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으로 보는 그리스 로마 신화] 올림포스 열두 신의 자리에서 스스로 내려오다
제우스에게는 디오니소스라는 아들이 있었어요. 테베 왕국의 공주 세멜레와의 사이에서 태어난 자식이에요. 제우스는 디오니소스를 무척 사랑했어요. 그래서 올림포스의 열두 신만 앉을 수있는 황금 의자를 꼭 주고 싶었어요. 하지만 이미 다른 신들로 꽉 채워져 디오니소스에게 내줄 자리가 없었어요.

그러던 어느 날, 헤스티아가 제우스를 찾아와서 말했어요.

“제우스님, 제 황금 의자를 내놓겠습니다.”

헤스티아가 제우스의 고민을 눈치채고 있었던 거예요. 헤스티아는 화려한 황금 의자보다 조용히 집안일을 하는 것이 더 좋았어요. 결국 헤스티아는 올림포스 열두 신의 자리에서 스스로 내려왔어요.

덕분에 디오니소스가 열두 신 중 하나가 되었어요.

/자료 제공: ‘그림으로 보는 그리스 로마 신화-1 :올림포스 시대’(계림북스)

[신화 배움터] 헤스티아와 베스타

그리스 로마 신화에 나오는 신들은 굉장한 힘을 갖고 있어요. 번개나 폭풍 같은 자연 현상부터 바다와 땅을 다스리는 능력까지……. 그에 비하면 집안의 불씨를 맡은 헤스티아는 능력이 없어 보일지도 몰라요. 고작 조그만 불씨에 불과하니까요. 하지만 그리스 인들은 헤스티아를 아주 중요한 신이라고 생각했어요.

헤스티아는 고대 그리스 어로 ‘화덕’ 또는 ‘화로’ 를 뜻해요. 화로는 집안의 중심이었기 때문에, 그녀를 가정의 수호신이라고 믿었지요. 로마 시대에 이르자, 헤스티아를 베스타라고 부르기 시작했어요. 로마인들 역시 베스타를 중요한 신으로 모셨어요. 나라에 좋은 일이나 나쁜일이 생기면 베스타에게 제사를 올렸지요. 베스타를 섬기는 신전에는 베스탈이라고 하는 신녀(제사를 올리는 신성한 여자들)들이 있었어요. 어릴 때뽑혀 평생 결혼하지 않고 처녀로 살며 신전에 있는 성화를 지켰어요. 이성화는 나라의 안전을 지키는 것이어서, 꺼지면 큰 벌을 받았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