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의 소년한국 우수어린이도서] <1> 기획ㆍ일반 도서 부문①

서원극 기자 wkseo@snhk.co.kr
올해(2010)의 소년한국 우수어린이도서 공모(주최 소년한국일보, 후원 대한출판문화협회ㆍ교원단체총연합회ㆍYES24)에서 뽑힌 21종의 좋은 책을 기획ㆍ일반, 문학과 만화 도서 부문으로 나눠 소개한다.

아울러 기획ㆍ표지 디자인ㆍ책 제목 등의 특별상 수상자 6명으로부터 책 사랑 이야기도 들어 본다. 이 특집은 모두 4차례에 이어지며, 먼저 기획ㆍ일반 부문의 우수 도서를 살펴본다.

'어린이의 마음을 꿰뚫는 유익한 책!' 올해 기획ㆍ일반 도서 부문에 선정된 15종의 책은 역사와 문화ㆍ환경ㆍ도덕 등 폭 넓은 주제를 어린이 눈높이에 맞춰 다룬 교양서 및 전집ㆍ시리즈물로, 재미와 지식ㆍ교양을 주기 위해 노력한 흔적이 뚜렷했다.

대부분이 과학과 역사 등 교과와 연계한 내용을 전문가들로부터 꼼꼼한 감수를 거쳤을 뿐만 아니라, 어린이의 흥미와 가독성, 생동감을 높일 수 있는 다양한 그림과 사진을 효과적으로 쓴 점도 돋보였다.

'역사 속으로 숑숑'(이문영 글ㆍ아메바피쉬 그림ㆍ토토북 펴냄)은 초등학교 5학년인 여자 주인공 이리아가 일상 생활에서 부딪치는 문제와 역사 속에서 벌어지는 사건을 함께 해결하는 이야기를 씨줄과 날줄로 엮은 판타지 역사 동화다.

'해리포터 시리즈'처럼 모험을 통해 역사를 배운다는 발상이 새롭다. 역사 사건을 해결하면 일상 문제도 함께 풀어지는 독특한 형식으로 구성돼 흥미를 불러 일으킨다.

첫 권 '고조선편'에서 동생 지아가 정체모를 사람에게 납치된다. 단서라곤 거울 뿐. 동생을 찾아 헤매던 리아는 마침내 시간이란 타임머신을 타고 거울 속으로 빨려들어가고, 고조선에 도달한다. 이렇게 리아가 이끄는 어린이 지식 판타지 이야기의 전형을 따라가면서 모험을 하나씩 마치다 보면 자연스레 역사의 한 시대를 죽 훑을 수 있게 된다.

여기에 어린이들에게 이해의 폭을 넓히고 재미를 더하기 위해 만화같은 삽화를 비롯해 역사 들여다보기, 역사 상식 코너를 둬 당시 상황을 어렵지 않게 이해하도록 해 준다. 왕건과 궁예의 한판 승부를 다룬 '고려 전기편'(여섯번째 권)이 나왔으며, 10권 완간 예정이다.

'인물로 보는 우리 역사' 1~5(박윤규 지음ㆍ보물창고 펴냄)는 '역사는 사람이다'라는 생각을 근간으로 고조선부터 조선 시대까지 우리 역사의 물줄기에 영향을 미친 인물들을 첫 임금, 명재상, 전쟁 영웅, 선비 학자 등의 주제에 맞춰 새롭게 구성한 시리즈.

첫 권 '첫 임금 이야기'에서는 단군 왕검에서부터 고주몽, 이성계 등 8명의 임금을 다룬다. 이들 인물의 이야기를 읽으며 우리 왕조의 흐름을 한 눈에 꿰뚫어 볼 수 있으며, 그들이 이루려 했던 세계도 깨닫게 된다.

5권 '예술가 이야기'는 조선 최고의 풍속 화가인 김홍도와 판소리의 아버지 신재효까지 우리 역사를 관통한 예술가 14명의 삶과 작품을 보여 준다. 이를 통해 예술이 그 시대의 단면도이며, 예술가들이 온몸과 정신을 태워 남긴 보석임을 일깨운다. 이 책의 또 다른 미덕은 흔히 역사책에서 보이는 교과서적인 딱딱함에서 벗어난 데 있다.

