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실 밖 체험학교 한국 대표 관광지 100] 과거 현재가 공존하는 시간여행 명소

서원극 기자 wkseo@snhk.co.kr
편집=송남희 기자
무더운 여름이 지나간 자리에 슬며시 가을이 찾아왔다. 9월엔 신라에서 근현대까지 역사의 흔적과 문화의 향기가 서린 곳으로 시간여행을 떠나보자. 이번의 주제는 ‘과거와 현재가 공존하는 시간여행 명소’5곳이다. 첫 번째로 북촌한옥마을과 전주한옥마을이다.

북촌한옥마을 조선 600년 전통 도시 풍경 고스란히…탐방·체험 코스 인기

경복궁과 창덕궁, 종묘 사이에 위치한 북촌은 서울의 대표적인 전통 주거 지역이다. 아주 커다란 두 궁궐 사이에 전통 한옥이 옹기종기 모여있고, 수많은 골목길이 고스란히 남아 600년 역사 도시의 풍경을 극적으로 보여준다. 사적과 문화재, 민속자료가 많아 도심 속 거리 박물관이라 해도 어색하지 않다. 일부 한옥은 전통문화 체험관이나 한옥 음식점 등으로 활용돼 간접적으로나마 조선 시대 분위기를 느껴볼 수도 있다.

안국동ㆍ삼청동ㆍ원서동ㆍ재동ㆍ계동ㆍ가회동ㆍ소격동 일대를 아우르는 이 지역은 청계천과 종로의 윗동네라 하여 북촌이라 불렸으며, 당시 고위관리나 왕족이 거주하는 고급 주택가로 유명했다. 여러 채의 한옥이 처마를 맞대고 이어지는 풍경은 고층빌딩과 아파트 생활에 익숙한 도시인의 향수를 자극한다.

북촌한옥마을이라 뭉뚱그려 부르지만 범위가 꽤 넓어 탐방 코스도 다양하다. 30분가량 동네를 산책하며 도심 한옥의 멋을 느낄 수도 있고, 개방 한옥이 많은 북촌로12길 일대를 돌며 공방 체험도 할 수 있다. 또 북촌에서도 한옥이 잘 보전된 북촌로11길 일대를 찾아 한옥 지붕들 사이로 서울 시내가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풍경을 감상할 수도 있다. 재동 백송ㆍ석정 우물터 등 자연 공간부터 가회동 이준구 가옥ㆍ안국동 윤보선가ㆍ중앙중고등학교 등 근대 건축물까지 역사적 공간을 중심으로 코스를 짜거나, 북촌이 처음이라면 북촌 8경을 돌아보는 코스도 괜찮다. 자세한 코스와 주요 명소는 ‘서울한옥포털(hanok.seoul.go.kr)’을 참고한다.

서울시 공식 관광정보 웹사이트 ‘비지트 서울(korean.visitseoul.net)’에서 ‘문화관광해설사와 함께하는 서울도보관광’프로그램을 예약할 수도 있다. 북촌 탐방시 주의할 점이 있다. 관광객 방문으로 주민 생활권과 환경권이 침해받지 않도록 큰소리로 떠들거나 허락 없이 집안을 기웃거리는 것은 절대 금물. 북촌한옥마을이 지속 가능한 관광지가 되려면 성숙한 시민의식과 관람 매너가 기본이다.

여행 정보

서울한옥포털: hanok.seoul.go.kr 종로문화역사관광: tour.jongno.go.kr 비지트 서울(서울시 공식 관광정보): korean.visitseoul.net

전주한옥마을 경기전·전동성당 등 조선 시대에서 근현대에 이르는 문화 자원 풍부

전주한옥마을은 전주시 교동과 풍남동에 자리한다. 일제 강점기 때 일본 상인들이 성안으로 들어와 상권을 확장하자 이에 반발한 전주 사람들이 교동과 풍남동 일대에 한옥을 지어 살기 시작한 것이 시초다. 경기전ㆍ오목대ㆍ전동성당 등 조선 시대에서 근현대에 이르는 문화 자원도 풍부하다.

한옥마을에 들어서면 팔작지붕에 멋스러운 검은 기와를 얹은 한옥들이 관람객을 맞는다. 골목 사이사이를 느긋하게 걷다가 오목대에 올라 한옥끼리 어깨를 맞댄 장관을 감상하자. 각종 문화체험 시설도 그냥 지나칠 수 없다. 공예품전시관에서는 전주한지 같은 공예품을, 한옥생활체험관에서는 온돌방과 한식을 경험한다. 모든 것이 빠르게 변화하는 시대에 전주한옥마을이 각광받는 이유는 이처럼 옛 것을 풍부하게 간직하고 있어서다.

이곳은 영화나 드라마 촬영지로도 유명하다. 마을 입구 태조로에는 드라마 ‘용의 눈물’을 촬영한 경기전(사적 제339호)이 있다. 태조 이성계의 어진을 모신 경기전은 조선 중기 건축의 안정적 구조와 조형미를 보여주는 건물로 한옥마을 10대 명소 중 하나다. 그 건너편에는 전동성당(사적 제288호)이 자리한다. 포토 존으로 사랑받는 이 아름다운 성당은 비잔틴 양식과 로마네스크 양식을 혼합해 1914년 완공했다. 한국 천주교회 최초의 순교성지이기도 하다. 전통시장도 들러볼 만하다. 전주에서 가장 북적이는 시장인 남부시장이 전주부성 4대문 중 남문인 풍남문을 중심으로 전주한옥마을과 연결된다. 매주 금ㆍ토요일은 오후 7시부터 야시장이 열려 시장 통로를 중심으로 이동 판매대가 들어선다. 동남아시아 음식, 전주비빔밥, 초밥 등 보기만 해도 군침 넘어가는 먹거리가 즐비하다. 시장 2층에는 젊은 작가들이 꾸려가는 청년몰이 있다. 이색 아이디어를 가진 창업인을 지원하기 때문에 특색 있는 점포가 많아 구경하는 재미가 쏠쏠하다.

여행 정보

전주시 문화관광: tour.jeonju.g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