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에서 만나는 인물 이야기] 화약 무기 개발해 왜구를 물리쳤어요!
-화약 무기를 개발해 왜구를 물리쳤어요!

펑! 펑! 펑!

하늘에 화약을 쏘아 올려 찬란한 불꽃을 터뜨리는 불꽃놀이. 이렇게 멋진 불꽃을 만들어 내는 화약은 누가, 언제 만들었을까? 우리나라 최초로 화약을 만들어 낸 사람은 고려 말기의 장군 최무선이야. 최무선은 화약으로 강력한 무기를 만들어 왜구를 무찌르는 데 큰 공을 세웠어. 그 이야기를 시작해 볼게.

지금으로부터 600여 년 전, 고려 말기 때의 일이야. 그때는 해마다 설이 다가오면 궁궐 안에서 불꽃놀이를 벌였어. 밤하늘에 퍼지는 고운 무늬와 빛깔은 사람들의 마음을 사로 잡았어. 소년 최무선도 그 불꽃에 푹 빠졌지.

“아버지, 저 밝은 불꽃은 무엇인가요?”“염초로 만든 화약을 터뜨리는 거란다.”“그럼 염초는 어떻게 만들어요?”궁금증으로 가득한 최무선의 눈은 불꽃처럼 반짝였지만 아버지는 조용히 고개를 흔들었어.“그건 몰라. 원나라 사람들만 알고 있는 비밀이거든. 그래서 우리는 비싼 돈을 내고 화약을 사 와야 한단다.”

화약을 만들겠다는 최무선의 야무진 꿈은 그때부터 시작되었어. 최무선은 과학과 기술에 관한 책을 찾아 읽으며 화약을 연구하기 시작했지. 하지만 그건 결코 쉬운 일이 아니었어. 고려에는 화약에 관한 자료가 거의 없었어.

특히 염초를 굽는 기술은 도무지 알아낼 방법이 없었지. 그렇게 시간이 흘러 어느덧 최무선은 어른이 되었어. 그때까지도 최무선의 실험은 계속되었어. 그때 문득 새로운 생각이 떠올랐어.

“내가 만약 화약을 만들고, 그 화약으로 무기를 만든다면…….”

최무선의 머릿속에는 노략질을 일삼는 왜구들의 배가 불에 활활 타오르는 모습이 그려졌어.

“두고 봐라. 반드시 화약과 화약 무기를 만들어 왜구들을 섬멸(모조리 무찔러 멸망시킴)시키고 말 테니까.”

마음을 굳힌 최무선은 벽란도로 향했어. 벽란도는 고려의 수도인 개경 가까이에 있는 국제 무역항이야. 많은 사람들이 드나드는 벽란도라면 혹시나 염초를 만드는 기술자를 만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 거야.

하지만 원나라 사람들은 염초라는 말만 들어도 질색하며 주위를 살폈어. 화약과 관련한 비밀이 조금이라도 새어 나갔다가는 사형에 처해질 만큼 엄격하게 관리하고 있었거든. 하지만 최무선은 포기하지 않았어.

그러던 어느 날이었어. 원나라에서 온 이원이라는 사람이 아는 척을 했어. 최무선은 이원을 집으로 데려와 극진히 대접하며 간절히 부탁했어. 몇 날 며칠 시간 가는 줄도 모르고 이원에게 온갖 정성을 다했어.

마침내 마음을 연 이원이 염초 만드는 기술을 가르쳐 주었어. 이원의 도움으로 화약을 만드는 데 성공한 최무선은 나라에 화약을 다루는 화통도감을 설치하자고 건의했어. 왜구 때문에 걱정이 많았던 나라에서는 화통도감을 설치하고, 최무선을 최고 책임자로 임명했지. 화통도감을 맡은 최무선은 화약, 대포, 불화살 등 다양한 화약 무기를 만들어 냈어. 그리고 화약 무기들을 실을 수 있는 전함도 만들었지.

1380년 가을, 왜구들이 500여 척의 해적선을 이끌고 진포로 쳐들어 왔어. 최무선은 부사령관이 되어 자신이 만든 무기를 군함에 싣고 진포로 나아갔어. 최무선은 직접 화약 무기에 불을 붙여 해적선을 향해 연달아 쏘았어.

배에 남아 있던 왜구들은 순식간에 불에 타 죽었고, 해적선은 그 형체를 알아볼 수 없을 정도로 불에 탔어.

