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제의 전시] 보다 넓고 깊은 친구 관계 맺으려면?

/서원극 기자 wkseo@smhk.co.kr
/편집=송남희 기자
[화제의 전시] ‘친구의 발견’

친구는 단순히 함께 노는 ‘놀이의 대상’만이 아니다. 즐겁고 슬프고 힘들 때 함께 있어주는 사람이며, 좀 더 나이가 들면 위로의 대상이자 삶을 풍요롭게 만들어주는 존재가 되기도 한다. 따라서 친구를 갖는다는 것은 또 하나의 인생을 갖는 것이나 마찬가지다. 헬로우뮤지움 동네미술관(서울 금호동)이 내년 2월 28일까지 여는 ‘친구의 발견’전은 현대 미술 작품을 통해 다양한 친구 관계에 대해 생각하게 한다.

전시에서는 다섯 명의 현대 미술가가 각자의 작품을 통해 어린이들이 보다 넓고 깊은 친구 관계를 맺을 수 있게 친절하게 안내한다. ‘어느덧 가족이 된 반려동물(윤정미)’, ‘작품으로 부활한 버려진 장난감(김용철)’, ‘남들과 달라 슬펐던 시간을 극복한 몬스터(이재호)’, ‘주변의 사람과 사물들을 유쾌한 캐릭터로 만든 인형들(문정회)’, ‘사물을 몸짓으로 표현하고 다른 이들과 몸의 움직임을 함께하며 맺게 되는 관계(이보람)’다. 그중 문정회 작가는 직접 만든 인형들로 다양한 친구 관계에 대해 생각케 한다. 할아버지의 건강 회복을 비는 십장생 이야기, 꿈속에 나타난 치킨과 달걀 유령 이야기까지 다양한 관계를 제시하는 것. 또 어린이들의 애착인형과 어린이들의 비밀친구를 만들어 주는 등의 이야깃거리를 들려주기도 한다.

윤정미 작가는 어린이들의 소중한 물건에 대한 관계와 보호자, 그리고 애완동물의 관계를 재미있게 담아냈다.

헬로우뮤지움 전시의 가장 큰 특징은 도슨트의 설명에 따라 수동적으로 진행되는 프로그램이 아니라는 것이다.어린이 각자가 하나의 연극 주인공처럼 주도적으로 극을 완성해나간다. 그에 맞춰 8가지 워크숍을 꾸민다.

‘나만의 책 만들기’, ‘반려견의 생각을 읽는 워크숍’, ‘아티스트 이보람과 함께하는 친구 만들기’등이다. 전시 기간 다양한 부대 행사도 차려진다. 장난감 물물교환, 안쓰는 학용품으로 아프리카 어린이 돕기 등이 그것이다. 특히 전시 기간 매주 일요일에 아빠들은 미술관을 무료로 입장할 수 있다. 안내 전화 (02)562-4420.

[전시]

△‘인사동 나들이전’: 창덕궁 등 우리 궁궐을 돌로 축소해 보여 주는 중견 조각가 권창남, 한복 입은 어린이와 여성의 아름다운 모습을 담아 온 세필화가 김정란 선생이 꾸미는 전시. 김정란의 ‘좋은 날’(사진) 등 30여 점이 나왔다. 전시는 서울 인사동의 장은성갤러리에서 25일부터 11월 4일까지 이어진다.

△‘1980년대의 표정’전: 1980년대의 시대상과 일상을 사진으로 보여주는 전시. 내년 2월 28일까지 박물관 1층 부출입구 전시 공간에서 차려진다. 달동네 등 당시의 주거 공간상의 변화를 담은 ‘새집 짓기’(1부), 프로야구 출범 원년 최우수선수상을 받은 박철순 투수(사진) 등 1980년대의 문화적 풍경을 담은‘환호의 순간들’(4부) 등을 4개의 주제로 나눠 보여준다.

