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어린이 '행복감' '삶의 만족도' 평균보다 낮다

윤석빈 기자 binys@snhk.co.kr
우리나라 어린이가 느끼는 행복감과 삶의 만족도가 영국ㆍ독일 등 선진국은 물론 네팔ㆍ에티오피아 등에 비해서도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국제 구호 개발 비정부 기구(NGO)인 세이브더칠드런과 서울대학교 사회복지연구소는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아동의 행복감 국제 비교 연구' 결과를 18일 내놓았다.

이 연구에선 한국을 비롯해 영국, 독일, 노르웨이, 루마니아, 이스라엘, 터키 등 전체 조사 대상 15개 국가 중 12개 나라의 만 8세, 10세, 12세 아동이 참여했다. 이 결과 한국 아동의 행복감은 10점 만점 중 각각 8.2점, 8.2점, 7.4점으로 모든 나이에서 가장 낮은 것으로 드러났다. 연령별 12개국 평균은 각각 8.9점, 8.7점, 8.2점이었다. (그래프 참조)

예를 들어, 초등학교 5학년인 만 10세를 기준으로 루마니아(9.3점), 콜롬비아(9.2점), 노르웨이(8.9점) 등은 행복도가 높은 편에 속했고, 한국보다 경제 발전 정도가 낮은 네팔(8.6점), 에티오피아(8.6점), 남아프리카 공화국(8.7점) 등도 한국(8.2점)보다 높은 점수를 기록했다.

또 '내가 살고 있는 집', '내가 가진 돈이나 물건', '학생으로서의 나의 삶', '나의 건강' 등 7개 영역 24개 항목으로 나눠 조사한 '삶의 만족도' 비교 조사에서도 모든 영역에서 한국 어린이의 만족도가 15개 나라의 평균보다 낮았다. 다만, 내가 가진 물건 등을 통해 물질적 수준을 알아보는 질문에선, 좋은 옷ㆍ컴퓨터 등 9개 필요 물품 중 평균 8.5개를 가졌다고 답해 조사 대상 국가 중 가장 높은 수준을 보였다. 반면, 자신의 외모, 신체, 학업 성적에 대한 만족감은 각각 7.2점, 7.4점, 7.1점으로 조사 대상 국가 중 점수가 가장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

서울대학교 사회복지학과 이봉주 교수는 "한국 아동의 외모와 성적에 대한 만족감이 다른 나라에 비해 크게 낮은 것은 부모와 사회가 정해 놓은 기준에 맞추느라 항상 다른 사람들과 비교하는 분위기 속에서 아이들이 위축돼 있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