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과 꿈'이 만나는 교실

안용주 기자 helloan@snhk.co.kr
외국에서 공부하는 유학생(留學生)들이 모국 어린이들의 멘토를 자청하고 나섰다. 서울시교육청은 19일부터 다음 달 5일까지 '1 대 1 희망 멘토링 캠프'를 서울 신암초등학교(교장 김의경)와 천호초등학교(교장 김정렬) 등 4개 초ㆍ중학교에 마련하고 있다. 이 캠프에 나선 이들은 미국 코넬대ㆍ컬럼비아대 등 명문에 유학 중인 한국 학생들이 만든 교육 봉사단 '한국을 위한 교육(Teach for Korea)'에 소속된 학생 25명이다.

"이 사진은 할로윈 축제 때 재미있게 분장을 한 학생들이랍니다."

19일 오전 신암초등 본관 3층의 한 교실. 방학 첫날 학교에 나온 6학년 이유진ㆍ김준원 군이 이승환 씨(미국 다트머스대 2)가 들려 주는 미국 고등학교의 생활 모습을 귀담아들었다. 멘토링 캠프가 시작된 이날 이 씨는 자신의 고등학교 졸업 앨범을 펼쳐 가며, 공부뿐 아니라 다양한 취미 활동을 펼치는 미국 학생들을 소개했다.

이렇게 어린이들과의 가까워진 이 씨는 존경하는 교수의 사진을 보여 주었다.

"어, 한국인이네요?"

"그래요. 인종차별이 심할 때 미국에 오셔서 열심히 공부해서 교수가 된 자랑스런 한국분이지요. 아무리 어려운 상황에 있어더라도 끊임없이 노력한다면 누구나 꿈을 이룰 수 있어요."

이 씨의 설명에 유진ㆍ준원 군은 걸상을 바짝 당겨 똑바로 앉으며 다음 말을 기다렸다.

같은 시간, 옆 교실에서는 6학년 서예림 양이 김다현 씨(캐나다 맥길대 4)로부터 수학을 배웠다. 담임 교사로부터 예림 양의 학습 수준을 미리 전해 들은 멘토는 적절한 교재를 골라 왔다. 한국어가 서툰 김 씨를 돕기 위해 함께 온 전해선 씨(고려대 졸업)까지 힘을 합쳐, 예림 양에게 1시간 동안 중1 수학의 정수 단원을 알뜰히 가르쳐 주었다. 예림 양은 "차근차근 가르쳐 주시니, 어려운 수학도 귀에 쏙쏙 들어와요."라며, 밝게 웃었다.

이들 유학생 멘토들은 정해진 수업을 마친 뒤 학교 밖에서 밥을 먹고 운동도 같이하며, 어린이들의 형편ㆍ적성ㆍ꿈에 맞는 이야기로 용기를 북돋워 들려줄 예정이다.

신암초등에서는 5~6학년 어린이 12명과 유학생 7명이 결연(結緣)해, 29일까지 매일 영어ㆍ수학 수업을 각 2시간씩 진행한다. 본디 2주 과정이지만 멘토와 어린이들의 요청으로 1~2주 연장하는 것을 검도 중이다.

김의경 교장은 "우리 어린이들이 멘토들과 진솔한 얘기를 나누며 더 넓은 세상에 대한 안목을 키울 수 있을 거예요. 멘토 대학생들도 이번 봉사를 통해 나눔을 아는 리더로 성장할 거라 믿어요."라고 말했다.

한편, 서울 천호초등은 25일부터 다음 달 5일까지 3~4학년 13명을 대상으로 학습 지도ㆍ영어 체험 교실 등으로 짜여진 희망 멘토링 캠프를 펼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