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무드 속 가치학교] 세 친구
선행
한 개의 촛불로 많은 양초에 불을 붙여도
그 촛불의 빛은 약해지지 않는다.

“쾅! 쾅! 쾅!”

이른 아침부터 문을 두드리는 소리가 요란했어요. 잠을 자던 관리는 너무 놀라서 벌떡 일어나 문을 열었습니다.

“임금님의 명을 전하러 왔으니 무릎을 꿇게.”

관리는‘임금님’이라는 말에 무릎을 꿇고 코를 바닥에 댔어요.

“오늘 당장 성으로 들어오너라. 이를 어기면 가만두지 않을 것이다.”

관리가 고개를 들자, 남자는 언제 사라졌는지 보이지 않았어요.

“내가 지금 꿈을 꾼 건가? 임금님께서 갑자기 부르시다니…….”

관리는 후들거리는 다리로 겨우 의자에 앉았어요.

“뭔가 무서운 일이 벌어질 것같아. 누가 같이 가주면 든든할텐데.”

관리는 가장 친한 세친구를 떠올렸어요.

첫번째 친구는 관리와 아주 친한 친구였어요. 두번째 친구는 그다음으로 친했고, 세번째 친구는 가끔 생각이 나면 만나는 그런 사이였습니다. 관리는 서둘러 세수를 하고 옷을 갈아입고서 친구들을 만나러 갔어요.

친구들이 임금님 앞에서 관리의 편을 들어 줄거라 생각했거든요.

관리는 가장 친한 첫번째 친구의 집으로 향했어요.

“아침부터 임금님의 명을 받았다네. 나와 같이 성으로 가 주겠나?”

“흠, 미안하지만 안 되겠네. 괜히 따라갔다가 나에게도 나쁜 일이생기면 어쩌나…….”

첫 번째 친구가 난감한 표정을 지으며 문을 닫았어요. 친구가 당연히 승낙할 거라 생각했던 관리는 풀이 죽었지만, 두번째 친구를 떠올렸어요.

‘그래. 나에겐 아직 두번째 친구가 남아 있으니 기운을 내자.’

관리는 다시 마음을 가다듬고 두번째 친구를 찾아갔어요.

그런데 두 번째 친구도 다른 약속이 있다고 핑계를 대며 거절했어요.

“내가 그동안 잘못 살았구나. 내 편이 되어 줄 친구 하나 없다니.”

관리는 거리에 서서 “휴.” 하고 한숨을 쉬었어요.

그때, 누군가가 관리의 어깨를 다독이며 인사를 하는 게 아니겠어요?

“이 친구야, 정말 오랜만이군. 여기서 만나다니 말이야.”

관리가 고개를 드니, 세번째 친구가 서있었답니다.

“안 그래도 자네를 만나러 가려던 길이었네.”

관리는 망설이며 세 번째 친구에게 같이 성에 가 줄 수 있느냐고 물었어요.

“그럼, 당연하지. 같이 가서 자네의 편이 되어 주겠네.”

세번째 친구는 일초의 망설임도 없이 고개를 끄덕이며 웃었어요. 관리는 매우 고마워서 친구의 손을 꼭잡고 활짝 웃었답니다.

이 이야기에서 세 친구가 무엇을 의미하는지 궁금하지 않나요? 첫번째 친구는‘돈’이에요. 살아 있는 동안 돈이 가장 중요한 것 같지만, 죽으면 단 한 푼도 가지고 갈 수 없답니다.

두 번째 친구는 ‘친구’예요. 내가 죽으면 슬프게 울어 주지만, 장례식이 끝나면 제집으로 돌아가 버리지요.

그렇다면 관리와 함께 성에 가 주기로 한 세 번째 친구는 누굴까요? 바로 내가 살면서 남에게 베풀었던‘선행’이에요. 선행은 언젠가 다시 돌아와 나를 돕는답니다.

착한 일을 하면 복을 받고, 나쁜 일을 하면 벌을 받아요.

옛날이야기를 보면 착한 행동을 한사람을 복을 받고, 나쁜 행동을 한사람은 꼭 벌을 받아요. 이 속에는 내가 한 행동에 대한 대가를 반드시 치르게 된다는 교훈이 숨겨져 있지요. 이런 교훈이 담긴 ‘인과응보(因果應報)’라는 고사성어도 있답니다.

이야기 속에서 세번째 친구가 의미하는 것은 그동안 관리가 살면서 베풀었던 선행이었어요. 다른 사람을 돕기 위해 했던 착한 행동들이, 관리가 위험에 빠지자 되돌아와 그를 도운 것이죠. 아무런 대가를 바라지 않고 행동한 일들이, 위기 앞에 놓인 나를 돕는다니 정말 신기하지요?

/자료 제공: ‘탈무드로 배우는 같이[가치] 학교’ (강지혜 글·방현일 그림·상상의 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