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아동 '삶의 만족도' OECD 회원국 중 최하위

윤석빈 기자 binys@snhk.co.kr
우리나라 아동(18세 미만)이 느끼는 '삶의 만족도'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안 30여 개 나라 가운데 가장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9~11세 어린이의 스트레스와 우울 수준도 이전보다 높아졌다.

이 같은 내용은 4일 보건복지부가 발표한 '2013년 한국 아동 종합 실태 조사' 결과에서 확인됐다. 지난해 11∼12월 전국 18세 미만 아동이 있는 4007가구(빈곤 가정 1499가구 포함)를 대상으로 실시한 이 조사에서 한국 아동의 '삶의 만족도'는 100점 만점에 60.3점으로 OECD 회원국 가운데 가장 낮았다. 회원국 가운데 만족도가 가장 높은 국가는 네덜란드(94.2점)였고, 우리보다 한 단계 위인 루마니아도 76.6점으로 16점 이상 차이를 보였다.

삶의 만족도는 아동이 자신의 삶을 어떤 수준으로 느끼는지 측정하는 세계보건기구(WHO)의 국제 척도다. 5년 주기로 실시되는 '한국 아동 종합 실태 조사'에는 이번에 처음으로 포함됐다. 또 이번에 처음 조사된 '아동 결핍(있어야 할 것이 모자람) 지수'에서도 우리나라는 54.8%로, OECD 국가 가운데 가장 결핍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두 번째로 높은 헝가리(31.9%)와도 큰 차이가 있었다. 아동 결핍 지수란 '하루 세끼 섭취', '교과서 이외 도서 보유', '소풍ㆍ수학여행 등 학교 행사 참가' 등 14개 질문 항목 가운데 2개 이상에서 '아니오'라고 답한 아동의 수치를 측정한 것이다. 우리나라 아동의 경우, 음악과 스포츠, 동아리 활동 등 취미 활동과 여가 활동 항목에서 결핍 수준이 높았다.

한편, 9∼11세 어린이의 스트레스 수치는 2.02점(4점 만점)으로 5년 전인 2008년에 조사된 1.82점보다 높아졌다. 스트레스의 주요 원인은 숙제, 시험, 성적 등이었다. 빈곤 가구의 아동의 경우엔 돈과 부모와의 갈등, 열등감 등도 주요 원인이었다.

이 밖에 9∼17세 아동의 우울ㆍ불안 수준도 2008년 1.21에서 지난해 1.25로 높아졌고, 초등학생의 16.3%는 인터넷과 스마트폰 중독 고위험군으로 조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