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도 우주에 간다] <104> 우주 여행 기회는 늘었지만 여전히 위험한 도전

정홍철ㆍ스페이스 스쿨 대표(www.spaceschool.co.kr)
지난 11일 미국 캘리포니아 주 모하비 사막에 있는 한 공항에서 세계 최초의 민간 우주 여행선 '스페이스십 2'의 착륙 실험이 진행되었습니다.

이로써 민간인의 우주 여행 가능성이 더욱 가까워진 듯합니다. 하지만 우주 비행과 마찬가지로 아직은 우주 여행 역시 위험할 수밖에 없습니다.

민간 우주 여행선의 등장으로 우주 여행은 현실로 한 발짝 더 가까워졌습니다. 그 때문에 우주는 몇몇 특별히 선발된 사람만이 가는 곳이 아니게 되었지만 그렇다고 누구나 쉽게 갈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세계에서 가장 높은 에베레스트산도 등반 기술의 발전으로 과거에 비해 많은 사람이 등정하지만 여전히 위험한 도전임에는 틀림없는 것처럼 말입니다. 아직도 에베레스트를 찾는 12명 중 1명은 살아서 내려오지 못할 위험이 있다고 합니다.

우주 여행도 마찬가지지요. 민간 우주 여행선이 실제로 운영된다고 해도 어린이는 안전을 위해 탑승할 수 없을 것입니다.

우주 여행의 위험성을 각 단계별로 살펴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첫 번째로 위험한 단계는 발사입니다. 우주 개발 역사상 유인 우주선 발사 때 일어난 사고는 4차례입니다. 그 중 1983년 러시아의 소유즈 T-10호는 로켓에 화재가 났지만 2명의 우주인이 모두 비상 탈출에 성공했어요. 그러나 1986년 미국의 우주 왕복선 챌린저호 폭발 사고 때는 우주인 7명이 모두 사망한 바 있습니다.

민간 우주 여행선 스페이스십 2도 가장 위험한 것이 바로 발사 순간입니다.

다른 우주 로켓과 달리 공중에서 모선과 분리되어 발사되는 스페이십 2에는 소형의 하이브리드 로켓 엔진이 장착되어 있지요. 액체 산화제와 고체 연료를 사용하는 하이브리드 로켓 엔진은 비교적 안전한 편이지만 대량의 연료가 연소하는 과정에 잘못이 일어나면 폭발할 수 있기에 스페이스십 2의 실제 비행에 앞서 여러 차례 로켓 엔진의 실험이 진행될 예정입니다.

다음으로 위험한 것이 지구 재진입입니다. 즉 지구에서 우주로 나갔던 우주선이 다시 돌아오는 과정입니다. 여러분은 우주에서 지구로 돌덩이 같은 물체가 떨어질 때 뜨겁게 달궈지는 것을 알고 있지요? 이런 열기를 견디기 위해 우주선은 특수한 재질과 구조로 만들어집니다. 그런데 2003년 미국의 우주 왕복선 컬럼비아호는 이런 보호에 실패하여 7명의 우주인이 목숨을 잃기도 했어요.

민간 우주 여행선 스페이스십 2는 이점에서는 매우 안전합니다. 왜냐하면 재진입 중 생기는 열기의 가장 큰 원인인 우주선의 빠른 속도를 낼 수 없기 때문입니다. 우주 왕복선의 경우 마하 23이나 되지만 지구 궤도를 돌지 않는 스페이스십 2의 속도는 매우 느려 이런 위험은 없을 터입니다. 그래도 진공과 무중력의 환경에서 스페이스십 2의 진입 자세가 적절하게 제어되지 않는다면 위험할 수 있습니다.

안전한 자세 제어를 위해 스페이스십 2는 여느 우주선처럼 복잡한 자세 제어 로켓 시스템을 사용하지 않고 날개를 접어 무게 중심의 변화를 이용하게 됩니다. 스페이스십 2는 착륙용 엔진이 없기 때문에, 착륙할 때도 단 한 번에 활주로를 찾아 안전하게 비행해야 합니다.

이처럼 우주 여행객들이 스페이스십 2를 타기 위해서는 2억 원 정도의 많은 돈과 위험을 감수할 수 있는 용기가 필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