△‘한글서예의 어제와 오늘’: 1992년과 이듬해 개최한 ‘오늘의 한글서예작품 초대전’출품작 82점을 한국서학회로부터 기증받아 차린다. 올해 제작된 한글서예 작품 43점을 합쳐 112점을 공개한다. 전시는 내달 2일까지.

△‘장 폴 아고스티 & 이융세’전: 대전의 이응노미술관에서 27일 개막한다. 이융세 화백은 고암 이응노(1904~1989)의 아들이며, 장 폴 아고스티는 고암의 예술적 지지자였던 폴 파케티의 아들이다. 종이를 켜켜이 쌓아 층으로 만든 콜라주와 회화, 사진 작품 66점이 선보인다. 전시는 12월 17일까지 이어진다.

△‘청년의 초상’: 우리 역사 속 청년들의 모습을 미술 작품을 통해 살펴보는 특별전. 회화, 조각, 사진, 역사자료 등 근현대작 70여 점을 통해 시대별 청년상을 살핀다. ‘근대의 아이콘, 청년’에서는 개항 및 일제 강점기 청년의 모습을 보여준다. 문신의 ‘자화상’(사진) 등이 걸린다. 전시는 ‘대한민국역사박물관 3층 기획전시실에서 다음 달 13일까지 열린다.

△‘내가 아는 것’전: ‘제2의 백남준’으로 불리는 설치 미술가 강익중의 설치전. 2300여 명의 시민이 보내온 ‘인생 문장’수만 개를 재료 삼아 미술관 벽면을 채운다. 대학로 아르코미술관에서 내달 19일까지 마련된다.

△‘테리 보더-먹고 즐기고 사랑하라’: 빵, 땅콩 등 일상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음식을 주 재료로 철사를 이용한 ‘벤드 아트’를 하는 작가의 국내 첫 전시. ‘사랑의 건배’등 상상력의 한계를 뛰어넘는 사진과 입체 작품, 애니메이션 등 90점을 서울 사비나미술관에서 12월 30일까지 공개한다.

[공연]

△‘트로이카 콘서트 시리즈 16’: 코리안챔버오케스트라(KCO)가 11월 10일 예술의전당 IBK챔버홀에서 공연한다. 마이클 바렌보임의 천재적이고 풍부한 음악성의 깊이를 담아낼 모차르트 바이올린 협주곡 1번과 5번을 연주한다. 수원시립교향악단의 플루티스트 김민지가 협연한다.

△음악극 ‘적로’: 일제 강점기에 활동한 대금 명인 박종기(1879-1941)와 김계선(1891-1943) 등 두 실존 인물을 소재로 한다. 두 예술가의 불꽃같은 삶과 예술혼을 통해 예술에 대해 이야기한다. 서울돈화문국악당에서 11월 3일부터 24일까지.

△로열 콘세르트허바우 오케스트라(RCO) 내한 공연: 네덜란드의 RCO는‘황금의 관’이라는 찬사답게 풍요롭고 우아한 음색을 자랑한다. 이탈리아 출신 명장 다니엘레 가티(사진)가 이 악단을 이끈다. 11월 15~16일 서울 롯데콘서트홀에서 하이든 첼로 협주곡 1번과 브람스 교향곡 1번 등을 선보인다.

△베를린 필하모닉 내한 공연: 11월 19~20일 서울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6번째 무대를 꾸민다. 2002년부터 이 악단을 이끌어 온 사이먼 래틀이 베를린 필과 함께하는 마지막 내한 공연이다. 특히‘클래식계 아이돌’로 불리는 피아니스트 조성진이 첫날 무대에 올라 라벨의 피아노 협주곡을 들려줘 더 뜻 깊다.

△이차크 펄만 리사이틀: 바이올린 거장 펄만(사진)의 독주회. 이번 공연에서는 슈트라우스의 바이올린 소나타, 드뷔시의 바이올린 소나타 등을 연주한다. 11월 12일 오후 5시 서울 예술의전당 콘서트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