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자 우주로] 우주 정거장 '스카이랩' 에서의 생활
1부 - 우주 여행의 꿈, 이렇게 이루어졌다
시원한 샤워 30 분 후5 뒷 정리하는 데 1시간
떠다니지 않고 식탁서 식사 설거지는 살균 휴지로 닦아
벽에 구멍 '최초 화장실' 흡입기로 배설물 모아 보관
고교생이 제안한 거미 실험 무중력서 거미집 짓기 성공


처음으로 식탁이 마련된 미국의 스카이랩 우주 정거장. 우주인들은 70여 종의 우주 음식을 먹을 수 있었다.

스카이랩의 우주 샤워 시설. 30 분 샤워에 뒷정리 하는 데 1 시간이나 걸려 별로 쓸모가 없었다고 한다.

매우 넓은 공간을 갖고 있던 스카이랩에서는 무중력과 관련된 많은 실험이 이루어졌다.

1973년 미국이 발사한 우주 정거장 스카이랩에는 머큐리나 제미니, 아폴로 우주선에서는 볼 수 없는 것들이 많이 장착되었습니다. 오랜 기간 우주에서 생활하기 위해 필요한 것들이었지요. 이전의 조그마한 우주선에는 공간이 넉넉하지 않아 설치하기 어려웠던 것들이기도 합니다.

가장 먼저 눈에 띄는 것이 식탁입니다. 생김새는 동그랗거나 네모 반듯한 일반 식탁과는 달랐어요. 이로써 이전까지만 해도 우주선 안을 떠다니며 어수선하게 먹던 식사 방법을 완전히 다르게 변화시켰지요. 우주인에게 제공되는 음식의 숫자도 70여 가지에 이르고, 더운 물까지 나와 따뜻한 커피와 홍차를 즐길 수도 있었습니다.

식사를 할 때는 나이프와 포크, 숟가락을 이용했습니다. 음식물 자체의 끈적이는 성질과 표면 장력 덕분에 무중력 상태에서도 숟가락을 사용해 물기가 있는 음식을 먹을 수 있었습니다.

우주인 역시 식사가 끝난 뒤에는 설거지를 했어요. 그러나 평소 우리의 설거지 방법과는 차이가 있습니다. 식기와 식판은 살균제가 묻은 휴지로 닦아 낸 뒤 다시 사용한 것이지요. 먹다 남은 음식과 용기들은 모두 압축기로 눌러 쓰레기 봉지에 담아 스카이랩 뒤쪽에 마련된 큰 쓰레기 저장 탱크에 버렸습니다. 우주 정거장에서 사용한 쓰레기는 어느 하나 우주 공간에 버리지 않았지요.

스카이랩에는 샤워 시설까지 마련됐어요. 이를 위해 먹는 물 이외에 목욕용 물이 보관되었답니다. 보통 때는 비눗물을 적신 수건을 이용해 간단히 목을 닦고 지내고, 일이 없는 휴일에는 샤워를 했지요.

우주 샤워 시설은 바닥부터 천장까지 고정할 수 있는 지름 90 cm 정도 크기의 천으로 만든 원통으로, 이 속에서 샤워기를 이용해 30 분 정도 샤워를 하게 됩니다. 무중력의 우주에서는 물이 공 모양으로 공중에 떠돌아 다니므로 몸을 제대로 씻을 수 없습니다. 뿐만 아니라 물을 버리기 위해 진공 청소기로 1 시간 정도 청소를 해야만 했지요. 이러한 불편 때문에 현재의 국제 우주 정거장(ISS)에는 샤워 시설이 없습니다. 무중력의 우주에서 샤워하는 방법에 대한 연구가 더욱 필요한 것이지요.

화장실이 마련된 것도 스카이랩이 처음입니다. 이전의 우주선에서는 특수한 봉지에 용변을 보는 것에 그쳤습니다. 화장실의 이름은 ‘배설물 관리 구역’이라고 합니다. 지상의 변기와는 생김새가 달라요. 우주 정거장 벽에 구멍을 내고 엉덩이를 여기에 밀착할 수 있도록 변기 커버만 붙인 것이지요. 우주인들은 손잡이를 잡아 몸을 고정시키고 나서 엉덩이를 벽에 난 구멍에 맞춰 대변을 보게 됩니다.

이 구멍 안쪽에는 바람이 잘 통하도록 구멍이 뚫린 봉지를 넣었어요. 우주인이 용변을 보는 동안 진공 청소기 같은 펌프가 공기를 빨아들이면서 대변이 봉지 속에 고정되도록 도와줍니다. 봉지에 모인 대변은 진공실에서 건조된 뒤 나중에 건강 상태를 알아보기 위해 지구로 가지고 돌아왔습니다.

만약 화장실이 고장날 경우에는 어떻게 할까요? 특수 봉지에 용변을 봐야 했습니다. 사용 후에는 봉지에 박테리아를 죽이는 알약을 넣어 쓰레기 통에 버리게 됩니다. 뒷정리를 잘 하지 못해 대변이 봉지에서 나와 우주선 안을 떠돌아 다니는 일대 소동이 벌어지기도 했답니다.

운동을 할 수 있는 자전거와 러닝 머신도 마련됐습니다. 오랜 기간 무중력의 우주 공간에서 생활하다 보면 우주인의 근력이 약해지기 때문이지요. 예전 우주선에 비하면 우주 정거장은 호텔이나 마찬가지였습니다.

스카이랩에는 3 회에 걸쳐 모두 9 명의 우주인들이 방문했습니다. 이 가운데 3 번째로 방문한 3 명의 신참 우주인들은 이 곳에서 무려 84 일이나 머물렀습니다. 당시 최장기 우주 체류 기록이었습니다. 이들은 지상에서 시키는 일이 너무 많자, 무전기를 끊고 잠적해 버린 적도 있었답니다. 우주 비행 사상 우주인이 명령을 거부하기는 이 때가 처음이었죠. 이들은 임무를 무사히 마치고 돌아왔지만, 이후 누구도 다시는 우주선을 타지 못하고 은퇴하고 말았답니다.

수많은 실험들이 스카이랩에서 이뤄졌지만, 가장 유명한 것은 미국의 여자 고등학생이 제안한 거미 실험이었습니다. 과연 무중력의 우주에서도 거미가 거미집을 지을 수 있는지 알아보기 위한 것이었죠. 아라벨라와 아니타라는 이름의 이 거미 2 마리는 스카이랩에서 거미집을 짓는 데 성공했답니다.

우리 나라 우주인도 내년 4월 국제 우주 정거장에서 다양한 주제의 실험을 하게 될 텐데 그 결과가 무척이나 기대됩니다.

/정홍철ㆍ스페이스스쿨(www.spaceschool.co.kr) 대표



입력시간 : 2007-10-21 16:5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