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능 교육 맘대로 키워라] 두 번째 키워드 - 긍정성
“엄마는 네가 멋진 어른이 되어 행복하게 살았으면 좋겠어.” 부모는 아이가 행복한 삶을 살길 바란다. 일일이 챙겨 주고, 많은 것을 가르치려는 것도 이 때문이다. 이런 부모의 관심과 바람이 아이에게 짐이 되는 건 아닐까? 행복한 삶은 매일 만나는 세상이 행복할 때 다가온다.

그렇기 때문에 자신과 세상을 긍정적으로 바라보는 긍정성은 부모가 아이에게 줄 수 있는 최고의 선물이다.

정말 아이를 위한 것일까?

30대 후반의 맞벌이 부부가 상담소를 찾았다. 부부는 하루가 멀다고 다툰다고 했다. 가장 많이 다투는 문제는 여섯 살 외동아들의 교육 문제였다. 아이와 같이 있을 시간이 부족한 부부는 미안한 마음을 비싼 사립 영어 유치원에 보내는 것으로 대신하고 있었다. 영어를 잘하면 앞으로 해야 할 공부에 도움이 되고, 성적이 잘 나오면 아이가 행복할 거라 믿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바람과는 달리 아이는 영어 유치원에 다니는 걸 무척 싫어했다. 매일 써야 하는 영어 일기와 일주일에 한 번씩 써 내는 영문 독후감 숙제를 하지 않으려고 해 엄마가 닦달하는 날이 많았고, 아이는 울먹이며 겨우 숙제를 마쳤다. 남편이 아내를 만류하다 부부 싸움으로 이어지는 것이 다반사였다. “그만 좀 해. 어릴 때는 좀 놀게 해야지.”, “그럼 당신이 일찍 와서 놀아 주든지. 애하고 놀아 주기는커녕 책 읽어 줄 시간도 못 내면서 그런 소리 하지 마.” 싸움은 늘 평행선이었다.

부부에게 물었다. “아이에게 가장 바라는 게 무엇인가요? 아이가 어떤 사람으로 크길 바라세요?”

두 사람 모두 아이에게 바라는 목표는 같았다. “아이가 잘 웃고 자신감 넘치는 긍정적인 모습으로 행복하게 잘 사는 것”이라고 답했다. 그런데 여섯 살부터 매일 혼나고 울며 잠드는 아이에게 과연 그런 미래가 올까? 자신 때문에 부모가 싸우면 아이는 불안감과 죄책감에 시달려 더 위축될 수밖에 없다.

조기 교육보다 중요한 긍정성 교육

뇌 발달과 인지정서 발달 측면에서 볼 때 우리말도 제대로 익히지 못한 여섯 살 아이에게 억지로 영어로 일기를 쓰게 하는 것은 언어 발달에 도움이 되기보다는 스트레스와 불안감, 좌절감만 안겨주기 쉽다. 잘되라고 시킨 영어 공부가 오히려 영어 공포증과 기피증을 키우는 결과를 가져올 수 있다.

독후감은 책을 읽고 반추해 볼 수 있는 전두엽이 어느 정도 발달되어야 쓸 수 있다. 따라서 초등 3학년 이전에는 쓴다고 해 봐야 의미 없는 상투적인 글을 쓰는 경우가 많다. 부모의 지나친 기대는 편도체, 해마, 전두엽 등에 부정적 스트레스 회로를 만들어 영어뿐 아니라 학습에 대한 거부감이나 열등감 등을 키울 가능성이 높다.

무조건 남보다 더 가르치고, 먼저 가르치려는 부모들이 간과하는 것이 바로 이것이다.

공부가 부담스러워지면 공부도 싫고, 그 공부를 해내지 못하는 자기 자신도 싫어진다. 부정적인 감정만 쌓인다. 하지만 자기 수준에 맞는 공부를 적절하게 해 나가며 학습의 즐거움을 느끼게 된 아이는 ‘난 뭐든 잘 해낼 수 있어’라는 자신감을 갖게 된다. 공부나 자기 자신에 대해 긍정적인 감정을 갖게 되는 것이다.

공감하는 부모가 긍정적인 아이를 만든다

아이의 긍정성을 키워 주려면 무엇을 해야 할까? 가장 중요한 것은 공감하기다. 또한 아이를 긍정적으로 바라보는 유연한 관점이 필요하다. 가장 쉽고도 어려운 답이다.

공감하기란 아이의 이야기를 잘 듣고 속마음을 알아주는 것이다. 아이와 대화를 나눌 때는 귀를 기울여 잘 들어야 한다. 지적하며 가르치려 들지 말고 일단 이해해 줘야 한다. 그리고 지금 아이의 마음을 이해하고 있다는 것을 말로 표현해 줘야 한다. “그래서 화가 났구나.”, “많이 서운했겠다.”

억지로 이해하는 척, 공감하는 척 해 봐야 소용없다. 아이는 진심인지 아닌지 잘 안다.

