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클레이 그림책 '코딱지 코지'의 작가 허정윤

/서원극 기자 wkseo@snhk.co.kr
/편집=송남희 기자
‘코딱지’를 주인공으로 내세운 기발한 상상의 클래이 그림책 ‘콧구멍을 탈출한 코딱지 코지’가 서점가에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지난해 6월 처음 선보인 ‘코딱지 코지’가 YES24 어린이 독후감대회에서 가장 많이 인용된 책으로 선정된 데 이어, 6월 말 그 후속편이 나오자마자 어린이 도서 베스트 셀러에 등극한 것. 주인공 ‘코지’와 ‘코비’에 새 캐릭터까지 대거 끌고 돌아온 허정윤 작가를 최근 소년한국일보 편집국에서 만났다.

△전편 ‘코딱지 코지’와 무엇이 크게 달라졌나요?

▲첫 권이 콧구멍 밖으로 나가려는 ‘코지’의 고군분투기였다면, 이번 책은 콧구멍 밖으로 나온 코지가 실제 우리가 생활하는 집(서영이 집)에서 겪는 모험담이예요. 당연히 이야기의 배경도 더 넓어졌어요. 콧구멍 속이 아니라 여자 친구 ‘코비’를 비롯해 새로운 캐릭터들과 집 안 곳곳을 누비며 바깥 세상을 마음껏 즐긴답니다.

△‘코지’의 숨은 매력은요?

▲‘코지’는 겁이 많고, 모험심도 있고, 궁금한 것을 참지 못하는 성격이예요. 어릴 적 제 모습과 닮았어요. 주인공 ‘코지’의 감정선은 머리에 있어요. 힘들고 슬프면 머리카락이 축 처지고, 즐겁거나 기분이 좋을 때는 머리카락이 올라가요. 궁금할 때는 물음표처럼 변하기도 하고요. ‘코비’의 감정선 역시 머리에 있답니다.

△‘콧구멍을 탈출한 코딱지 코지’에서 가장 아끼는 장면은 어딘가요?

▲청소기에 빨려 들어갈 위기에 처한 코지를 책상 밑에 붙어 있던 다른 코딱지 친구들이 기다란 줄을 만들어 구해내는 장면이에요. 생각보다 어린이들은 코딱지를 잘 숨기는데, 어른들은 이를 잘 모르지요.

△어떻게 코딱지를 주인공으로 할 생각을 했나요?

▲어린 시절에는 누구나 한번쯤 코딱지를 파서 갖고 놀았던 기억이 있지 않나요? 코지가 탄생하게 된 데는 아버지의 영향이 컸어요. 제가 어릴 적 아버지는 코를 많이 후비고 손가락으로 튕기셨어요.“얘네도 여행을 가야 돼”라고 했던 것을 책으로 펴내면 어떨까 생각했고, 오랜 세월이 흘러 지금의 코지 모습이 완성된 것이지요.

△캐릭터들은 어떻게 만들어지나요?

▲저는 클레이(clay)를 갖고 시간날 때마다 어린이들이 좋아할 만한 캐릭터를 고민해요. 하나의 캐릭터를 만드는 데 100번 이상 연습해요. 겁쟁이 삼촌 코딱지, 할아버지 코딱지, 아기 코딱지 등도 이렇게 세상에 나왔어요.

△‘클레이 그림책’은 조금 낯섭니다.

▲제가 어릴 적 미술 수업에 썼던 재료는 찰흙이나 지점토가 많았어요. 요즘에는 말랑말랑한 클레이를 많이 써요. 특별한 도구나 접착제 없이도 조형물을 정교하게 만들 수 있고, 또 손에 잘 묻지 않고 몸에도 해롭지 않아요. 이번 책에 담긴 모든 캐릭터들 역시 직접 6개월 넘게 작업한 것이랍니다.

△그림사진도 있던데요?

▲책의 그림사진은 모두 촬영한 것이에요. 책 속 반려견인 ‘호야’는 인스타그램에서 섭외했고, 서영이네 집은 후배 작가의 실제 집 거실과 부엌 등을 담았어요.

△그림책 작가, 클레이 아티스트, 창의성 교육 프로그램 기획자, 리틀 아티스트 대표 등 이력이 화려합니다. 앞으로 계획은요? 3탄에 대해서도 살짝 귀띔해 주세요.

▲제가 만든 교육 콘텐츠 브랜드 ‘아리부바’(www.aribuba.com)는 놀이 수업을 통해 종합적인 사고력을 발달시킬 수 있는 프로그램을 갖고 있어요. 그럼에도 역시 가장 마음에 드는 타이틀은 작가예요. 코딱지 시리즈는 5권으로 완성할 예정인데, 3권에서는 서영이가 생활하는 바깥 세상을 그려볼 생각이에요. 많이 기대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