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간 개발 ‘우주 관광’ 치열한 경쟁

/서원극 기자 wkseo@snhk.co.kr
/편집=송남희 기자
우주로 여행을 떠날 날이 정말로 가까이 다가왔다. 최근 민간 우주 개발 업체 3곳이 앞다퉈 현실성 있는 우주 관광 계획을 내놓고 있는 것. 스페이스 X가 얼마 전 한 번 썼던 로켓을 다시 활용해 발사하는 데 세계 최초로 성공하자, 블루 오리진의 창업자 제프 베조스는 5일(현지 시간) 우주 캡슐 ‘블루 오리진’을 공개하며 매년 10억 달러(12조 1313억 원) 이상을 투자하겠다고 맞불을 놓았다. 버진 갤럭틱도 민간 우주 관광 시대에 뒤쳐질세라 연구에 열을 올리고 있다.


△블루 오리진, ‘내년에 우주 여행, 2020년엔 달 탐사’

미국 민간 로켓 제조 회사 ‘블루 오리진’의 창업자 제프 베조스는 콜로라도 주 스프링스에서 우주 관광 로켓에 실을 승객 탑승용 캡슐의 모습을 공개했다. 이날 드러난 우주 캡슐에는 6명이 탈 수 있다.

49.2㎡ 넓이인 캡슐 내부에는 6개의 좌석이 둥글게 배치됐으며, 좌석마다 대형 창문(높이 약 1.2m)이 있다. 우주 여행 비용은 1인당 30만 달러로 예상된다. 베조스는 “내년 블루 오리진의 로켓 ‘뉴 셰퍼드’에 이 캡슐을 탑재해 지구 저궤도에서 11분간 무중력을 체험할 수 있는 민간 우주 여행 상품을 선보일 것”이라고 밝혔다.

베조스는 현재 위성과 관광객을 더 멀리 보낼 수 있는 새 로켓 ‘뉴 글렌(New Glenn)’을 개발 중이며, 2020년엔 달 남극에 45t 규모의 화물을 실어나를 우주선을 쏘아올릴 계획을 발표하기도 했다.

△스페이스 X, ‘2018년에 달 관광객 2명 보낸다’

베조스의 가장 강력한 우주 비즈니스의 경쟁자는 스페이스 X 창업자 일론 머스크다. 머스크는 “2018년 말까지 우주 여행자들을 달 근처로 보낼 것”이라고 지난 달 밝혔다. 달은 지구로부터 38만 ㎞ 떨어져 있다.

이런 가운데 스페이스 X는 지난 달 31일 미국 플로리다 주 케네디 우주센터에서 한 번 사용했던 로켓을 다시 재활용해 발사하는 데 성공했다. 여기에 쓰인 1단 추진체는 지난해 국제 우주 정거장에 화물을 나르는 데 사용됐던 로켓. 스페이스 X는 펠컨 9호가 발사된 뒤 분리된 이 추진체를 다시 거둬들였다. 이렇게 로켓을 재활용하면 700억 원에 달하는 로켓 제작 및 발사 비용이 10분의 1로 줄어든다. 머스크는 “다음 목표는 24시간 안에 로켓을 거둬들여 발사하는 것”이라고 당당히 밝혔다. 그의 마지막 꿈은 화성까지 가는 것이다.

△버진 갤럭틱, “소형 위성 발사로 승부수”

버진 갤럭틱도 우주 여행 사업을 두고 치열한 경쟁을 펼치고 있다. 얼마 전 버진 그룹의 리처드 브랜슨 회장은 “스티븐 호킹 박사도 상업용 우주선을 이용해 우주 여행을 하게 될 것”이라고 깜짝 발표했다. 앞서 이 회사는 지난해 2월 우주선‘스페이스십 2’를 공개한 바 있다. 이 우주 여행 상품은 블루 오리진처럼 100km 정도 올라갔다가 우주를 감상하고 내려오는 것이다. 다만, 스페이스십 2는 홀로 발사되는 게 아니라 큰 보잉기 위에 얹어서 간다. 즉, 지상에서 15km 정도 올라간 다음 비행기 위에서 쏘아오려지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