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진 일어나면 무리해서 밖으로 나가면 안돼요
2일 오전 3시 1분께 제주도 제주시 동쪽 32㎞ 지점에서 규모 2.4의 지진이 발생했다. 진앙은 북위 33도 52분, 동경 126도 88분 지점으로 하도초등 인근으로 파악됐다. 기상청 관측 이래 제주도 내륙에서 지진이 발생한 것은 1978년 이후 4번째로, 올해 발생한 첫 제주 내륙 지진이다. 앞서 지난 달 24일에는 기상청 관측 사상 처음으로 인구 밀집 지역인 수원에서 규모 2.3의 지진이 발생했으며, 경주도 지난 9월 12일 국내에서는 사상 최악인 규모 5.8의 지진 이후 현재까지 500여 차례 이상 여진이 발생했다. 하루 평균 10건이 넘는다. 이 가운데 많은 사람이 진동을 느낄 수 있는 규모 3.0~4.0 지진은 17차례, 4.0~5.0도 지진도 2차례 있었다. 이는 우리나라가 더 이상 지진 안전지대가 아님을 보여 준다. 우리나라에서 지진이 발생하는 이유는 무엇이고, 지진이 일어났을 때 대피 요령은 무엇일까? ‘지진 안전 설명서’를 소개한다. /서원극 기자 wkseo@snhk.co.kr


△지진ㆍ진원ㆍ진앙ㆍ규모의 뜻?

‘지진’(Earthquake)이란 지구 내부, 특히 지각에서 오랜 시간 쌓인 에너지가 순간적으로 방출되면서 그 에너지의 일부가 지진파의 형태로 지표면까지 도달해 지반이 흔들리는 현상을 말한다.

‘진원’은 지진이 발생할 때 지반 파괴가 시작된 곳이고, ‘진앙’은 진원의 바로 위 지표면의 지점을 이른다.

‘규모’는 지진으로 방출되는 에너지를 지진계로 잰 크기를 말한다. 예를 들어 규모 2.9 미만일 경우 몇몇 사람을 빼고는 전혀 느낄 수 없는 수준이다. 규모 5.0~5.9는 모든 사람이 지진을 느끼는 수준이다. 이 경우 많은 사람이 놀라서 밖으로 뛰어 나가며, 무거운 가구가 움직이고 벽면의 석고도 떨어진다.


△경주 여진, 새로운 단층 때문(?)

경주 지진은 2011년 3월 발생한 규모 9.0의 동일본 대지진 여파라는 게 학계의 다수 의견이다. 당시 지진의 영향으로 한반도가 일본 쪽으로 1~5㎝ 움직였고, 지각에 1~7㎪(킬로파스칼)의 힘이 작용했다는 것. 이에 따라 한반도 지각이 약화돼 올해 지진이 잦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해 홍태경 연세대 지구시스템학과 교수는 경주 대지진과 잇따른 여진의 원인이 아직 밝혀지지 단층 때문일 수 있다고 주장했다. 홍 교수는 경주 지진 발생 이후 근처 지각에 쌓인 힘을 측정해 왔는데, 변형력이 작용해 ‘힘이 쌓인’ 지형에 작은 힘이 더 가해지면 지진이 발생한다는 것이다. 홍 교수는 “아직 지각에 쌓인 응력이 어느 정도인지 알 수 없어 한반도에 더 큰 지진이 올 것인지는 말하기 어렵다. 다만, 최근 지진이 일어난 지역을 중심으로 체계적인 조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지진 발생시 대피 요령

최근 잇따른 지진은 우리나라가 더 이상 지진으로부터 안전하지 않다는 것을 잘 보여 준다. 만약 우리 집이나 학교, 엘리베이터 안에서 갑자기 지진이 일어난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우선 참고해야 할 것이 지진이 잦은 일본의 대응 방법이다. 도쿄소방청에서 재난 대응 교육을 담당하는 미모노 고이치 씨는 “긴급 지진 속보를 전달받거나 흔들림을 느끼면 주변을 두리번거리지 말고 즉시 몸을 지키는 행동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지진이 발생했을 때 건물 안에 있다면 무리해서 밖으로 나가지 말라고 당부했다. 밖에 나가면 유리나 간판 등 낙하물 때문에 다칠 수 있다며, 일단 건물 안에서 흔들림이 멎을 때까지 몸을 보호하라는 것. 그러면서 “책상다리와 바닥 사이를 잡으면 진동 때문에 손이 사이에 끼어 다칠 수 있으니 다리 위쪽을 잡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국민안전처(www.mpss.go.kr)는 누리집에 ‘지진 발생시 국민 행동 요령’을 상황별ㆍ장소별로 자세히 안내하고 있다. 이 밖에 지진이 일어났을 때 가까운 대피 장소 등은 국민재난안전포털(www.safekorea.go.kr)에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