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학년이 읽어요] 제주 조랑말이 한라산 오른 까닭은?

/김재학 기자 ajapto@snhk.co.kr
요즘 제주도 한라산 만세동산에 가면 제주도 토종 조랑말 등 말 4마리가 한가롭게 풀을 뜯고 있는 모습을 볼 수 있어요. 평화로워 보이는 이 풍경에는 비밀이 숨어 있어요. 지금 말들은 환경 지킴이로서 ‘한라산을 점령한 조릿대 제거’라는 중요한 중요한 임무를 수행 중이지요.

볏과의 여러 해 살이 식물로 최대 2m까지 자라는 조릿대는 유네스코 세계 자연 유산인 한라산의 생태를 망치는 주범으로 눈총을 받고 있어요. 30여 년 전만 해도 한라산 해발 600∼1400m에 드문드문 분포했지만, 지금은 한라산 국립 공원의 90%를 뒤덮어 버렸어요. 지구 온난화로 기온이 높아진 데다 조릿대를 먹어 치우던 소와 말의 방목이 금지되면서 급격히 늘어난 거지요. 문제는 조릿대의 줄기 뿌리가 땅을 단단히 움켜쥐면서 번식하기 때문에 다른 식물이 뿌리를 내리지 못 하도록 한다는 거예요. 이 때문에 한국 특산 식물인 구상나무와 한라산의 멸종 위기 식물 100여 종이 생존을 위협받게 됐어요.

보다 못한 정부와 환경 단체가 조릿대를 제거하기 위해 나섰어요. 머리를 맞댄 연구원들이 내놓은 해법이 바로 ‘말 방목’이었지요. 연구 결과에 따르면 말 1마리가 하루 18∼24㎏의 조릿대를 먹는다고 해요. 즉, 한라산에 풀어놓은 말 4마리가 조릿대를 배불리 먹을수록 한라산의 생태가 건강해지는 거지요. 따라서 방학을 맞아 한라산을 찾는 어린이는 환경 보호 임무를 수행 중인 말들의 식사를 방해하면 안 되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