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해진, 트리글라프 트로피 우승

서원극 기자 wkseo@snhk.co.kr
'미래의 김연아' 김해진 양(과천중 1)이 2010 피겨 스케이팅 트리글라브 트로피대회 노비스 부문(만 13세 이하)에서 큰 점수 차로 정상에 올랐다.

김해진은 4일 새벽 슬로베니아 예세니체에서 끝난 이 대회 여자 싱글 프리 스케이팅에서 94.43점으로 1위의 영광을 안았다. 김해진은 전날 치른 쇼트 프로그램 점수(49.68점)를 더해 총점 144.11점으로 129.55점을 기록한 일본의 미야하라 사토코를 14.96점 차로 제치고 종합 우승을 차지했다.

특히 김해진이 이날 프리에서 올린 94.43점은 시니어 자격으로 출전한 전국종합선수권대회에서 세운 94.55점에 가까운 기록으로, 시니어와 주니어에 비해 수행 요소와 기초 점수가 낮은 노비스에서 올린 것으로는 매우 높은 점수다.

초등학생 때부터 공중 3회전 점프를 깨끗하게 구사(驅使)하고 스핀 등 기술은 뛰어났지만 표현력이 좀 부족하다는 평가를 받아왔던 김해진은 이번에 기술ㆍ프로그램 구성 요소 모두 1위를 차지해 한 단계 더 성장한 모습을 보였다.

김해진은 이로써 2002년 여자 싱글의 김연아와 2008년 여자 싱글의 윤예지, 2009년 남자 싱글의 이동원에 이어 한국 선수 중 네 번째로 대회 노비스 부문 우승자 대열에 합류했다.

한편 김해진은 앞서 지난해 1월 열린 전국남녀 피겨종합선수권대회에서 국가 대표 곽민정(17)을 꺾고 시니어 여자 싱글에서 우승을 차지해 화제를 모았다. 초등학생이 종합선수권대회에서 우승한 것은 2003년 김연아 이후 처음이었다.

여기에 이번에 트리플라그 트로피까지 안은 김해진은 이제 가장 촉망받는 '포스트 김연아'로 자리매김하게 됐다.

■ 트리글라프 트로피는?

올해 19회째로, 노비스(만 13세 이히)와 주니어 선수들의 등용문 역할을 해온 세계적인 피겨 대회다. 김연아뿐 아니라 세계적인 선수들이 모두 이 대회를 거쳤다. 2010 밴쿠버 동계올림픽 남자 싱글 우승자 에반 라이사첵(미국)은 2002년 주니어부에서 생애 첫 국제대회 우승의 기쁨을 누렸고, 올해 세계선수권대회 금메달리스?니 일본의 다카하시 다이스케도 1999년 대회 노비스 부문에서 우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