아빠가 이야기를 들려주는 형식을 빌어, 마치 모험담을 읽는 듯한 감동을 준다. 특히, 어려운 용어나 시대 배경은 각주와 도판으로 소화시켜 줌으로써, 역사적 지식과 재미라는 두 마리 토끼를 함께 잡는 마력을 발휘한다.

'떴다! 지식 탐험대'(하순영 외 글ㆍ강경수 외 그림ㆍ시공주니어 펴냄)는 어린이들이 어렵게 느끼는 과학과 사회 교과서 내용들을 흥미로운 이야기 형식으로 풀어낸 논픽션 시리즈이다. 아마존에 사는 전설의 인물 슈웅, 미래에서 온 낙타 할배, 뭐든 낭비하는 습관을 가진 한초록, 화학의 아버지 라부아지에 등 개성 강한 주인공들이 과거와 현재, 미래, 3차원 세계 등 시간과 장소를 가리지 않고 종횡무진 문제를 해결하고 원리를 밝혀 나간다.

이렇게 흥미로운 모험 이야기가 지식 세계로 이끄는 이정표 구실을 한다. 또 '꼬마 화학자의 비밀 실험실' 등 정보 학습 코너를 둬 이야기 속에서 밝혀진 원리나 사실을 체계적으로 정리하게 돕고, 실제로 학교 공부에 도움되는 수준으로 끌어 올린다.

이 시리즈의 또 다른 장점은 현직 초등 교사들로 구성된 자문 위원들과 함께 교과서를 꼼꼼히 분석하여 꼭 알아야 하면서도 학습에 효과적인 주제를 선정한 데에 있다. 그래서 독자들을 '꼬마 상식 박사'의 수준으로 끌어 올린다. 인체, 동물, 경제, 화산과 지진 등이 나왔으며, 지리, 경제가 계속해서 출간될 예정이다.

'자랑스러운 우리 문화' 시리즈(최춘식 외 글ㆍ고정순 외 그림ㆍ마루벌 펴냄)는 우리 민족의 삶과 문화, 예술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 주는 색다른 문화 교양서이다. 최근에 선보인 '세계가 감탄하는 우리 온돌'의 경우 전통 난방법인 온돌의 구조와 난방 원리 등을 설명과 그림으로 쉽게 이해시켜 준다.

그 과정에서 온돌의 구조가 매우 과학적이며, 인류가 만든 최고의 소각로임을 조용히 일깨운다. 또 굴뚝을 집 바깥 멀리 둔 것에서도 조상의 뛰어난 지혜를 엿보게 한다. 이렇게 온돌의 경제성과 효율성을 차례로 배워가다 보면 자원과 에너지 문제를 겪고 있는 요즘에 왜 온돌이 새삼 세계적으로 주목받고 있는지를 불현듯 깨치게 된다. 이 온돌과 더불어 일본과 중국 등이 온돌 난방법의 우수성에 눈을 돌리는 이야기를 덧붙여 어린이 독자들이 조상의 문화에 자부심을 갖게 해 준다.

특히 할아버지와 할머니에게 옛날 이야기를 듣는 듯 입말체로 써 더 친근하고 쉽게 내용을 받아들일 수 있는 게 특징이다. 여기에 각 권의 이야기 느낌에 맞는 그림도 새로운 감동을 이끄는 힘을 발휘한다. 온돌, 한의학, 우리 음식 등 다섯 권이 나왔다.

'지도를 따라가요'(조지욱 글ㆍ서영아 그림ㆍ웅진주니어 펴냄)는 일상에서 사회 개념을 찾고 차근차근 알아가는 '똑똑똑 사회 그림책' 시리즈의 한 권이다. 세계 지도와 우리나라 지도 외에도 지하철 노선도, 공원 안내도 등 여러 종류의 지도를 보여 주면셔 지도가 무엇이며, 어떤 때 사용해야 하는지를 재미나게 설명해 준다.

