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나고 싶었습니다] 기타 신동 정성하(충북 청원군 각리초등 6) 군
"포기하고 싶을 때마다 기타가 나를 다시 불러요"
인터넷 UCC 동영상으론 이미 스타
정통 음악가들로부터 실력 인정 받아


기타 연주를 할 때가 가장 즐거운 '기타 신동' 정성하 군은 세계 정상의 연주자를 꿈꾸며 오늘도 열심히 실력을 닦고 있다.

최근에 전설적 록 밴드 ‘비틀즈’의 멤버였던 존 레넌의 부인 오노 요코가 우리 나라 13 세 어린이의 기타 연주 실력을 크게 칭찬해 화제가 된 바 있다.

인터넷 동영상 사이트인 유투브에 직접 연주한 비틀즈의 노래를 올려 눈길을 끈 이 주인공은 ‘기타 신동’ 정성하(충남 청원군 각리초등 6) 군이다. 이미 유명세를 타고 있는 정 군을 만나봤다.

“기타는 기쁨이든 슬픔이든, 내가 느낀 만큼 그 감정을 표현할 수 있어 좋아요. 또 갖고 다니기도 간편하고요.”

이렇게 정곡을 찔러 기타의 매력을 말하는 정 군은 이미 인터넷 UCC에선 스타로 통한다. 2 년 전부터 자신의 블로그(blog.naver.com/jshdiamond)와 유투브에 연주 모습을 올리기 시작했는데, 그 동영상이 퍼지면서 널리 알려지게 된 것이다.

그의 연주 실력에 매혹된 오스트리아 출신의 세계적 기타리스트 토마스 리브는 제자로 삼고 싶다고 제안했다. 지난 해 토미 엠마누엘의 내한 공연에선 함께 무대에 섰다.

세계적 기타 연주자인 미셜 오몽을 프랑스에서 직접 만나 그가 만든 곡을 선사받았다. 지난 주엔 역시 유명 기타리스트인 트레이스 번디와 함께 공연을 하기도 했다.

지난 5월엔 SBS TV ‘스타킹’에 출연해 일반인에게도 널리 알려졌다.

지금도 정 군의 블로그에는 하루 수십 명이 찾아와 연주곡을 들으며 감탄의 댓글을 달고 있다. 특히 작은 손가락으로 기타 줄을 튕기며 만들어내는 멜로디는 가히 환상적이라는 것이다.

어린 소년의 귀여운 재능 수준이 아닌 정통 음악가들의 냉정한 평가로 인정 받은 실력인 것이다. 이는 별 5 개로 평점을 매긴 오노 요코의 글을 통해서도 알 수 있다.

‘아름다운 연주에 감사드립니다. 존 레넌도 자신의 곡을 이렇게 훌륭하게 연주한 것을 알았더라면 무척 행복했을 거예요.’

정 군은 오노 요코가 누군지도 몰랐다며 겸연쩍어하면서도, 세계 유명 인사들에게 칭찬을 받는 기분이 남다르다며 어깨를 으쓱했다.

정 군이 처음 기타를 잡은 것은 3학년 때. 평소 기타를 즐겨 치던 아버지 정우창 씨의 영향을 많이 받았다.

“기타를 연주하는 아빠의 모습이 매우 멋져보였어요.”

그래서 기타를 가르쳐 달라고 아버지를 졸랐다. 처음 연주 땐 손가락이 아팠지만 기타 마디에 따라 음이 달라지는 게 마냥 신기했다. 틈만 나면 기타를 들었다.

적어도 하루 2~3 시간은 기타 연습에 매달렸다. 악보가 있으면 있는대로, 없으면 연주만 듣고 박자와 음정을 기억해 직접 악보를 만들며 연습했다. 가끔 아버지가 도움말을 해주었지만 독학이나 다름없었다.

보드라운 살의 손가락 마디마디에 곧 굳은살이 생겨났다. 그 굳은살이 단단해질수록 실력이 쑥쑥 늘어났다.

정 군은 특히 핑거 스타일(손가락으로 줄을 튕겨 멜로디ㆍ리듬ㆍ박자를, 기타 한 대로 연주하는 형태)로 유명하다. 쉽지 않은 기법이기에 핑거 스타일의 기타리스트들은 많지 않다. 정 군이 이 기법을 고집하는 까닭은 섬세한 곡의 느낌을 제대로 살릴 수 있어서다.

이런 정 군이지만 가끔 기타를 만지기 싫을 때도 있었다고 했다.

“아무리 연습해도 늘지 않을 때가 있어요. 연주가 마음 먹은대로 잘 되지 않을 때도 포기하고 싶었죠.”

희한하게도 그때마다 정 군을 다시 일으켜 세운 것 역시 기타였다. '기타의 문제는 기타가 풀어줬다.'는 말에서, 이미 분야에서 의미 있는 수준에 이른 프로의 풍모가 느껴졌다.

늘 새로운 곡을 연주하기를 즐기는 정 군은 곡 해석 능력도 뛰어나다. 처음 만나는 곡도 3~4 일 연습하면 온전히 소화해 낸다. 요즘은 작곡도 곧잘 한다.

이미 4곡을 완성했고 그 중 ‘야간 비행’이라는 곡은 오는 25`26일 열릴 ‘2008 어쿠스틱 기타 히어로 대회’에서 발표할 예정이다.

“지난 여름 방학 때 제가 제일 좋아하고 닮고 싶은 독일의 기타리스트 올리 베게르샤우션과 함께 무대에서 연주할 기회가 있었어요. 맑고 청아하면서도 마음에 울림을 주는 그의 연주는 최고였죠. 꼭 그와 같은, 아니 그 보다 더 훌륭한 연주자가 되기 위해 앞으로도 노력을 게을리 하지 않겠어요.”

정군은 꿈과 포부를 다부지게 말하며 자신의 기타를 꼭 껴안았다.


윤진 기자 jlife@snhk.co.kr

입력시간 : 2008-10-14 14:5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