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박웃음 해바라기… "날 보러 와요"

/서원극 기자 wkseo@snhk.co.kr
/편집=이현순 기자
해바라기는 여름 꽃이다. 한여름의 이글거리는 태양아래 샛노란 꽃을 탐스럽게 피우는데, 꽃 모양이 마치 함박웃음을 짓는 것처럼 보인다. 지금이 바로 해바라기의 계절. 때마침 전국 곳곳에서 관련 축제를 열고, 관광객을 향해 어서 오라고 손짓한다. 해바라기 명소와 작품 속 해바라기도 살펴본다.

△해바라기는 어떤 꽃?

해바라기의 꽃말은 여러 가지가 있다. ‘숭배’, ‘기다림’, ‘그리움’, ‘동경’이다. 외국에서는 ‘태양의 꽃’또는 ‘황금의 꽃’으로 불린다. 우리나라에서는 해를 닮았다고 해서 그렇게 불려진다. 해바라기에는 슬픈 전설이 내려온다. 물의 요정‘클리티에’는‘태양의 신’아폴로를 사랑했다. 하지만 아폴로의 마음은 이미 페르시아 공주 ‘레우코테아’에게 있었다. 이를 질투한 클리티에로 의해 그녀는 죽게 된다. 이후에도 클리티에는 아폴로의 사랑을 얻지 못했고, 한자리에 선채 9일간 그를 기다리다 끝내 대지에 몸이 박혀 해바라기가 됐다.

△해바라기 축제와 명소

해바라기로 전국에서 가장 유명한 곳은 태백시 황지동 구와우마을이다. 해발 700m가 넘는 고원에서 피어난 100만 송이 해바라기 평원이 장관을 이룬다. 올해 축제는 13일까지 열린다. 해바라기 손수건 티셔츠 만들기 등의 프로그램도 진행된다.

경기 양평군 지평면 무왕리에서는 12~14일까지 ‘제4회 양평 해바라기 축제’가 개최된다. 축제 기간 무왕리 마을 예술가들의 갤러리를 개방하고, 해바라기로 만든 먹거리도 판다.

‘제2회 통일해바유 축제’는 14일부터 27일까지 전북 진안군 상전면 금지 배넘실ㆍ양지마을에서 마련된다. 이 마을은 용담댐을 건설하면서 수몰된 100여 가구의 주민이 이주해 사는 곳으로, 주민이 직접 꽃을 심고 가꾸어 여는 소박한 축제다. 꽃길 곳곳에는 포토존이 설치되며, 마을의 역사를 한눈에 볼 수 있는 전시관도 마련된다.

청보리밭 축제로 유명한 전북 고창군 학원농장에서는 20일까지 ‘해바라기 꽃잔치’가 차려진다. 축제 기간 해바라기 꽃 따기, 꽃밭 산책, 미로찾기 체험이 가능하다. 또 수확한 꽃은 집으로 가지고 갈 수 있다.

축제가 아니더라도 해바라기 명소는 많다. 울산 남구 십리대밭교 앞 태화강변에도 10만 그루의 해바라기 꽃이 장관을 이룬다. 대전 동구 추동 대청호자연생태관과 대청호자연수변공원 일원에도 빨간 해바라기가 꽃물결을 이루고 있다.

충남 보령 웅천읍 웅천천변에서는 해바라기 꽃이 꽃망울을 터뜨리기 시작했다. 17일부터 20일까지 보령 대천해수욕장에서 열리는 제12회 전국해양스포츠제전까지 100만 송이가 만개할 예정이다.

△명화 속 해바라기는?

빈센트 반 고흐(1853~1890)의 그림‘해바라기(sunflowers)’는 그의 상징과도 같다.

크기는 92 X 73㎝로, 해바라기 뿐만 아니라 그림의 배경, 꽃, 꽃병을 중심으로 하나가 아닌 다양한 층의 노란 빛이 발한다.

고흐는 1888년 2월 파리를 떠나 프로방스 지방의 아를에 머물게 된다. 이 작품은 고흐가 자신과 함께 살기로 한 동료 화가이자 친구인 폴 고갱을 위해 노란집을 장식할 목적으로 그린 네 개의 ‘해바라기’연작 중 하나다.

고흐는 이 가운데 두 개를 골라 서명을 남기고 고갱의 침실에 걸어 두었는데, 그중 하나가 내셔널 갤러리에 소장돼 있다. 고흐는 이 작품을 통해 ‘태양의 화가’라는 애칭을 얻었다. 하지만 두 달 후 고갱은 고흐의 곁을 떠난다. 이후 고흐는 정신적인 불안 증세를 보이고, 이는 결국 자신의 귀를 자르게 된 사건의 발단이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