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색채의 마술사’ 샤갈… 예술에 담은 ‘사랑과 삶’을 만나다

서원극 기자 wkseo@snhk.co.kr
편집=송남희 기자
마르크 샤갈(1887~1985)은 20세기가 낳은 최고의 색채 화가로, 피카소와 고흐 등과 함께 세계적으로 대중의 사랑을 가장 많이 받는 작가 중 한 명이다. 이 샤걀의 예술세계와 사랑을 보여주는 전시 3개가 국내에서 열리고 있어 주목된다. 샤갈의 작품세계와 그의 삶을 소개한다.

△샤갈은 누구?

러시아 서쪽 벨라루스공화국 출신인 프랑스 화가이자 판화가다. 샤갈은 가난한 유년기와 공산주의 혁명, 그리고 세계대전을 거치면서 숱한 어려움을 겪었다. 그러나 그는 고향 비테프스크의 유대인 마을에 대한 추억과 깊은 신앙심, 그리고 예술에 대한 열정을 통해 이러한 아픔을 이겨내고 자신만의 독특한 예술세계를 지켜낼 수 있었다.

그는 인간의 근원적인 향수와 동경, 꿈, 사랑 등을 다채로운 색으로 표현해 내‘색채의 마술사’로 불린다.

△3색 샤갈전

9월 26일까지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에서는 ‘샤갈 러브 앤 라이프’ 전이 차려진다. 회화와 판화, 삽화, 태피스트리, 모자이크, 스테인드글라스를 재현한 작품 등 150여 점을 선보인다. 샤갈과 그의 딸 이다가 직접 내놓거나 세계 각국의 후원자들로부터 기증받은 작품들이다. 특히 문학과 깊은 인연을 맺은 샤갈의 삽화들과 책, 피카소와 함께 판화를 제작하던 모습을 통해 종합 예술가로서 숨겨진 면모를 조명한다. 또 어린이 관객으 위해 샤갈의 드로잉이 점차 그림의 모습을 갖춰가는 영상 등 다양한 볼거리도 제공한다. 이번 전시의 주제‘사랑과 삶’에 걸맞게 자화상부터 가족과 친구들을 그린 초상화, 그의 작업의 주된 소재가 된 연인들, 35세에 쓴 자서전 ‘나의 인생’과 함께 실은 동판화, 그의 작품 세계에 큰 영향을 준 아내 벨라의 책을 다양하게 내놨다.

인천 강화군 해든뮤지엄에서는 ‘샤갈-신비로운 색채의 마술사’전이 11월 10일까지 열린다. 국내 처음으로 원본 작품 4점과 판화 53점, 그리고 샤갈이 직접 기획 및 제작한 화집 2권을 내놓았다. 작품마다 그가 평소 즐겨 그리던 소재들이 잘 드러나 있는 게 특징이다. 고향에 대한 기억과 삶을 마감할 때까지 머물던 파리의 모습, 그림 소재로 즐겨 사용하던 성경과 신화의 소재도 만날 수 있다. 샤갈의 스테인리스 작품을 판화로 재현해 눈길을 끈다. 르메르디앙 서울호텔 1층 M컨템포러리에서 8월 18일까지 개최되는 ‘마르크 샤갈 특별전-영혼의 정원’전은 샤갈 관련 전시 중 작품 수가 가장 많다. 국내에서 처음 공개되는 작품도 25점이나 된다. 전시 제목처럼 샤갈의 삶과 내면세계를 만나는 ‘영혼의 정원’을 콘셉트로 꾸며졌다. 4부로 나뉜다. 그중 1부는 우화와 종교, 2부는 전쟁과 피난, 3부는 화가뿐 아니라 시인으로 불렸던 샤갈의 이야기를 볼 수 있는 시의 여정으로 꾸며졌다. 마지막 공간인 4부는 그가 자기 작품에서 가장 중요시 여겼던 사랑을 주제로 한 그림과 연애 이야기로 구성된다. 특히 그의 영원한 동반자 벨라와의 사랑이 작품 속에서 어떻게 표현되었는지 살펴보는 게 핵심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