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 영어왕 인터뷰] 심수현 양(하남 미사초등 5)

하남=한혜림 기자 imagine@snhk.co.kr

"세상에 단 하나뿐인 저만의 영어 교재랍니다." 심수현 양이 교재를 잘라 만든 스크랩북을 자랑스럽게 들어 보이고 있다. /하남=황재성 기자 goodluck@snhk.co.kr

수현 양은 한 달에 한 번씩 집으로 배달되는 영어 신문 '키즈 잉글리시'도 꼼꼼히 읽는다. 어린이들의 관심거리와 시사 상식을 영어로 읽고 배울 수 있기 때문이란다.

'완소 단어장'으로 매일 30개의 단어를 암기하는 수현 양은 발음 기호로 단어를 읽고, 문장을 따라 쓰며 문법과 주요 표현 등을 익힌다.

작은 물방울이 크고 단단한 바위를 뚫을 수 있는 건 꾸준함 때문이다. 사람도 끈기 있게 노력하면 시간은 좀 오래 걸리더라도 결국엔 큰 일을 이룬다. 하남 미사초등 5학년 심수현 양 역시 이러한 이치를 일치감치 깨달아, 5년째 매일 한 시간씩 영어 공부를 해 오고 있다.

수현 양은 매일 저녁, 가족들과 식사를 마치면 자기 방에 들어가 영어 교재를 펼친다. 누구의 강요도 없다. 누구나 닮고 싶은 이런 공부 습관 덕분에 중학교 1학년 수준의 영어 실력을 갖게 됐단다.

수현 양은 2011년 초등학교에 입학한 뒤 얼마 지나지 않아 같은 반 친구가 윤선생으로 영어 공부를 하는 걸 보고 자기도 하고 싶다고 엄마를 졸랐단다.

"유치원에서 윤선생 프로그램으로 재미있게 노래하고 춤을 추던(챈트) 기억이 갑자기 떠올랐거든요."

수현 양은 이런 좋은 추억에 친구를 향한 부러움까지 더해 잔뜩 기대하며 영어 공부의 첫걸음을 뗐단다. 하지만 기대는 곧바로 실망으로 바뀌었다.

어머니 마경숙(47) 씨가 "처음으로 원어민 발음을 듣고 따라 쓰기를 하는데, 어렵고 힘들다고 울더라고요."라며 웃었다. 기대만큼이나 영어를 잘하고 싶은 마음이 앞섰던 여덟 살짜리 소녀에게 빠른 속도로 문장을 읽는 CD 속 원어민은 야속하기 그지없었다. 하지만 수현 양은 포기하지 않았다. 느리지만 조금씩 단어를 받아 적었고, 하루 하루 반복하다 보니 어느새 단어를 넘어 문장을 술술 받아쓰게 됐다. 더불어 영어 공부의 재미도 되찾았다.

수현 양이 영어 공부를 할 때 매일 빼놓지 않는 건 '단어' 암기다. 처음 파닉스를 할 때는 단어를 어떻게 읽는지 몰라 헤맸다. 발음을 반복해서 들으며 한 단어씩 외우다 보니 시간이 오래 걸렸다. 하지만 '완소 영어장'을 만나고 난 뒤, 단어 공부가 수월해졌단다. 완소 영어장으로 발음 기호를 익힌 덕분이다. 단어 읽는 법을 깨우치니 암기 시간이 줄어들었다. 수현 양은 완소 영어장 2단계에 접어든 요즘, 매일 새로운 단어 30개를 익히고 책에 나온 예시 문장을 3번씩 따라 쓰며 단어의 활용까지 제대로 파악한다. 다음 날에는 전날 공부한 단어를 다시 듣고 따라 읽으며 쓰기를 반복한다.

이 밖에도 수현 양에게는 특별한 공부 비법이 몇 가지 더 있다. 한 달에 한 번 소년한국일보가 발행하는 '키즈 잉글리시'를 스크랩하고, 기사를 스케치북에 오려 붙여 만든 자신만의 교재를 수시로 꺼내 읽는 것이다.

"지난번 키즈 잉글리시에는 제가 좋아하는 '겨울 왕국'과 관련한 기사가 나왔어요. 새로운 단어도 배우고, 문제도 풀고, 틀린 그림 찾기 퀴즈까지 풀 수 있어 즐거웠어요."

수현 양은 "영어 뉴스 말고도 일상 회화와 만화, 시사 상식 등도 재미있어서 키즈 잉글리스는 더없이 좋은 영어 교재예요."라고 칭찬했다.

장윤화 윤선생 담당 교사와 함께 만든 수현 양표 스크랩북도 보물 1호다. '동민 앤 스테이시의 라이팅 캠프' 베플 노트를 활용해 스스로 단어 시험을 만들어 풀고, 문법 및 주요 표현 등을 공부한다. 반드시 기억해야 하는 내용은 가위로 오려 스케치북에 붙인다. 덕분에 교재는 너덜너덜해지지만, 수현 양은 "세상에 단 하나뿐인 영어 학습서를 갖게 되니 오히려 더 의미 있지 않나요?"라며 은근히 자랑했다. 수현 양은 또 매일 10분 정도 스크랩북을 훑어 보는 것으로 그날의 공부를 마무리한다. 반복해서 영어 문장을 소리 내 읽으니 자연스레 암기가 되는 효과까지 톡톡히 보고 있다.

여기에 1년 넘게 하고 있는 원어민 선생님과의 화상 영어도 수현 양이 일주일 중 가장 기다리는 시간이기도 하다. 매주 화요일 저녁 7시 40분부터 10분 동안 교재 속 모르는 문제를 함께 풀고, 질문도 하다 보면 시간이 후딱 지나간다. 처음엔 혀끝에서만 맴돌던 알파벳이 이제는 입 밖으로 술술 나오며 영어로 말하기의 자신감도 터득했단다.

스스로 교재 개발(?)까지 하며 날마다 영어를 눈과 귀와 입에서 떼지 않는 수현 양의 최종 목표는 좋아하는 책을 영어로 막힘 없이 읽는 것이다. 책 읽기를 좋아하기에 즐겨 읽었던 세계 명작이나 미국 작가 프랜시스 호지슨 버넷의 '비밀의 화원'을 원서로 읽는 날을 꿈꾼단다.

수현 양은 "남들보다 앞서 하는 공부보다는 기초를 차근차근 다지며 한 단계씩 성장해 가는 것이 중요한 것 같아요. 처음엔 힘들었지만 매일 반복한 한 덕분에 실력이 쌓인 만큼 앞으로도 꾸준히 노력할 거예요."라며 활짝 웃었다.

심수현 양의 영어 공부 비법




1. 스크랩북 만들기: 배운 내용을 다시 보지 않으면 그대로 잊히고 만다. 선생님과 그날 배운 표현들 중 중요한 부분은 오려 붙여 나만의 영어 교재로 만들고 매일 읽는다.

2. 단어를 외울 때, 문장도 함께 외우기: 단순히 단어만 외우면, 어떤 표현에 어떻게 사용해야 할지 몰라 곤란하다. 예시 문장을 함께 외우면 단어는 물론 문법까지 절로 배우게 된다.

3. 신문 활용하기: 영어 신문은 시사 상식을 영어로 익히는 데 큰 도움을 준다. 어린이들의 주요 관심사가 듬뿍 담긴 어린이 영어 신문 속 기사와 재미난 퀴즈를 통해 단어, 문법을 공부하면 시간이 절로 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