그로부터 3년 뒤, 왜구들은 다시 남해의 관음포로 쳐들어왔어. 이번에도 최무선은 눈 깜짝할 사이에 해적선을 모조리 불살라 버렸지. 최무선은 여기에 만족하지 않고 계속해서 화약과 화약 무기를 발명해 냈어.

하지만 고려가 멸망하고 조선이 건국되면서 상황이 크게 바뀌었어. 이성계와 함께 조선을 세운 벼슬아치들이 왜구의 침입이 줄어들어 더 이상 무기 제조가 필요하지 않다는 이유를 들어 화통도감을 없애 버렸어.

그러나 최무선의 화약에 대한 열정과 애정은 끝나지 않았어. 최무선은 화약의 제조법과 염초의 채취 방법 등을 『화약 수련법』과 『화포법』이라는 책에 써서 아들 최해산에게 물려주었어.

우리나라 최초로 화약을 만들고 화포와 전함 등을 개발해서 왜구를 물리쳤던 최무선. 그의 이름은 오늘날 길 이름이 되어 많은 사람들에게 일컬어지며 더욱 빛나고 있어.

‘최무선로’는 최무선의 고향인 경상북도 영천시 금호읍 원제 삼거리에서 시청 오거리까지란다./자료 제공= ‘길에서 만나는 인물 이야기’(김은의 글ㆍ김영화 그림ㆍ키즈엠 펴냄)

길 따라 인물 따라

왜구를 물리치려면 강력한 무기를 개발해야 합니다!

화약 무기를 만든 최무선 이야기

고려 말에는 왜구들이 자주 침범했어. 왜구는 우리나라 주변 바다에서 약탈하던 일본 해적인데, 삼국 시대부터 바닷가 마을을 침략하며 노략질을 일삼았어. 바닷가 마을 사람들은 왜구의 등쌀에 마음 편할 날이 없었지.

강력한 화약 무기를 개발하는 것이 나라를 지키는 일이다!최무선은 왜구를 물리치려면 강력한 화약 무기를 개발해야 한다고 생각했어. 그리고 20여 년 만에 화약을 만들어 냈어. 최무선은 화약과 무기를 만드는 관청인 ‘화통도감’을 설치하고, 대장군포, 화포, 신포, 주화, 촉천화 등 열여덟 종의 화약 무기를 만들었어.

날아가는 불화살, 주화주화는 날아가는 불화살로, 로케트형 화기야. 「세종실록」에는 다음과 같이 기록되어 있어.

주화는 넣고 말을 달리면서 발사하면 맞은 자는 죽음을 면치 못한다. 말을 타고 쓰는 게 편리하다. 말을 탄 사람이 허리에 끼거나 화살통에 뿐만 아니라 그 광경을 보고 소리를 들은 사람은 모두 질겁한다. 밤에 쏘면 빛이 하늘을 비추므로 무엇보다도 적의 사기를 꺾을 수 있다. 적이 숨어 있는 곳에서 쓰면 연기와 불이 흩어지면서 생기니 적이 놀라서 숨어 있지 못한다.

불꽃놀이에도 사용되는 화전화전은 화살에 달린 화약통에 불을 붙인 다음 화살을 활에 재워 날리는 무기야. 조선의 학자 성현(1439~1504)이 쓴 「용재총화」에는 화전을 다음과 같이 묘사하고 있어.

묻어 놓은 화전에 불을 붙이면 공중으로 날아 올라가 하늘을 찌르고, 요란한 소리와 유성 같은 광경이 펼쳐진다. 또 길게 늘인 밧줄 끝에 설치한 화전에 불을 붙이면 밧줄을 따라 화전이 날아간다.

진포(군산) 해전의 승리1380년, 왜구가 500여 척의 배를 이끌고 진포로 쳐들어오자 최무선은 자신이 개발한 화약 무기로 물리쳤어. 이때의 일을 「고려사」에서는 ‘왜구의 시체가 바다를 덮어 피의 물결이 굽이칠 정도였다’고 기록하고 있어.

쓰시마섬(대마도) 토벌화약 무기로 왜구를 크게 물리친 고려는 1389년(공양왕 1년)에 왜구의 근거지인 쓰시마섬을 토벌했어. 그동안 일방적으로 침략만 당하던 고려가 공격에 나선 거야. 그 이후 왜구의 침략은 눈에 띄게 줄었고, 바닷가 마을에는 평화가 찾아왔어. 최무선이 만든 화약 무기가 나라와 백성을 지킨 거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