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무드 속 가치학교] 거미를 싫어한 다윗 왕
존중
진정한 미덕은
남들보다 높아지려고 하는
사람에게는 머물지 않으며,
겸손하고 낮아지려는 사람에게 머문다.

이스라엘의 두 번째 왕이 된 다윗은 어렸을 때 평범한 양치기 소년이었어요. 다윗은 이스라엘에 쳐들어온 거인 골리앗을 물리친 일로 아주 유명해졌답니다. 그 뒤 왕위에 올라서 왕국을 평화롭게 다스렸어요.

하지만 다윗 왕에게는 이상한 버릇이 있었어요.

“저기, 저기! 천장에 거미줄이 보이는구나. 얼른 거미를 죽여라!”

“임금님, 거미도 살아 있는 생명인데 죽이려니까 불쌍합니다.”

“아무 데나 거미줄을 치는 거미는 아주 더러운 동물이야. 어서 죽여라.”

다윗 왕은 거미를 매우 싫어했어요. 그런데 사실 거미는 해로운 곤충을 잡아먹는 고마운 동물이에요. 그래서 사람들은 거미를 잘 죽이지 않는답니다. 하지만 신하들은 다윗 왕의 명령을 어길 수 없어 거미를 죽였어요.

그렇게 몇 년이 흘러 다윗 왕이 전쟁터로 나갔어요.

“임금님, 큰일났습니다. 적들의 수가 너무 많아서 도망쳐야 합니다.”

다윗 왕은 예기치 못하게 급히 도망을 쳤어요.

“임금님, 저기에 동굴이 하나 있습니다. 어서 들어가시지요.”

다윗 왕은 고민할 사이도 없이 동굴로 들어갔어요.

다윗 왕과 병사들은 적에게 들키지 않게 입구를 나뭇가지로 가려 두었습니다. 다윗 왕은 적들에 쫓겨 동굴에 머물게 된 것이 분했어요. 서서히 날이 밝아 오자, 동굴 틈새로 빛이 새어 들어왔지요.

다윗 왕은 한숨도 자지 않고, 밖에서 들려오는 소리에 귀를 기울였어요.

“도대체 다윗 왕은 어디로 사라졌단 말이냐!”

그때 누군가가 나뭇가지로 가려 두었던 동굴 입구를 발견하고 큰 소리로 외쳤어요.

“여기 동굴이 있다. 다윗 왕이 여기 숨어 있을지도 모른다!”

다윗 왕과 병사들은 모두 마른침을 꼴깍 삼키며 칼을 잡았어요.

숨어 있는 것을 들키면, 꼼짝없이 죽을 운명이었지요.

“횃불을 가져와라. 동굴 안이 어두워서 잘 보이지 않는다!”

적들의 발소리가 점점 가까이 들리자, 칼을 든 다윗 왕과 병사들의 손이 덜덜 떨렸어요.

그때였어요. 동굴 이곳저곳을 둘러보면 적들의 그림자가 멈춰 섰어요.

“이 동굴은 여기저기 거미줄 천지구나. 다윗 왕은 거미를 몹시 싫어한다고 들었다.”

“맞아. 아무리 급해도 다윗 왕이 이 동굴에 숨었을 리 없어.”

적들은 동굴의 거미줄을 보더니 동굴 밖으로 나갔어요. 다윗 왕은 동굴 천장에 가득한 거미줄을 보며 그제야 안도의 한숨을 내쉬며 말했지요.

“더럽다고 생각했던 거미가 내 목숨을 살려 주다니…. 이제 거미를 함부로 죽이지 말고 존중해 주어야겠다.”

/자료 제공: ‘탈무드로 배우는 같이[가치] 학교’(강지혜 글ㆍ방현일 그림ㆍ상상의집)


■ 지렁이 한 마리도 존중하는 마음을 가져 볼까요?

비가 오면 꿈틀거리며 기어 나오는 지렁이를 본 적이 있나요? 생각만 해도 징그럽다고요? 그런데 사실 지렁이는 이로운 동물이에요. 지렁이는 여기저기 땅을 들쑤시고 다니며 흙에 공기가 잘 통하게 해요. 이 덕분에 식물의 뿌리는 더 쉽게 호흡할 수 있지요. 또 지렁이가 싼 똥은 거름이 돼, 땅을 기름지게 만들어요.

이야기 속 다윗 왕은 거미가 더럽고 보기가 싫다고 모두 없애라고 명령을 했어요. 그런데 도리어 거미 덕분에 전쟁에서 목숨을 구하게 되네요. 세상에 살아 있는 모든 것들에게는 존재의 이유가 있어요. 그 어떤 생명도 하

찮은 것은 없지요. 모두가 함께 살아가고, 알게 모르게 도움을 주고받는다는 사실을 꼭 기억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