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전으로 배우는 수수께끼 이야기] 시바 여왕의 수수께끼
시바 여왕의 수수께끼

솔로몬은 이스라엘 왕국의 제3대 왕이었다. 솔로몬 왕 당시 이스라엘은 매우 강한 나라였다.

게다가 솔로몬은 매우 지혜로운 왕이어서 이웃 나라에까지 소문이 자자했다.

어느 날, 솔로몬은 포도주에 취해 기분이 좋아지자 온갖 동물들을 불러들였다. 그런데 뇌조의 모습이 보이지 않았다. 그런데 솔로몬의 명령이 떨어지고 얼마 후, 뇌조가 스스로 날아와 머리를 조아리며 솔로몬에게 아뢰었다.

“세 달 전 저는 세상 구경을 하려고 집을 떠났다가 ‘시바’라는 도시에 도착하게 되었나이다. 그런데 그 나라는 천지가 창조되었던 때의 모습을 간직하고 있었습니다. 게다가 어찌나 잘 사는지 가는 곳마다 온통 순금으로 뒤덮여 있었습니다.”

“도대체 그 나라의 왕은 누구이더냐.” 솔로몬은 뇌조를 바라보며 말했다.

“통치자는 여왕이었나이다. 하지만 그들은 하나님을 믿지 않고 태양신을 믿고 있었나이다.”

뇌조의 이야기를 들은 솔로몬은 시바라는 나라와 그 나라의 여왕이 궁금해졌다. 그래서 신하를 시켜 편지를 쓰게 하고 그것을 뇌조의 날개에 매달게 했다.

“너는 지금 시바로 가서 이 편지를 여왕에게 전하라.”

‘나는 솔로몬 왕이오. 하나님은 내게 세상의 온갖 것을 주셨소. 그런데 여왕은 하나님을 섬기지 않고 태양신을 믿고 있다는 이야기를 들었소. 또 다른 나라들은 이스라엘에게 조공을 바치고 있는데 시바는 한 번도 찾지 않았소. 만약 여왕께서 이스라엘을 방문한다면 지금까지 누구에게도 내리지 않은 경의를 표할 것이오.’

솔로몬의 명을 받은 뇌조는 다른 새들과 함께 하늘 높이 날아 시바를 향해 날아갔다.

시바 여왕은 기도를 올리려 궁전 밖으로 나왔다가 깜짝 놀랐다. 갑자기 주변이 칠흑처럼 어두워졌기 때문이었다. 그때 한 신하가 여왕의 앞으로 달려와 말했다.

“폐하, 새 떼가 어마어마하게 날아와 태양신을 가렸나이다.”

그때 뇌조 한 마리가 여왕 앞으로 날아왔다. 그러자 다른 새들도 일제히 이곳저곳으로 내려와 앉았다. 다시 세상이 환해지자 여왕은 뇌조의 날개에서 편지를 보게 되었다. 여왕은 새에게 다가가 편지를 풀어 읽어 보았다.

여왕은 이스라엘을 방문해야겠다고 결심했다.

“이스라엘은 매우 강한 나라가 틀림없소. 그가 정말로 지혜롭다면 이스라엘과 교역을 맺을 것이오.”

여왕은 금과 향료와 보석을 800마리의 낙타에 실어 배에 태우라고 명령했다. 그리고 6천 명의 남녀에게 붉은색의 옷을 입게 하고 함께 이스라엘을 향해 떠났다. 여왕의 방문을 받자 솔로몬은 매우 기뻤다.

“이렇게 친히 방문해 주시니 참으로 기쁩니다.”

그러자 시바 여왕이 말했다.

“대왕이시여, 나는 대왕께서 무척 현명하다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이제 제가 세 가지 수수께끼를 내겠습니다. 만일 그것을 맞히신다면 시바는 대왕의 나라에 선물을 바치고 앞으로 가깝게 지낼 것입니다.”

솔로몬은 여왕에게 수수께끼를 내보라고 말했다.

“나무로 만든 샘 속에서 쇠로 된 통이 돌을 퍼내기 시작하면 물이 흐릅니다. 그것은 무엇입니까?”

“그것은 화장 상자요. 조그만 쇠 수저로 나무로 만든 화장 상자 속에서 눈 화장하는 돌가루를 퍼내어 눈꺼풀에

문질러 바르면 눈물이 흐릅니다.”
여왕은 고개를 끄덕이고는 다음 수수께끼를 냈다.

“흙 속에서 나와서 먼지가 되었다가 반죽이 되어 집 안을 엿보는 것이 있습니다. 무엇일까요?”

“그것은 집을 지을 때 바르는 안료라는 것이오. 흙 속에 있던 덩어리를 곱게 빻아 가루를 내니 먼지가 되는 것이지요. 가루를 반죽해서 벽에 칠하니 집 안을 엿보는 것이라고 할 수 있지요.”


여왕은 역시 고개를 끄덕였다. 그러고는 마지막으로 문제를 냈다.

“갈대처럼 머리를 길게 늘어뜨리고 있다가 바람이 불면 좌우로 흔들리며 크게 울부짖습니다. 부자에게는 명예

를, 가난한 사람에게는 수치심을 느끼게 하지요. 죽은 사람에게는 장식이며 살아 있는 자에게는 고통이 됩니다.

그것이 무엇인지 아시겠습니까?”

“모시가 아닌가요? 들판에서 자랄 때는 머리를 늘어뜨리고 있다가, 바람이 불면 흔들리지요. 모시옷은 비싸 부자는 입고 으스대지만 가난한 사람은 못 입으니 수치심을 느끼게 하지요. 또 가까운 이가 죽으면 모시로 상장을 만들어 가슴에 달고 슬퍼하니 죽은 사람에게는 장식이 되지요. 하지만 모시풀을 꼬아 교수대의 밧줄로 쓴다면 죽음을 당하게 될 사람에겐 고통스럽기 짝이 없는 일이지요.”
솔로몬의 대답을 조용히 듣고 있던 여왕은 그 지혜로 움에 감탄을 했다.

“저는 이제껏 대왕만큼 지혜로운 사람을 만나본 적이 없습니다. 역시 이 세상을 다스릴 만하십니다.”

솔로몬은 여왕을 궁전으로 안내했다. 궁전의 성스럽고 호화로운 광경을 보자 여왕은 솔로몬을 창조해 주신 하나

님께 감사와 찬양을 드렸다. 그리고 가지고 온 보물들을 망설임 없이 바쳤다.

/자료 제공=‘고전으로 배우는 수수께끼 이야기’(김숙분 엮음ㆍ강봉구 그림ㆍ가문비어린이 펴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