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꿀맛닷컴'이 아니라 '쓴맛닷컴'
서울시교육청 사이버 학습 누리집…3개월째 접속 장애 11월 복구

윤석빈 기자 binys@snhk.co.kr
"꿀맛닷컴이 아니라 불편닷컴이에요."

서울 ㅅ초등 4학년 진수빈 군은 요즘 컴퓨터만 보면 화가 난다. 서울시교육청의 사이버 가정 학습 누리집 '꿀맛닷컴'에서 공부를 할 수 없기 때문이다. 몇 달째 누리집에 접속이 안 되는 경우가 많다. 또 접속이 되더라도 한참을 기다려야 화면이 바뀌고, 문제를 풀거나 플래시 동영상 강의를 보다 갑자기 인터넷 창이 닫히기 일쑤다. 진 군은 "하도 답답해서 지금은 아예 접속도 하지 않아요."라고 말했다.

또 서울 ㄱ초등 1학년 최승연 양은 며칠 전 아빠와 꿀맛닷컴에 회원 가입(加入)을 하려다 그만 포기를 했다. 누리집 접속이 안 되어 몇 번을 다시 접속한 끝에 가입을 위한 정보 입력 과정에서 화면이 하얗게 뜨면서 접속이 끊기는 현상이 되풀이됐기 때문이었다. 2시간 넘게 컴퓨터와 씨름을 하다 결국 회원 가입을 그만 두었다.

서울시교육청의 사이버가정학습 누리집인 '꿀맛닷컴'이 3개월째 시스템 장애로 어린이들의 학습 도우미로서 제 구실을 못하고 있다. 꿀맛닷컴이 먹통이 된 것은 지난 2월부터다. 1월말 열흘에 걸쳐 16개 시ㆍ도가 공동으로 개발한 새로운 운영 시스템으로 교체한 것이 원인이었다.

이에 대해 꿀맛닷컴의 운영을 맡고 있는 서울시교육청 사이버 가정 학습 교수학습지원센터의 한 관계자는 "새 시스템을 바꾼 뒤 서버에 과부하가 걸리고, 소프트웨어의 문제점도 들어나면서 서버 다운과 접속 지연 등의 장애를 일으켜 수시로 이를 점검하고 있다."며, "지난 27일과 28일에도 알 수 없는 원인으로 접속이 제대로 이뤄지지 못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다른 시ㆍ도 교육청의 사이버 가정 학습 누리집도 시스템을 교체했지만 별 문제가 없다. 특히 새 시스템으로 바꾸기에 앞서 미리 시스템의 안정화 작업을 통해 문제점을 해결했어야 함에도, 꿀맛닷컴의 경우 지난해 9월 단 한 차례의 시험 운영만 했을 뿐이다.

무엇보다도 이 같은 사실을 제대로 알리지 않아, 어린이들은 몇 달째 원인도 모른 채 먹통이 된 컴퓨터 앞에서 발만 동동 구르고 있는 실정이다.

한편 교수학습지원센터측은 5월부터 개선 작업에 들어간다고 뒷북을 치고 있지만, 오는 11월께나 정상 서비스가 이뤄질 예정이어서 사실상 올 한 해 동안은 꿀맛닷컴을 정상적으로 이용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