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달 6일 '빛의 화가 - 모네'전 "붓으로 잡은빛 화폭에서 숨쉬다"
화풍 변화 한눈에 알 수 있는 '수련' 연작 등 60점 전시

‘빛의 화가’ 모네가 온다.

인상주의 미술의 선구자(先驅者) 클로드 모네(1840~1926년)의 걸작을 모은 ‘빛의 화가 - 모네’전(한국일보ㆍ서울 시립 미술관ㆍKBS 공동 주최)이 6월 6일부터 9월 26일까지 서울 시립 미술관에서 열린다.

이번 전시회에는 모네의 대표작 ‘수련’ 20 점을 비롯한 60여 점이 미술 애호가들에게 공개된다. 모네의 작품 세계를 초기부터 말기까지 시기별 대표 작품을 망라해 살펴보는 것으로는 국내 최초이자 최대 규모. 빛의 시대를 연 풍경 작품과 ‘인상주의의 성서’로 불리는 ‘수련’을 통해 근대 미술사의 흐름을 꿰뚫어 볼 수 있다.

전시는 물 위의 풍경 ‘수련’을 중심으로 가족을 그린 인물화, 지베르니 정원, 센느강과 바다, 유럽 풍경화 등 5 개 주제로 구성된다. 특히 길이가 3 m나 되는 대작 2 점과 2 m짜리 수련 작품이 다수 전시돼 장관을 이룬다.

86 세로 생을 마감한 모네는 약 2000 점의 유화를 남겼고, 그 중 ‘수련’은 200 점에 이른다. 초기 ‘수련’은 원근법에 맞춰 연못에 비친 하늘과 자연의 변화를 주로 담았으나 갈수록 원근법을 무시하는 추상적 화풍으로 바뀐다. 백내장을 앓으면서는 거의 추상화가 되는데, 이 무렵 ‘수련’은 미국 추상 표현주의의 탄생에 큰 영향을 끼쳤다.

미술사는 모네를 빛의 시대를 연 인상주의의 선구자로 기억한다. 빛의 화가 모네전에 나온 걸작들. '수련'(1914~1917년, 200 X 200 cm).

그 밖에도 전시에는 ‘일본식 다리’, ‘수련 연못’, ‘수양 버들’, ‘등나무’ 등 그의 대표작이 다수 포함돼 있다.

전시를 기획한 서순주 박사는 “모네는 전통을 부수고 시간성을 추구한 최초의 화가이자 현대 추상의 문을 연 인물.”이라며, “이번 전시는 그가 섬세하게 묘사했던 초기 수련부터 추상에 가까운 말기 수련까지의 예술 세계를 한눈에 볼 수 있는 소중한 기회.”라고 말했다.

한편 이 작품들은 세계에서 모네 작품을 가장 많이 보유(保有)한 프랑스 파리의 마르모탕 미술관에서 제공한 38 점을 포함해 전세계 20여 곳의 미술관에서 들여왔다. 이 같은 걸작이 한 자리에 모이기는 프랑스 이외에서 열린 모네 전시로는 사상 처음이다.

인상주의란?


공간 예술에 시간성 도입 '미술사의 혁명'

빛에 따라 변하는 자연의 순간적인 인상을 포착하려 한 19세기 미술 운동. 서양 회화사에 큰 획을 그어 미술의 최대 혁명으로 꼽힌다. 이전까지는 빛이란 단순히 명암 대비를 위한 것이었을 뿐, 빛 그 자체로는 주목을 받지 못했다. 인상주의 화가들이 빛을 통해 시시각각 변하는 사물의 인상을 표현함으로써, 공간 예술인 회화에 시간성이 도입됐다. '인상주의'라는 말은 1874년 제1회 인상파전에 모네가 출품한 '인상, 해돋이'에서 유래했다.


서원극 기자 wkseo@snhk.co.kr


입력시간 : 2007-05-29 14: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