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빈 '빛나고 빛나라'
[엔짱] ABC로 뜯어본 그의 모든것

‘자고 일어나 보니 유명해져 있었다.’

영국의 시인 바이런의 말처럼 신세대 스타 현빈도 순식간에 스타덤에 올랐다. 지난해 7월 연기자가 되기로 결심하고 그 길에 접어든지 불과 1년 만에 신세대 아이콘으로 우뚝 섰다.

출연작이라고 해봐야 MBC 시트콤 ‘논스톱4’와 미니시리즈 ‘아일랜드’ 그리고 영화 ‘돌려차기’ 3편이 전부다. 누구보다 빨리 효과적으로 스타의 길에 접어든 셈이다. 아니 ‘벼락스타’로 떠올랐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 만큼 베일에 싸인 신비함이 또다른 매력으로 작용하고 있다. 현빈에 대해 몇 가지 궁금증을 알파벳으로 풀었다.

Actor(배우)

고등학교 1학년 연극반 시절, 첫 공연을 마치고 관객들의 갈채를 받는 순간 느낀 전율 덕분에 배우의 꿈을 꾸기 시작했다. 독서실 간다고 속이고 연극반 활동에 푹 빠져들었다. 기어이 들켰고 금족령이 내려졌다. 그러나 자식 이기는 부모 없다고 중앙대 연극과에 진학하는 조건으로 허락을 받았다. 물론 무난히 합격했다.

Bodyguard(보디가드)

대표작인 ‘아일랜드’에서 강국의 직업. 그러나 내 연기의 사실상 출발점인 KBS 2TV 주말극 ‘보디가드’의 제목이기도 하다. 단역에 불과했지만 내겐 소중한 경험이다. 당시 보디가드 관련 일을 열심히 익힌 덕분에 ‘아일랜드’에서 연기를 잘해낼 수 있었다.

Character(성격)

낯을 심하게 가리는 편이다. 또 살짝 내성적이다. 연기자가 되기에 그다지 좋은 성격은 아닌 듯 싶지만 은연 중에 비치는 예술가적 기질은 배우가 되기 위한 훌륭한 자질이다.

Digital Camera(디카)

디카족들의 인터넷 사진 퍼나르기가 나를 스타로 만들었다고 한다. 하긴 요즘 돌아다니면 폰카나 디카를 들이대는 분들이 많다. 아직 그런 유명세는 익숙하지 않아서인지 그럴 때면 항상 고개를 푹 숙이게 된다. 팬들을 위해 멋진 포즈를 취해야 할텐데….

E-mail(이메일)

글 쓰는 걸 매우 좋아한다. 친구들과도 전화보다 이메일로 대화를 많이 나누는 편이다. 데뷔한 뒤엔 팬들이 보내준 메일 팬레터에 일일이 답장하기도 했다. 요즘엔 불가능하다. 하루에 수천통이 온다. ‘아일랜드’ 촬영하면서는 확인도 못했다. 제대로 삭제를 못해 반송되는 메일도 많을 거다. 팬들에겐 죄송하다.

Football(축구)

가장 좋아하는 스포츠다. 실제로 김수로 선배가 이끄는 연예인 축구팀 FC수시로의 일원으로 틈틈이 뛴다. 포지션이야 막내이니 만큼 최종 수비수다. 그런데 최근엔 인지도가 높아졌다며 최전방 공격수를 하라고 하더라. 모처럼 인기를 실감하는 순간이었다.

Girl Friend(여자친구)

연기자가 된 뒤 헤어져 지금은 없다. 나는 여자친구에게 모든 정성을 다 쏟는 스타舅甄? 그런데 지금은 활동하느라 바빠 도저히 불가능하다. 당분간은 없는 게 속편할 듯하다.

Home(집)

서울 잠실에서 살았는데 부모님이 경기도 분당으로 이사를 가신 뒤 지금은 매니저들과 역삼동 아파트에서 산다. 매니저와 한 방을 쓰는데 침대는 각각 따로 쓴다. 오해 마시길.

IQ(지능지수)

정확한 수치는 잘 모르겠지만 상당히 높은 걸로 기억한다. 대사 암기라든가 분위기 적응력 등을 보면 머리가 좋은 것 같다. 그러면 뭐하나, 얼마인지 기억을 못하는데.

K-1(이종격투기)

영화 ‘돌려차기’에 출연한 뒤 이종격투기의 팬이 됐다. 당시 태권도 연습을 너무 호되게 한 덕분인지 이종격투기를 보다 보면 실제 내가 경기를 하고 있는 듯한 느낌이다. 특히 돌려차기 장면이 등장하면 “저거 내가 썼던 기술인데”하며 괜히 뿌듯해 진다.

Money(돈)

아직은 그다지 많이 번 것 같지 않다. 瀋영榕底?CF 섭외도 많이 들어오고 있어 좀 벌 것 같긴 하다. 모든 수입은 어머니가 관리하신다. 한 달에 35만원 정도 용돈으로 받아 쓴다. 너무 적다고? 쓸 시간이 없어서 그것도 남는다. 남은 돈 모은 것도 제법된다.

Name(본명)

김태평이다. 조금 촌스럽게 들릴 수도 있겠지만 정말 좋은 이름이다. 서두르지 않는 내 성격을 그대로 드러낸다. ‘현빈’은 ‘빛나고 또 빛난다’는 뜻으로 스타 중에 스타가 되겠다는 욕심이 담겨 있다.

Oscar Award(아카데미상)

미래의 목표다. 너무 거창한 꿈일 수도 있겠지만 불가능하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그 전의 목표는 내 이름 앞에 ‘배우’라는 수식어가 붙는 거였다. 안성기, 최민식 선배님처럼.

Police(경찰)

어린 시절 꿈은 경찰관이 되는 것이었다. 정의를 위해 나를 희생하는 사람이 되고 싶었다. 연기자는 무엇이든 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언젠가 경찰 역할도 꼭 해보고 싶다.

Skin(피부)

가장 자신있는 부분이다. 여자보다 고운 피부를 지녔다는 평가를 듣기도 한다. 그런데 밤샘 촬영하느라 피부가 많이 상했다. 역시 미인은 잠꾸러기인가 보다. 태어나서 처음 피부과에 가서 피부 트러블 관리를 받기도 했다.

Tutor(스승)

고등학교 2~3학년 담임선생님이 인생의 가장 중요한 스승이시다. 공부보다 인간이 되길 강조하셨다. 연기자로서 스승은 모든 선배 연기자들이다. 정우성 선배의 눈빛과 카리스마, 박중훈 선배의 독특한 캐릭터 분석, 송강호 선배의 탁월한 코믹 연기 등 모든 게 내겐 금과옥조다.

/정리=스포츠 한국 이동현기자 kulkuri@sportshankook.co.kr

/사진=박철중기자

입력시간 : 2004-11-03 16: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