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광장] 가슴 설레는 명작 발레의 재해석

/서원극 기자 wkseo@snhk.co.kr
/편집=송남희 기자
[화제의 공연]

늦가을, 발레 팬들을 설레게 할 명작 두 편이 나란히 무대에 오른다.

먼저 어린이들과 만나는 공연은 ‘백조의 호수’. 9~12일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 펼쳐진다.

‘발레의 나라’러시아에서도 최고의 역사를 자랑하는 마린스키 발레단 작품이다. 이 발레단은 120여 년 전 이 작품을 처음 무대에 올렸다. 이번 작품은 마리우스 프티파가 안무를 맡은 버전으로, 발레리나 한 명이 처음으로 서정적인 백조 오데트와 강렬하고 고혹적인 흑조 오딜을 모두 연기한다. 이 공연이 더 기대되는 이유는 오데트, 오딜과 사랑에 빠지는 지그프리트 왕자 역에 수석무용수 김기민이 서기 때문이다. 그는 2011년 동양인으로서는 처음으로 마린스키 발레단에 입단하자마자 주역에 발탁되며 맹활약을 펼쳤다.

유니버설 발레단은‘오네긴’을 3년 만에 선보인다. 24~26일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 공연된다. 화려한 기교와 무대 세트 등 보여주는 형식의 고전 발레에서 벗어나 서사와 감정에 치중한 것이 특징이다. 그 때문에 ‘드라마 발레’의 대표작으로 꼽힌다. 줄거리는 비교적 단순하다. 오만하고 자유분방한 도시귀족 오네긴과 아름다운 사랑을 꿈꾸는 순수한 영혼 타티아나, 오네긴의 친구 렌스키와 약혼녀이자 타티아나의 철없는 동생 올가까지 네 명의 중심인물들의 가슴 아픈 사랑을 그린다. ‘드라마 발레의 대가’로 일컬어지는 안무가 존 크랑코의 작품이라서 더 기대가 된다. 특히 등장인물 간 갈등과 대립을 생동감 있게 표현했다. 그 때문에 발레 마임이나 전문용어를 모르는 초보자도 쉽게 이야기에 빠져들 수 있다. 특히 이번 공연에서는 한국 최초의 수석무용수 부부 황혜민-엄재용이 마지막으로 호흡을 맞출 예정이다.

[공연]

△파리나무십자가 소년합창단 내한 공연: 110년의 전통을 자랑하는 프랑스 전통 보이 소프라노 아카펠라 합창단인 파리나무십자가 소년합창단이 내한해 꾸미는 무대다.(사진) 모차르트의 ‘자장가’ 등 클래식 명곡과 아름답고 성스러운 카치니 ‘아베 마리아’ 등의 성가들을 들려준다. 12월 7일 밤 8시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의 공연을 시작으로 전국 11곳에서 연말까지 무대를 꾸민다.

△연극 ‘병동소녀는 집으로, 돌아가지 않는다’: 7일부터 12월 3일까지 예술의전당 자유소극장에 올린다. 40년 전 자신의 꿈을 찾아 독일로 건너간 간호여성들이 세계 시민으로 성장하기까지의 과정을 그린다.

△가족 뮤지컬 ‘가방 들어주는 아이’: 서울 삼성동 코엑스아트홀에서 12월 31일까지 마련된다.(사진) 고정욱 작가의 원작이 바탕이다. 선생님의 부탁으로 다리가 불편한 영택이의 가방을 날마다 들어줘야 하는 석우의 이야기를 통해 나와 다른 친구를 이해하고 존중하는 법을 일깨운다.

△가족 휴먼 연극 ‘만화방 미숙이’: 소중한 가족과 이웃의 사랑을 이야기한다. 소박하고 친숙한 만화방을 배경으로 좌충우돌 가족 이야기를 관객에게 전달한다. 12월 31일까지 서울 대학로 해오름 예술극장에서 공연된다.

△뮤지컬‘터닝메카드R’: ‘터닝메카드R’은 자동차와 비행기, 로봇을 좋아하는 초등학교 5학년 ‘나찬’이가 친구들과 함께 ‘메카드’를 찾아 떠나는 모험 이야기를 코믹하게 그린다.(포스터) 긴장감 넘치는 레이싱, 화려한 특수효과 등이 기대감을 갖게 한다. 또 애니메이션의 핵심 캐릭터와 메카니멀이 함께 등장한다. 12월 23일부터 내년 2월 11일까지 이화여자대학교 삼성홀.

