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생명 선물 받았어요"
인천 길병원 심장 소아과 이라크 어린이 심장 수술
"축구 할 수 있어 좋아요"

인천=노은지 기자 alpha@snhk.co.kr
“지금이라도 운동장을 뛰어다닐 수 있을 것 같아요!”

이라크의 야메드 먼더 압둘라히드 샤카리치(12) 군은 이번 크리스마스에 평생토록 잊지 못할 선물을 받았다. 태어날 때부터 심장병을 앓아 힘겹게 지내 왔지만 한국 의료진의 도움으로 건강을 되찾은 것이다.

지난 23일 인천 가천의대 길병원 심장 소아과 병동 7052 호에서 만난 샤카리치 군은 언제 아팠느냐는 듯이 싱글벙글 웃고 있었다.

좌심방과 우심방 사이 벽의 구멍이 닫히지 않는 심장병을 갖고 태어났던 샤카리치 군은 호흡 곤란 등으로 일상 생활조차 힘들었다.

“조금만 움직여도 숨이 차 올라 친구들과 뛰놀기는커녕 학교에 가는 것도 힘들었어요. 10여 년 동안 그렇게 겨우 살았지요.”

결국 학교를 그만 두고 여러 병원을 찾아다녔지만 뒤떨어진 이라크의 의술(醫術)과 의료 장비로는 치료가 불가능하다는 대답만 들었다.

절망에 빠졌던 샤카라치 군에게 희망의 빛이 비친 것은 지난 10월. 그의 딱한 사정을 안 이라크의 한 종교 지도자가 한국의 문화체육관광부와 아시아 종교인 평화 회의(ACRP)가 주관하는 이라크 어린이 환자 초청 치료 프로그램에 샤카리치 군을 추천했던 것.

샤카리치 군은 선천성 심장병, 시신경 마비 등을 앓고 있는 다른 어린이 환자 6 명과 함께 지난 16일 한국에 왔다.

그 3 일 뒤, 3 시간 남짓 걸친 수술을 받고 건강을 회복해 가고 있는 샤카리치 군은 “이라크로 돌아가면 더 열심히 공부하고, 친구들과 축구도 하고 싶어요. 한국에 대한 고마움도 잊지 않을 거에요.”라며 환하게 웃었다.

한편 한국에서 희망을 되찾은 이들 어린이는 30일 놀이 공원과 방송국 등을 둘러본 다음, 내년 1월 초 이라크로 돌아갈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