변화의 힘! 대중과 만나다’이다. 개막작은 창작 뮤지컬 ‘완득이’. 폐막작은 밀양연극촌 성벽극장에서 연희단거리패의 ‘억척 어멈과 그의 자식들’이 무대를 펼친다.

△가족 뮤지컬 ‘캣츠’: 화려한 춤과 음악, 환상적인 무대로 관객의 시선을 확 잡아 끈다. 지금껏 전 세계 30개 나라 300여 개 도시에서 열렸다. 올해는 더 새로워진 캣츠를 아시아에서는 처음으로 만날 수 있다.(사진) 9월 10일까지 국립극장 해오름극장에서 공연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