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꽂이 엿보기] 과거로 풀어 보는 현재 '역사책은 타임머신'

윤석빈 기자 binys@snhk.co.kr
역사를 좋아하지 않는 어린이라도 이를 옛 이야기처럼 들려주면 재미있어 한다. 인류의 역사는 그 자체로 오늘을 사는 우리에게 큰 교훈을 주는 동시에 더없이 재미난 이야기의 소재가 되는 것이다. 특히 반만 년을 이어 온 한국 역사는 우리 민족의 이야기이기에 더욱 큰 흥미를 전할 수 있다. 최근 재미난 이야기와 만화로 나온 우리 역사책을 모아 소개한다.

'역사 속으로 숑숑-팔만대장경을 지켜라'(이문영 글ㆍ토토북 펴냄)는 한국사 판타지 동화 시리즈의 7번째 권으로 고려 후기 역사를 다룬다. 행방불명된 후예를 찾아달라는 항아의 부탁에 고려 시대 후기로 간 주인공 리아 일행은 몽골군과 전쟁이 한창인 처인성에 도착한다. 몽골군의 침략 속에서도 중신들은 자기 잇속만 차리기 바쁘자, 백성의 마음은 흉흉해지고 급기야 사람들은 미신에 사로잡혀 이상한 행사를 벌인다. 안타까운 마음이 든 리아는 때마침 어지러운 세상에서 백성의 마음을 모으기 위해 불경을 새긴다는 소리를 듣는다. 바로 팔만대장경이다. 문제는 몽골군이 이를 불태우기 위해 호심탐탐 노린다는 것. 팔만대장경이 만들어지는 과정과 이를 지키기 위한 고려 백성들의 노력 등이 리아의 모험과 더불어 흥미롭게 펼쳐진다.

'대마도에서 만난 우리 역사'(문사철 지음ㆍ한림출판사 펴냄)는 대마도 역사 기행을 통해 한국과 일본의 고대 역사 관계를 짚어 준다. 대마도에는 한국과 일본 역사가 만나는 많은 유물과 이야기가 전해 온다. 임신한 몸으로 신라를 정벌했다는 고대 일본의 전설 속 여걸 진구 황후의 영령을 모신 하치만구 신사, 왜에 인질로 잡힌 고국의 왕자를 구한 뒤 죽음을 당한 신라의 충신 박제상의 이야기, 신라에 나라를 빼앗기고 왜로 피난 간 백제 유민이 쌓았다는 가내다 산성 등이다. 대마도를 따라 가며 곳곳에서 선사 시대부터 일제강점기까지 두 나라 사이의 숨겨졌던 역사를 만날 수 있다.

'마주보는 한국사 교실 7-개혁과 자주를 외치다'(김윤희 지음ㆍ웅진주니어 펴냄)에서는 조선 말에서 개화기를 거쳐 일제 침략기로 넘어가는 1800~1920년대의 우리 역사를 자세히 다룬다. 모두 4장으로 나눠, 서양과 교류가 잦아지면서 새로운 시대를 맞게 된 조선 사회의 모습과 개화를 둘러싸고 벌어지는 조정의 갈등, 동학 농민 혁명ㆍ청일 전쟁ㆍ갑오개혁의 소용돌이 속에 세워진 대한제국, 1905년 을사조약의 체결과 일본의 식민 지배 속에서 벌어지는 독립 운동까지의 근세 우리 역사를 다양한 사진 자료와 함께 상세하게 소개한다.

'아! 그렇구나 우리 역사 13'(염복규 글ㆍ여유당 펴냄)도 일제 강점기 속에서 우리 민족의 독립 운동 발자취와 근대화의 사회 변화상 등을 모두 5개의 장으로 나눠 안내한다. 어린이들의 이해를 돕기 위해 각 장에는 '아! 그렇구나', '어떻게 볼 것인가', '이것도 알아 두세요' 등의 해설 코너를 마련해 보다 깊이 있고 흥미로운 역사 공부가 될 수 있도록 이끈다. 예를 들어 일제의 강점과 관련해 '아! 그렇구나'에서는 1905년 맺어진 을사조약은 억지로 체결되었기에 '을사늑약'으로 불러야 한다는 점과 합방, 병합, 강점의 차이도 알기 쉽게 설명한다. 책 뒷부분에는 일제 강점기의 국내 주요 사건과 세계의 주요 역사를 연표로 담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