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재환의 우리말 바로쓰기] '수퍼맨'과 '슈퍼맨'의 차이는 뭘까?
‘super’ 는반모음 적용‘슈퍼’로읽어야

미국 영화의 주인공 가운데 ‘배트맨’과 ‘스파이더맨’ 그리고 ‘슈퍼맨’이 있다. 이들은 모두 정의의 사자들로서 헐리우드에서 만들었지만 국경을 초월해 세계인들에게 인기를 얻고 있다. 물론 배트맨과 스파이더맨은 동물과 관련이 있다. ‘bat’는 박쥐이고, ‘spider’는 거미이다. 그러니까 배트맨은 박쥐 인간이고 스파이더맨은 거미 인간인 셈이다.

슈퍼맨만 동물이 아닌 ‘슈퍼 인간’이다. 슈퍼맨의 뜻을 사전에서 찾아보면 ‘육체적으로나 정신적으로 초능력을 가진 사람’ 즉 초인을 의미한다. 슈퍼마켓에서 일하는 분들을 가리켜 슈퍼맨이라고 하면 너무 썰렁해서 얼어 붙을지도 모른다. 하긴 과거에는 이런 우스갯소리도 있었다.

어떤 남자가 술을 잔뜩 먹고 건물 옥상에서 뛰어내렸다. 다행히 죽지는 않았다. 구급차가 오고 경찰도 왔다. 경찰이 그가 옥상에서 뛰어내릴 때 옆에 있었던 친구에게 물었다.

“어떻게 된 겁니까?”

“오랜만에 만나서 술을 좀 마셨는데요, 친구가 갑자기 ‘나는 슈퍼맨이다!’하면서 뛰어 내렸어요.”

“그런데 왜 말리지 않았습니까?”

“저는요, 걔가 진짜 슈퍼맨인 줄 알았죠.”

어른이 되면 술도 한 잔씩 하게 되지만 절대로 과음을 해서는 안 된다. 이 슈퍼맨이 또 문제가 되는 것이 바로 발음 때문이다. 어떤 이들은 [슈퍼맨]이라고 하지만 어떤 이들은 [수퍼맨]이라고 한다.

영화 속에서 다른 사람들이 [수퍼맨]이라고 부른다는 것이다. 그렇지만 ‘superman’의 한글 표기는 ‘슈퍼맨’이다. 당연히 발음도 [슈퍼맨]이어야 한다.

영어 낱말 ‘super’를 한글로 옮길 때 반모음 [j]가 들어있는 것을 선택해서 ‘수퍼’로 하지 않고 ‘슈퍼’로 정한 것이다. 그러므로 집 앞 골목에 있는 가게도 ‘수퍼마켓’이 아니고 ‘슈퍼마켓’이다. 말 나온 김에 간판 좀 바꿔 답시다! ([ ]안은 발음)


정재환(방송인ㆍ한글 문화 연대 부대표)


입력시간 : 2007-08-23 13:3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