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가 알아야 할 세계사 상식] 사마천의 사기
한나라의 제7대 황제인 무제는 태평성대가 계속되자 봉선(옛날 중국 황제가 천지신명께 지내는 제사)을 하려고 했어요. 이때 조정에서 기록과 천문을 담당하던 관리인 태사령 사마담은 봉선에 참석할 수 없었고, 너무 낙담한 나머지 깊은 병까지 얻고 말았어요. 사마담에게는 오랜 꿈이 있었어요. 고대로부터 현재(한나라 무제 때)까지의 역사를 기록하는 것이었어요. 하지만 병 때문에 꿈을 이룰 수 없게 되자, 아들 사마천에게 꿈을 대신 이루어 달라는 유언을 남겼어요.

아버지의 뒤를 이어 태사령이 된 사마천은 역사책을 쓰기 시작했어요. 그런데 사마천이 48세가 되던 해, 사건이 일어났어요. 한나라 장군 이릉이 흉노족과 싸우다 패해 포로가 되자, 무제는 큰 벌을 내리려고 했어요.

사마천은 어쩔 수 없는 상황이었다며 이릉에게 벌을 주어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지요. 결국 사마천은 무제의 미움을 사 궁형이라는 가혹한 벌을 받은 다음 감옥에 갇혔어요. 궁형이란 생식기를 없애는 벌이에요. 사대부로서 궁형을 받는 것은 엄청난 치욕이라서 궁형을 받은 사람들은 대부분 스스로 목숨을 끊었어요. 하지만 사마천은 아버지의 유언을 받들고자 치욕을 참고 감옥에서도 집필을 계속했어요.

감옥에서 나온 사마천은 얼마 뒤 관직에 복귀했어요. 그리고 결국 요ㆍ순 시대부터 한나라 무제 때까지 2000여 년에 이르는 역사를 기록한 책 《사기》를 완성했어요. 사기는 총 130권으로, 본기(왕실에서 일어난 사건들) 12권, 연표 10권, 서(역대 제도 문물의 발전 과정) 8권, 세가(제후와 왕에 대한 기록) 30권, 열전(유명 인물들의 전기) 70권으로 구성되어 있어요. 사마천은 사기의 완성으로 ‘중국 최초의 역사학자’ 또는 ‘중국 역사의 아버지’라 불리게 되었어요.

/자료 제공: ‘대한민국 어린이가 꼭 알아야 할 세계사 100대 사건’(전지은 글ㆍ홍성지 그림ㆍ예림당)