멋진 춤사위에 깃든 조상의 숨결

인천=노은지 기자 alpha@snhk.co.kr
인천 용정초등학교(교장 김계식) 어린이들이 은율탈춤을 배우며, 우리 전통 문화의 맥을 이어 화제다.

중요무형문화재 제61호인 은율탈춤은 황해도 은율지방에서 내려오며, 1982년부터 인천을 중심으로 전승(傳承)되고 있다. 용정초등은 지난 2007년 인천시로부터 무형문화재전수학교로 지정돼, 전교생 500여 명이 매주 1시간씩 은율탈춤을 배우는 중이다. 희망자는 방과 후 은율탈춤부와 계발 활동부에서 더 체계적인 교육을 받는다.

15일 오후 인천 남구 숭의동에 있는 은율탈춤보존회 앞마당. 고의적삼을 입고 두 팔목에 한삼(손을 감추기 위하여 두루마기나 저고리의 소매 끝에 흰 헝겁으로 길게 덧대는 소매)을 낀 4~6학년 방과 후 은율탈춤부 어린이 30여 명이 만들어 내는 동작이 하얗게 공중을 갈랐다. 이들은 차부회 전수 조교의 지도에 따라 팔을 위로 들거나 엇갈리게 흔들며 가볍게 몸을 놀렸다. 마당 한 편에서는 장구과 꽹과리, 태평소 등을 든 어린이 악사들이 타령장단과 돔부리장단을 연주했다.

23~24일에 열릴 전국탈춤경연대회를 앞둔 이날 연습은 2시간 가까이 이어졌다. 지난해 이 대회에서는 초등부 단체 동상을 받았는데, 올해엔 더 높은 상을 겨냥하고 있다.

이들뿐 아니라 용정초등 전교 어린이들의 탈춤 실력은 상당하다. 1학년도 업는 사위, 재끼는 사위 등 기본에 능숙하며, 졸업할 때가 되면 모두 6과장으로 구성된 은율탈춤 가운데 제3과장인 8목중춤을 거뜬히 춰 낸다.

봄에는 교내 은율탈춤 축제, 여름 방학에는 심화 수련회에 참가하며 은율탈춤에 대한 이해도 키워간다.

6학년 이효근 군은 "직접 배우면서 탈춤은 물론, 우리 전통 문화에 대한 관심과 흥미가 커졌어요. 자부심도 느끼고요."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