여기에 지도를 구성하는 축적과 방위, 기호도 자세히 설명해 초등 저학년도 지도를 읽을 수 있게 돕고, 나아가 지도 속에서 살아 움직이는 세상을 보게 이끈다. 이 과정을, 원주에서 유치원에 다니는 주인공이 형, 아빠와 함께 서울의 놀이동산을 찾아가는 형식으로 꾸며, 실제에 가까운 간접 체험이 이뤄지게 한다.

부록으로 우리 마을 지도 그려보는 코너를 갖춰 책에서 배운 지식을 직접 그려 보게 한 것도 색다르다. 함께 나온 '온 세상 국기가 펄럭펄럭'은 한 나라를 대표하는 국기를 통해 그 나라의 문화와 역사를 짚어 준다. 이 밖에 민주적인 방법으로 대표를 뽑는 선거를 일러 주는 '괴물 학교 회장 선거', 다양한 사회적 관계에 대해 알려 주는 '나는 누구일까요'가 함께 나왔다.

'Why? 인문 사회 학습 만화' 시리즈(윤상석 외 글ㆍ김강회 외 그림ㆍ예림당 펴냄)는 책과 인쇄술, 언어와 문자, 철학 등 좀 딱딱하게 느껴지는 인문 사회 분야를 알기 쉽게 풀어 주는 만화이자 제2의 교과서 구실을 하는 교양서다. 그 가운데 '화폐와 경제' 편에는 금융, 세금, 무역 등 어린이가 꼭 알아야 할 경제에 대한 지식이 가득하다. 뿐만 아니라 '주식', '인플레이션', 'FTA', '환율' 등 흔히 듣지만 그 뜻을 정확하게 알지 못하는 어려운 경제 용어와 경제 원리도 알기 쉽게 설명하고 있다.

용돈 기입장 쓰기와 올바른 용돈 사용법처럼 초등 사회 교과의 경제 부분에 해당하는 내용까지 다뤄 눈길을 끈다. 본문 뒤 '반주원 쌤의 논술 터치'에서는 앞에서 배운 핵심 내용을 헤아려 보는 단답형 문제와 논리적인 생각을 펼치는 서술형 문제를 나란히 둬 논리력과 창의력도 높일 수 있다.

여기에 각 주제는 교과 과정과 연계해 놓아 교과 학습의 길잡이가 되며, 앞으로 중학생 때 배울 내용을 미리 맛보게 하는 선행 학습서 구실까지 한다. 음악의 역사와 악기 이야기를 다룬 '음악' 등 5권이 먼저 나왔으며, 앞으로 계속 출간된다.

'지식똑똑 지구촌 사회ㆍ문화 탐구'(강효임 외 글ㆍ이홍용 외 그림ㆍ민용태 외 추천 감수ㆍ한국헤르만헤세 펴냄)는 아시아와 유럽ㆍ아메리카ㆍ아프리카ㆍ오세아니아 등 5개 대륙에 속한 나라의 역사와 종교, 인물, 전통 문화 등을 담은 방대한 분량의 전집이다.

이렇듯 도도한 나라의 흐름을 10여 년 이상 어린이 책 만들기에 힘쓴 전문가들이 집필을 맡은 이 전집은 사회와 문화가 어렵지 않다는 것을 증명하고 있다. 따라서 시대와 문화를 이해하는 길잡이이자, 본격 역사책 구실도 한다. 이를 뒷받침하듯 각 나라의 인물과 의상, 건물까지 조사 및 고증해 본문에 펼쳐 놓아 그림만 봐도 절로 공부가 된다. 또 1만여 컷에 이르는 사진과 음식, 주거, 문화 등 다양한 공부방을 구성해 현장감과 생동감을 느낄 수 있게 한 것도 뜻깊다.

권말 부록에도 나라들에 대한 설명과 역사 연표를 담아 동서양 역사의 흐름을 한눈에 꿰뚫게 하는 등 그 내용과 짜임이 알차고, 어린이에 대한 정성을 느낄 수 있다. 어린이들에게 역사 의식과 상상력을 키워 주는 데다, 만화적 재미와 학습 효과를 누리게 한 것도 이번에 좋은 평가를 받았다. 모두 50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