△마법 판타지 뮤지컬 ‘프리프링 마리의 마법학교 대모험’: 12일 한국잡월드 나래울극장에서 개막한다. 대한민국 창작 어린이 뮤지컬의 새 역사를 썼던 프린세스 마리의 두 번째 모험 이야기다. 1시간 여의 공연 시간 동안 10여 곡의 노래를 들려준다. 12월 17일까지 공연을 이어간다.

△연극 ‘마쯔와 신기한 돌’: 국립한글박물관이 11월 문화의 달을 맞아 올리는 작품. 동화작가 마르쿠스 피스터의 동명 그림책 ‘마쯔와 신기한 돌’을 원작으로 한다. 주인공 마쯔가 신기한 돌을 줍게 되면서 펼쳐지는 이야기로, 환경 보호에 대한 교훈을 담는다. 11일 오후 2시와 4시 국립한글박물관 강당에서 무료로 진행된다.

△청소년 음악회: 대학수학능력시험일인 16일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올리는 공연. 올해 탄생 100주년을 맞는번스타인(뉴욕필 지휘자 겸 음악감독)을 기리는 콘서트 형태로 진행된다. 1부는 번스타인이 클래식 곡으로, 2부는 그가 작곡한 대중적인 음악으로 꾸며진다. ‘웨스트 사이드 스토리’의 명곡 ‘마리아’등을 들려준다.

[전시]

△‘정유재란 1597’: 국립진주박물관에서 내년 2월 28일까지 열린다.(사진) 정유재란 420주년을 맞아 기획된 전시로, 강화 협상의 불발로 시작된 일본의 침략과 조명 연합군의 반격, 종전 이후 동아시아 질서의 변화를 조명했다. 일본인들이 남해안 일대에 쌓은 성인 왜성 관련 자료 등이 나왔다.

△‘종이 조형전―종이가 형태가 될 때’: 강원도 원주 ‘뮤지엄 산’에서 내년 3월 4일까지 꾸민다.(사진) 종이가 지닌 강렬한 생명력을 관객에게 전하는 게 목적이다. 임옥상 등 26명의 작가가 39점을 선보인다.

△‘2017 서울사진축제’: 서울시립미술관이 26일까지 시내 곳곳에서 ‘성찰의 공동체: 국가, 개인 그리고 우리’라는 주제로 꾸민다. 본전시 중 하나인 ‘기억과 망각, 그 경계의 재구성’은 작가 10명의 사진 100여 점과 영상 3편을 통해 한국 현대사의 주요 순간을 포착한 공식기록(집단 기억)과 이에 맞서는 대항 기억을 보여준다.

△‘의로운 투사들’: 12월 10일까지 독립기념관 특별 전시실Ⅰ(제7 전시관 안)에서 열린다. 전명운(1884~1947) 의사 친필주소록 수첩 등 58점이 3부로 나눠 공개된다. 구한 말부터 일제 강점기를 거쳐 광복 이후까지 우리 의열 투쟁의 역사가 어떻게 펼쳐졌는지를 살필 수 있다.

△‘모네, 빛을 그리다’전: 연장 전시로, 다니엘 경의 작품이 서울 본다빈치뮤지엄에서 첫 선을 보인다. 바닷속 생물의 형태를 닮은 상상의 캐릭터를 창조해 내는 다니엘의 작품이 모네의 감각적이고 환상적인 컨버전스 아트와 잘 어우러진다. 내년 3월 4일까지 전시를 이어간다. 매주 월요일은 휴관.

△‘Photo Ark: 동물들을 위한 방주’: 내셔널지오그래픽 특별전. 멸종위기에 처한 생물 5000여 종의 기록을 사진으로 담았다. 전시 부제인 ‘포토 아크(Photo Ark)’는 129년 동안 지구를 기록하고 발견 및 탐험해 온 내셔널지오그래픽과 사진 작가 조엘 사토리가 10여 년 전부터 진행해온 공동 프로젝트다. 10일부터 내년 3월 4일까지 서울 용산 전쟁기념관에서 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