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드라마 '내 딸 금사월' 어린 오혜상 역 이나윤 양

송은하 기자 dia@snhk.co.kr
말갛고 뽀얀 피부, 크고 동그란 눈, 볼에 쏙 들어가는 보조개와 앙증맞은 표정까지. 흡사 동화 속 주인공 같은 이나윤(인천 검단초등 2) 양에게 '꼬마 악녀'라는 말은 전혀 어울리지 않았다. '꼬마 악녀'는 MBC 주말 드라마 '내 딸 금사월'의 악역 '오혜상'(이세영 분)의 어린 시절을 연기한 나윤 양을 따라다니는 별명이다. 극 초반부를 이끌며 드라마 인기몰이를 톡톡히 한 아역 배우 이나윤 양을 만났다.

△수줍은 성격, 연기 배우며 달라져

"어쩌면 그렇게 연기를 야무지게 잘하니?"

요즘 나윤 양은 이런 칭찬을 자주 듣는다. 알아보는 사람도 부쩍 늘었다. 학교에서는 모르는 친구들로부터 사인 요청이 거세다. 나윤 양은 드라마 출연 후 달라진 이런 변화들이 "그저 신기하고 재미있어요."라고 말했다.

나윤 양은 이번 드라마를 통해 혜성처럼 등장한 아역 배우다. 연기 경력이라곤 EBS 어린이 드라마 '봉구야, 말해 줘'에서 단역을 맡은 게 전부였다. 그런 아이가 성인 연기자도 어려워할 만한 역할을 잘 소화하자 사람들은 "배우를 오래 준비해 온 게 아니냐?"고 묻기도 했다. 하지만 나윤 양이 처음부터 연기에 뜻이 있었던 건 아니다.

엄마 최미옥(40) 씨는 "대여섯 살까지만 해도 소심하고 낯가림이 심했어요. 어딜 가면 부끄러워서 그 집 신발장 앞에 서 있을 정도였으니까요. 연기 학원에 다니면 자신감을 키울 수 있지 않을까 하는 마음에 데려간 거예요."라고 연기를 시작하게 된 이유를 설명했다.

연기를 배우며 나윤 양은 많이 활발해졌다. 다른 사람 앞에서 대사를 하는 연습을 통해 자신감이 생긴 것이다. 스스로 연기에 재미를 느낀 나윤 양은 또래에 비해 대본 암기, 표정 연기, 감정 잡기 등에 뛰어난 소질을 보였다. 얼굴이 알려진 아역 배우를 제치고 오디션을 통해 이번 드라마에 캐스팅된 것도 같은 이유에서다.

△"얄밉다고요? 연기 잘한다는 거니까요"

성인 연기자가 등장하면서 나윤 양은 드라마에서 빠졌지만 촬영은 여전히 즐거운 기억으로 남아 있다.

"놀이터에서 비를 맞는 장면을 찍을 때는 진짜 추웠어요. 근데 대본이 나오고 제가 점점 혜상이가 되다 보니까 정말 재미있었던 것 같아요."

사실 나윤 양이 도전한 '어린 혜상' 역은 어린이가 연기하기 어려운 역할이었다.

"오혜상은 아주 나쁘고 난폭한 어린이"라는 나윤 양의 설명처럼 대본에는 울고, 소리치고, 화내는 장면이 많았다. 눈물이 잘 나오지 않을 땐 부모님이 돌아가시는 생각까지 하며 집중했던 나윤 양. 하지만 잘못을 친구에게 덮어씌우는 등 드라마에서 못된 행동을 일삼는 배역이라 "얄밉다"는 말을 듣기도 했다. 나윤 양은 그에 대해 "그만큼 혜상이 같다는 뜻이잖아요. 근데 다음에는 천사 같은 사람을 연기하고 싶어요."라고 속마음을 내비쳤다.

승무원이 장래 희망이었던 나윤 양은 이제 연기자로 꿈을 굳혔다. 승무원을 하면서 연기를 할 순 없지만, 연기자가 되면 역할에 따라 승무원도 될 수 있기 때문. 그런 나윤 양이 가장 좋아하고 닮고 싶은 배우는 하지원이다.

"지원 언니는 학생 역할도 어울리고 사극에도 잘 맞아요. 어떤 역할이든 척척 해내는 언니 같은 연기자가 되고 싶어요." 마지막으로 나윤 양은 '국민 악역'으로 통했던 연민정에 비유해 자신을 '제2의 연민정'으로 부르는 사람들에게 꼭 하고 싶은 말이 있다고 했다.

"친구들도 '연민정'과 많이 비교하더라고요. 연민정을 맡은 이유리 언니가 작년에 연기 대상도 받고 연기를 정말 잘했지만 저는 이나윤이잖아요. 그러니까 그냥 '제1의 이나윤'으로 불러 주면 좋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