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력·욕설… 위험한 웹툰

안용주 기자 helloan@snhk.co.kr
클릭 한 번이면 누구나 무료로 볼 수 있는 인터넷 만화 웹툰이 어린이들의 정서를 크게 해치고 있다.

최근 어린이들 사이에 이 웹툰의 인기가 날로 높아지는 가운데, 폭력적인 장면과 욕설이 담긴 만화가 아무런 거름망 없이 고스란히 어린이에게 노출돼 문제다. 다음과 네이버 등 포털 사이트마다 수백 편에 이르는 웹툰을 나이의 제한 없이 누구나 볼 수 있도록 무료로 제공하는 것이다.

서울 'ㅅ'초등학교 6학년 정상진 군은 수요일만 되면 하루 종일 컴퓨터 앞을 서성인다. 이날은 상진 군이 가장 좋아하는 네이버 웹툰 '이말년씨리즈'가 연재되는 날이기 때문이다. 이 밖에 월ㆍ금요일에는 다음의 '트레져헌터'와 '소녀 케이'를 꼭 챙겨 본다.

상진 군이 즐겨 읽는 이 웹툰들은 그러나 어린이들이 보아서는 안 될 내용으로 채워져 있다.

'소녀 케이'는 총ㆍ칼로 사람을 죽이는 모습을 잔인하게 그리고 있으며, '이말년씨리즈'는 공공 장소에서 패싸움을 하는 사람들에게 모범 시민상을 주는 등 공중 도덕에 어긋나는 내용을 가득 담았다.

날마다 1시간 이상 웹툰을 보는 서울 'ㅈ' 초등학교 5학년 강주연 양은 요즘 야후에서 연재 중인 '열혈 초등학교'에 푹 빠져 있다. 초등학교 생활 모습을 그리는 이 웹툰에는 어린이와 교사가 서로 욕하며 때리는 장면이 담겨 충격을 준다. 대사마다 마구잡이로 들어간 욕설과 비속어는 두말할 것도 없다.

더욱 큰 문제는 이 같은 웹툰들을 관리할 규정이 현재 전혀 마련돼 있지 않다는 것. 청소년보호법은 어린이와 청소년에게 유해한 폭력성, 반사회성 등의 내용이 표현된 간행물을 청소년유해간행물로 정해 따로 관리하도록 해 놓았다. 그러나 정식 출판된 간행물이 아닌 웹툰은 이 범위에 포함되지 않아 그 어떤 법의 제한도 받지 않는다.

이렇다 보니, 포털 사이트에 등록된 웹툰은 아무런 절차도 필요 없이 누구에게나 공개되고 있는 실정이다.

네이버와 야후는 수백 편 가운데 극히 일부만 성인 인증을 거쳐야 읽을 수 있도록 해 놓았으며, 다음의 경우에는 아예 아무런 장치도 두고 있지 않았다. 상황이 이런데도 다음의 관계자는 "모든 웹툰은 기획 때부터 연령 구분 없이 모두가 볼 수 있도록 만들고 있다."라며, 전혀 문제가 되지 않는다는 입장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