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메르켈 총리, 4선 연임 성공

/서원극 기자 wkseo@snhk.co.kr
/편집=송남희 기자
앙겔라 메르켈(63) 독일 총리가 24일(현지 시간) 실시된 총선에서 이기며 4연임에 성공했다. 메르켈 총리가 이끄는 집권 기민ㆍ기사 연합은 33%가량의 득표율을 기록해 총선 승리가 확정됐다. 이에 따라 메르켈 총리는 4선 연임(16년)을 한 헬무트 콜 전 총리와 함께 역대 최장수 총리에 오르게 됐다. 메르켈 총리는 출구조사 발표 직후 “우리는 더 좋은 결과를 기대했었다. 앞으로 유권자들의 걱정에 귀 기울이면서 좋은 정치를 통해 다시 그들에게 지지를 얻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의 네 번째 총리 임기는 오는 2021년까지다. 메르켈이 걸어온 길을 소개한다.


독일 역사상 최초의 여성 총리, 동독 출신의 첫 통일독일 총리, 전후 최연소 독일 총리에 이어 4선 연임까지.

메르켈의 집권 기간(12년) 독일은 유럽 최대 경제대국으로 자리를 굳혔다. 정치적으로도 유럽의 중심 국가로 탈바꿈했다. 이런 결과는 안정감과 냉철함을 갖춘 그녀의 ‘조용한 카리스마’ 때문이다. 메르켈 총리는 별명이 많다. 대표적인 게 영국의 대처 전 총리에 빗댄 ‘게르만의 철의 여인’이다. 독일 국민들에게는 ‘무티(독일어로 ‘엄마’라는 뜻)’로 불린다. 많은 전문가와 언론들은 그녀의 정치 스타일 특징으로 ‘포용과 통합’ㆍ‘듣기의 리더십’, 그리고 ‘신중한 판단력’등을 꼽는다.

1954년 서독 함부르크에서 태어난 메르켈은 목사인 아버지를 따라 동독 브란덴부르크 주로 옮겼다. 메르켈은 어려서부터 눈에 띄는 학생이었다. 특히 끈기가 남달랐다. 수영 시간에 3m 높이의 다이빙대에서 뛰어내리지 못하면서도 45분간 서 있었던 것은 유명한 일화다. 베를린 장벽이 무너진 1989년 11월 9일, 메르켈의 삶은 바뀐다. 동독의 야당이던 민주약진(DA)에 가입해 정치 분야에 뛰어든 것. 이후 헬무트 콜 전 총리의 눈에 띈 메르켈은 여성청소년부 장관과 환경부 장관 등을 잇따라 거치며 승승장구했다. 그리고 2005년 총선에서 드디어 총리직에 올랐다.

한편, 그녀의 장기 집권의 최대 무기는 소박함과 겸손함이 꼽힌다. 지난 7월 말 남편과 이탈리아 북부 산악 휴양지 쥐트티롤 줄덴에서 휴가를 보냈다. 9년째 같은 장소에 머문 호텔도 같다. 올해 휴가지에서는 5년째 붉은색 체크 남방에 베이지색 면바지를 입은 모습이 카메라에 포착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