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부가 쉬워지는 한국사 첫걸음] 1236년 고종-팔만대장경을 만들기 시작하다
불심으로 몽골의 침략에서 벗어나려는 간절한 마음 새겨

서원극 기자기자
16년 만에 대장경을 완성했어요

살리타의 죽음으로 물러났던 몽골은 3년 만에 또다시 고려로 쳐들어왔어. 몽골의 세 번째 침략이었지.

몽골군은 고려 땅 곳곳을 마구 짓밟았어. 집과 논밭에 불을 지르고, 힘없는 아이와 노인도 닥치는 대로 죽였지. 차마 입에 담을 수 없을 만큼 잔인한 짓을 서슴지 않았어. 몽골의 침략으로 소중한 문화유산도 많이 파괴되었어. 신라때 세워진 황룡사와 절 안에 위풍당당하게 서 있던 9층 목탑이 불에 타 잿더미가 되었단다.

몽골의 침략이 끈질기게 계속되자, 고려 조정에서는 대장경을 만들기로 했어.

“거란이 침략했을 때 초조대장경을 만들어 부처님의 도움으로 거란군을 물리쳤습니다. 그런데 지난번 몽골의 침략으로 초조대장경이 불타 버렸습니다. 다시 한 번 대장경을 만드는 것이 어떻겠습니까?”

“몽골군이 하루빨리 고려 땅에서 물러나기를 부처님께 비는 마음으로 정성을 다해 대장경을 만듭시다!”

대장경을 만들기 위해서는 나무판에 글자를 새긴 뒤, 종이에 찍어야 해. 대장경을 찍어 내는 나무판을 대장경판이라고 부르는데, 이때 만든 대장경판의 수가 무려 8만 장이 넘었어. 그래서 몽골의 침략을 물리치기 위해 만든 대장경을 ‘팔만대장경’이라고 불러. 고려는 1236년부터 1251년까지 16년에 걸쳐 팔만대장경을 만들었단다.

고려가 팔만대장경을 만들 수 있었던 것은 고려 사람들이 불교를 열심히 믿었기 때문이야. 또 몽골의 침략에서 벗어나려는 마음이 간절했기 때문이지. 팔만대장경을 만들기 위해 왕실과 관리들은 재산을 내놓았어. 내로라하는 뛰어난 장인과 백성들도 대장경 만드는 일에 힘을 보탰단다.

숙련된 장인이 대장경판 한 면을 새기는 데 5일 정도가 걸렸어. 장인은 한 글자를 새길 때마다 절을 했다고 해. 이렇게 정성껏 새겨진 글자는 마치 한 사람이 붓으로 쓴 것처럼 고르고 아름답단다.

팔만대장경의 대장경판은 오늘날까지 남아 있는 대장경판 가운데 가장 오래되었어. 지금도 인쇄를 할 수 있을 정도로 원래의 모습을 잘 간직하고 있지. 고려는 책을 찍어 내는 인쇄 기술이 무척 발달한 나라였어.

나무판에 글을 새겨서 책을 찍어 내는 목판 인쇄술이 뛰어났지. 그뿐만 아니라, 금속 활자로 책을 찍어 내는 기술도 갖고 있었단다. 금속 활자는 만들기 어렵고 비용도 많이 들었어. 그래서 고려에서는 금속 활자보다 목판 인쇄술을 더 많이 사용했지. 그럼에도 세계에서 최초로 금속 활자를 이용해 책을 찍어 낸 나라가 바로 고려야. 고려의 학자인 이규보가 쓴 책에는 1234년에 《상정고금예문》이라는 책을 금속 활자로 찍었다는 기록이 있어. 이 책은 안타깝게도 남아 있지 않아. 그래도 1377년에 금속 활자로 찍은 책인 《직지심체요절》이 남아 있어.

용어 비타민

금속 활자: 글자 한 자 한 자를 금속으로 만든 것이야. 필요한 글자들을 판에 모아서 책을 찍어 내.

직지심체요절: 금속 활자로 찍은 책 중 지금까지 남아 있는 가장 오래된 책이야. 고려 흥덕사에서 만들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