아이의 이야기가 잘 이해되지 않을 때는 “내가 잘 못 들었구나, 다시 이야기해 줄 수 있니?”라며 다시 물어보는 것이 좋다. 이런 반응은 아이에게 자신의 말이 받아들여지고 있다는 느낌을 주며, 자신을 좀 더 잘 표현할 수 있도록 자신감을 준다. 유연한 관점이란 아이의 행동에 대해 ‘그럴 수도 있지’라고 생각하는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다름’을 다양한 관점으로 바라보는 연습이 필요하다. 아이의 모든 행동에는 좋은 면과 나쁜 면이 공존한다. 느리고 소심해 보이는 행동도 또 다른 상황에서는 신중하고 사려 깊은 행동이 될 수 있다. 따라서 이런 긍정적인 면을 부각해 아이의 강점으로 만들어 주는 노력이 필요하다.

가장 힘센 긍정성, 감사

긍정적 마음 가운데 스트레스를 재빨리 중화시키는 가장 위력적인 감정은 ‘감사’다. 이것은 하트매스 연구소의 연구 결과로 입증되었다. 마음에서 우러나오는 고마움은 스트레스 호르몬인 코티솔을 낮추고 반대로 활력 호르몬인 DHEA 호르몬을 분출시킨다. 3분 동안 진정한 고마움을 느끼면 약 2시간 동안 활력 호르몬의 효력을 본다고 한다. 이런 연구가 나오기 수천 년 전부터 성경에는 “범사에 감사하라.”는 구절이 있었고, 미국에서는 아이가 말을 배우기 시작하면 작은 호의나 배려에도 “Thank you”를 하도록 가르쳤다. 우리나라에서도 효도는 부모의 은공에 대한 깊은 고마움을 느끼는 마음이고, 인간이 갖춰야 할 가장 기본 덕목으로 여겼다.

작은 일에 고마워하고, 이웃을 배려하고, 자연에 감탄하고, 순수한 즐거움을 느껴 보는 시간을 가져 보고, 이런 감정을 아이와 나눠 보자. 그것이 과외보다 영어 학원보다 더 쉽고 더 확실한 행복의 길일 것이다.

관심과 스킨십으로 행복의 온도를 높여라

앞의 부부에게는 몇 가지 과제를 줬다. 서로에게 고마운 것을 다섯 가지씩 말해 보라고 했다. 아이에게는 영어 못한다고 꾸지람하기보다 아이가 잘하고 좋아하는 것 스무 가지를 적어서 냉장고 문, 화장실, 현관 등 눈에 띄는 곳에 붙여 두라고 했다. 그리고 아이가 노력하는 모습을 보일 때마다 칭찬을 아끼지 말라고 했다.

아침에 출근할 때와 집에 돌아올 때 아이를 6초 동안 꼭 안아 주라는 주문도 했다. 왜 6초일까? 마음을 따뜻하게 연결시켜 주는 옥시토신은 뽀뽀나 포옹이 6초 정도 지속되어야 나오기 시작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잠들기 전에 3분 정도 아이의 손과 발을 마사지해 주는 것도 아이가 사랑받는 느낌 속에 편히 잘 수 있는 방법이라고 알려 주었다. 그러면 스트레스 호르몬이 낮아져 숙면하게 되고 키도 자란다. 무엇보다 부부의 갈등과 불화가 줄고 행복의 온도가 올라갈 것이다. 행복은 미루지 말아야 한다. 시험 성적이나 좋은 대학을 위해 지금의 행복을 희생해서는 안 된다. 행복은 바로 ‘지금, 여기에’ 있다는 것을 부모와 아이가 함께 느껴 보면 어떨까?

“태어나 줘서 고마워. 네가 있어서 행복해. 그리고 사랑해.”라고 매일 말해 준다면 아이의 긍정성, 회복탄력성, 자신감, 자부심, 용기와 희망도 무럭무럭 자라지 않을까?


[TIP] 부정적인 대화 VS 긍정적인 대화

아이의 긍정성을 높이고 싶은가? 아이의 긍정성 형성에 가장 중요한 것은 부모의 반응이다. 아이의 마음에 공감하지 못하는 부정적인 대화와 아이의 마음에 공감하는 긍정적 대화의 차이를 살펴보자.

부정적인 대화

반박하거나 비웃듯이 말한다.

“엄마, 배고파.”라는 말에 부모가 “넌 배 속에 거지가 들어 있니? 조금 전에 먹고 또 배고파?”라고 답한다면 아이의 기분은 어떨까? 이런 대화법은 아이에게 반발심과 적대감이 들게 하고 스트레스를 준다.

화제를 바꾼다

“엄마, 배고파.”라는 말에 부모가 “숙제는 다 했니? 숙제했으면 피아노 연습해야지.”라며 상관없는 대답을 하는 경우가 많다. 이럴 때 아이는 무시당하고 거부당하는 느낌을 받는다.

긍정적인 대화

아이의 말을 경청하고 수용한다.

“엄마, 배고파.”라는 말에 부모가 “그래, 아빠도 한창 클 때 먹고 나서도 금세 배가 고팠어. 뭘 먹고 싶어?”라며 공감해 주고 이해하는 대답을 한다면 어떨까? 아이는 자신이 이해받고, 존중받고 있다고 느낄 것이다. 이런 대화 속에 자란 아이는 좀 더 솔직하게 자신을 표현할 수 있고, 부모를 신뢰하며 따르게 된다.

/글=최성애(HD행복연구소 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