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화로 배우는 신변 안전] 성폭력
동네 구멍가게에 새 주인아저씨가 왔어요. 이름도 보라슈퍼로 바뀌었어요.

미선이는 가게에 갈 때마다 꼬박꼬박 인사를 잘 했어요. 그러자 아저씨는 공짜로 사탕을 주고 과자도 주었어요.

그런데 조금씩 이상한 걸 느꼈어요. 미선이를 쳐다볼 때마다 게슴츠레한 눈으로 빤히 바라보는 거예요. 그럴 땐 어쩐지 징그러웠어요.

“이쁜이 왔구나. 아저씨가 사탕 줄까?”

아저씨가 사탕을 주면서 슬며시 미선이 어깨를 안으려고 했어요.

“사탕 안 좋아해요.”

미선이는 분명하고 딱 부러진 목소리로 말하며 돈을 내고 재빨리 밖으로 나왔어요.

며칠 후 미선이는 아이스크림을 사러 갔어요.

“우리 이쁜이, 오랜만이네. 뭐 사러 왔니?”

“아이스크림이요.”

“아이고, 예쁘기도 하지. 아저씨가 골라 줄까?”

아저씨가 미선이 뒤에 바짝 붙어 선 채 아이스크림 통을 뒤적였어요. 아저씨 몸이 미선이 엉덩이에 와 닿았어요. 미선이는 아저씨의 행동이 불쾌했어요. 미선이는 아저씨를 팔로 밀어내며 말했어요.

“제가 고를 수 있어요. 좀 비켜 주세요.”

미선이는 얼른 아이스크림을 골라 돈을 내고 가게를 뛰쳐나왔어요.

어느 날 미선이는 친구와 함께 집에 오면서 보라슈퍼 앞을 지나게 되었어요.

그런데 가게 안에 있던 아저씨가 밖으로 나오더니 미선이와 친구를 뚫어지게 바라보았어요.

친구와 헤어지고 집 골목으로 들어서려는데 검은 그림자가 재빨리 담벼락 뒤로 숨는 것이 보였어요. 언뜻 본 검은 그림자는 분명 보라슈퍼 아저씨였어요. 미선이는 소름이 돋고 무서운 생각이 들었어요.

미선이는 대문 앞에서 일부러 큰소리로 “엄마!” 하고 부르며 들어갔어요.

사실 집에는 아무도 없었어요. 미선이는 재빨리 들어가 철문을 잠갔어요. 그날 그 사실을 엄마에게 말하려고 했지만 엄마가 늦게 오는 바람에 까맣게 잊고 말았어요.

며칠 뒤 엄마는 저녁밥을 짓다가 미선이에게 두부를 사 오라고 했어요.

“싫어. 엄마가 가! 나 보라슈퍼 가기 싫어.”

미선이가 버럭 짜증을 내면서 눈물까지 찔끔 흘렸어요. 그리고 그 가게만 가면 불쾌했던 일을 엄마에게 다 이야기했어요.

다음 날 엄마는 경찰서로 달려가 동네 인근의 성범죄자를 확인했어요. 그런데 너무나 놀라운 사실이 밝혀졌어요. 보라슈퍼 아저씨가 성범죄 경력이 있는 거예요.

“세상에 이럴 수가! 속에 시커먼 늑대를 감춘 채 애들에게 친절을 베풀다니!”

/자료 제공: ‘툭, 나쁜 손’(김경옥 글ㆍ박영 그림ㆍ소담주니어)

동화 내용은 원작의 내용을 간추린 줄거리입니다. 동화 원작은 훨씬 더 재미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